진앙지 추정과 천안함 사고와의 연관성


합조단은 지자연으로부터 지진파와 공중음파 자료를 넘겨 받아 지진발생시간과 지진강도를 계산하고, 그것을 기초로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폭침 당한 사고 시간과 어뢰의 폭약량을 추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합조단은 중요한 사실을 입증하는 것을 생략했습니다. 지진파가 천안함 사고와 연관되었다는 것을 입증하지 않았지요. 지진파는 사고와 연관되어 있다는 가정하에 지진파 관측시간을 사고시간으로, 지진강도를 폭약의 량으로 매칭시켜 버렸습니다. 가정의 진실이 결과의 진실 속에서 작동하는 순환논법의 오류에 빠진 것이죠. 가정이 증명되지 않았는데, 그 가정을 결과의 진실을 도출하는데 사용한 것입니다.

왜 합조단은 여러 가지 증거와 정황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진파가 사고와 연관되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을 방기했을까요? 진앙지를 추정하여 천안함의 항적과 비교, 대조하고, 거기에 TOD 동영상을 대입하면 지진과 천안함의 연관성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는데도 왜 이런 작업들이 조사보고서에는 올라와 있지 않는 것일까요?

이런 과정을 모두 생략하고 합조단은 지진파 관측시간을 북한의 어뢰가 폭발한 시간으로 확정하는 무모함을 저질렀습니다.


필자는 합조단에게 지진이 천안함 사고와 연관되는지 여부를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검증해 주기를 요구합니다.


1. 진앙지의 위치와 진앙지 가능 범위


지자연이 합조단에 제공한 자료로 알 수 있는 것은 ①지진파와 지진파 관측시간, ②공중음파와 공중음파 관측시간, ③지진파 관측지 위치(좌표), ④공중음파 관측지 위치(좌표), ⑤공중음파의 관측방향일 것입니다. 이 자료로 진앙지와의 거리, 지진강도를 계산하기 위해 적용할 ⑥지진파의 속도와 ⑦음파의 속도를 결정합니다. 이 중에 ①~④는 정확한 수치로 오차가 없을 것이며, ⑤~⑦의 사항은 매질이나 바람의 속도, 관측기의 정확도 등 관측시의 환경에 따라 다소의 오차가 있었을 것임으로 진앙지(와의 거리)를 추정하는데 오차범위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해 다음과 같은 최대의 오차를 주어 진앙지의 가능범위를 산출하도록 합니다.


 -. 공중음파의 관측방향 : 좌우 각 5도(10도), 이번 지진파의 관측방향 219.5도 -> 214.5도~224.5도

 -. 지진파(P파) 속도 : +/-2.5km/s, 기준 6.5km/s,  -> 5.0~8.0km/s

 -. 음파 속도 : +/-20m/s, 기준 340m/s -> 320~360m/s


그리고 설명과 계산의 편의를 위해 지진파와 공중음파의 관측시간차를 12초로 하겠습니다. 합조단 보고서에 나온 자료로는 이 시간차를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시사in의 기사나 여러 언론에서 언급되는 시간차가 12초로 알려져 있어 일단 이것을 사용토록 하겠습니다. 지진파가 관측된 시간은 3월 26일 오후 9시 21분 58초라고 알려졌음으로 공중음파 관측시간은 여기에 12초를 더한 9시 22분 10초로 합니다. 또 지자연의 신진수 박사는 지진파 관측소와 공중음파 관측소가 동일지역이라고 밝혔음으로 편의상 이 두 관측소가 동일 장소라고 하겠습니다.

아직 지진발생시간은 알 수 없음으로 지진발생시간과 지진파가 관측된 시간과의 시간차(P파가 관측지까지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를 X초라고 하지요.


이제부터 진앙지와 관측소의 거리, 진앙지 좌표를 찾도록 하겠습니다.


1) 진앙지로부터 지진파 관측지와 공중음파 관측지의 거리는 동일함으로 다음의 식이 성립합니다.

340m/s*(X초+12초) = 6,500m/s*X초, X를 구하면 0.6623초가 나옵니다.

따라서 관측지로부터 진앙지의 거리는 4,305m가 나오고 지진발생시간은 9시21분57.34초가 될 것입니다.


2) 다음은 공중음파 관측방향을 이용하여 진앙지를 찾아 보겠습니다. 공중음파 관측지에서 방위각 219.5도 방향으로 사선을 긋고, 그 사선을 따라 4,305m에 있는 지점이 진앙지가 됩니다.


3) 이제는 주어진 조건의 오차를 적용하여 진앙지가 될 수 있는 지역 범위를 도출해 보겠습니다.

먼저 진앙지까지의 거리의 오차범위를 계산해 보도록 하지요. P파와 음파의 속도 오차를 대입하여 진앙지까지의 최대, 최소의 거리를 다음과 같이 산정해 보았습니다.


P파의 속도(m/s)    음파 속도(m/s)   P파 도달시간(초)   진앙지와의 거리(m)

     5,000                      320                    0.8205                    4,103

     5,000                      360                    0.9310                   4,655

     8,000                      320                    0.5000                   4,000

     8,000                      360                    0.5654                    4,525

     6,500                      340                    0.6623                    4,305


위 도표에서 보듯이 진앙지까지의 거리는 4,000m~4,655m로 추정 거리 4,305m와 약 +-/300m 정도이고 최대 차는 655m입니다.


다음은 음파 관측방향 오차에 의한 추정 진앙지로부터 좌우로 발생하는 오차범위를 구해 보겠습니다. 방향(각도)오차를 10도 주었음으로 일단 관측지에서 방위각 219.5도를 중심으로 좌우 각 5도를 주어 214.5도와 224.5도 방향으로 사선을 긋습니다. 그리고 관측지에서 4,000m, 4,655m를 반지름으로 하는 원을 그립니다. 사선들과 원들이 만나는 네 지점을 A, B, C, D로 표기합니다. A는 214.5도와 4,000m가 만나는 지점, B는 214.5도와 4,655m, C는 224.5도와 4,655m, D는 224.5도와 4,000m가 만나는 지점입니다. 이제 A-D, B-C의 거리를 계산해 보면, 각 698m, 812m가 됩니다.


진앙지가 될 수 있는 지역이 산출되었습니다. 밑변 812m, 윗변 698m, 폭 655m의 마름모 꼴(실제로는 도넛의 조각형)의 지역이 됩니다. 추정 진앙지는 이 마름모 꼴의 중앙에 있게 되고 남북 종축으로는 각 약 325m, 동서 좌우로 각 380m의 범위 이내가 되는 것이죠.


* 위에서 필자는 아마츄어로서 원시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오차도 가능한 크게 설정하여 추정하였기 때문에 예상 진앙지의 범위가 다소 넓게 계산되었지만, 지진 전문가들이 기상청의 3개소(백령도, 덕적도, 강화도)의 지진파를 추가로 참고하여 세밀하게 분석하면, 진앙지도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진앙지의 범위도 필자가 추정한 것보다 훨씬 좁은 지역(반경 100m 이내)으로 계산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2. 지진(파)과 천안함 사고와의 관련여부 판단하기


위에서 진앙지 가능범위와 지진발생시간을 찾았습니다.

진앙지는 관측지로부터 방위각 219.5도 방향의 4,305m 거리에 있습니다. 진앙지로서 가능성이 있는 지역은 추정 진앙지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각 325m, 동서로 각 380m 범위의 지역입니다. 지진발생시간은 오후 9시21분 57초경이 됩니다.

이제 KNTDS상에 나타난 천안함 항적을 여기에 대입하기만 하면 지진(파)의 천안함 사고 관련성 여부는 판단할 수 있습니다.  9시21분57초에 KNTDS상에 천안함이 위 범위의 지역을 지나가고 있었다면 일단 지진(파)와 천안함 사고는 연관이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북한 어뢰가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만약 이 시간에 천안함이 위 지역을 지나지 않았다면 지진과 천안함 사고는 관련이 없으며, 천안함 사고의 원인은 어뢰가 절대 될 수 없습니다. 북한의 중어뢰가 폭발했다면 분명히 진도 1.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고 지자연의 백령도 지진관측소와 공중음파 관측소에서 지진파와 공중음파가 관측되지 않았을 리 없기 때문입니다.

KNTDS 상의 천안함 항적보다 어쩌면 더 결정적으로 지진파가 어뢰에 의한 것이냐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어뢰추진체를 인양한 위치와 진앙지 가능번위와 대조해 보는 것입니다. 어뢰추진체 인양 위치는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위치가 진앙지 추정 범위 안에 있다면, 일단은 사고원인을 어뢰에 의한 것일 확률이 높겠지요. 만약 진앙지 추정 범위 밖에서 어뢰추진체가 발견된 것이라면 천안함 사고원인은 어뢰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인양한 어뢰추진체의 진위와 조작여부를 가려야 하겠지요.


천안함이 지진발생 시각에 진앙지 가능 지역을 지나고 있었을 경우, 이 지진이 과연 버블젯트 어뢰에 의한 폭발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그 이외의 요인에 의한 것인지 따져 보아야 합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천안함이 그 시각에 그 지역을 지났다고 해서 꼭 어뢰 폭발에 의한 지진이라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진파와 공중음파의 파형과 지진강도를 분석해서 버블젯트 어뢰의 폭발과 워터젯트에 의한 물기둥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지 살펴 보아야 합니다. 천안함이 좌초할 때나 용골이 부러질 경우에도 지진파와 공중음파가 관측될 수 있고, 가능성은 낮으나 제3의 물체와 충돌할 경우도 지진파와 공중음파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안함 사고 원인이 어뢰 폭발 - 워터젯트에 의한 것이라면 지진파가 관측된 시점에 천안함은 두(세) 동강이 나 함수와 함미가 분리되어야 합니다. 이젠 TOD 동영상을 이용하여 이것을 살펴보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TOD 동영상에는 지진파 발생 후 38초가 지난 시점에도 선체가 분리되지 않고 붙어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거리가 멀어 다소 그 형체가 불분명하나 호주의 버블젯트 어뢰의 실험에서 나타난 선체의 분리 장면과 비교할 때와 확연히 다릅니다. 호주 실험의 경우 폭발 후 15초 후면 선체가 완전히 분리되어 침몰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천안함의 경우 지진발생 시점 38초 후에도 침몰은 커녕 선체의 분리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워터젯트에 의해 선체가 두(세)동강났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이것은 지진파가 천안함과 연관이 있더라도 어뢰에 의한 폭발이 아니라, 지진파가 관측된 시점에 천안함 선체에 큰 충격(용골의 부러짐 등)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지진파와 공중음파의 파형도 버블젯트 어뢰 폭발을 증명해주기보다는 부정하는 측면이 강합니다. 공개된 지진파는 지자연의 것과 기상청의 것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기상청의 것은 1차 지진파 이후 31초 뒤에 2차 지진파가 나타나지만, 진앙지에서 훨씬 가까운 위치에 있는 지자연 관측소의 지진파는 2차 지진파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합조단이 보고서에 올려놓은 공중음파를 보면 1,2차 두차례가 관측되는 것으로 나오는데 지진파는 이 1,2차 공중음파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중음파 1차와 2차는 크기와 파형이 비슷한데 그렇다면 이에 상응하여 지진파도 비슷하게 1,2차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중음파 자체도 버블젯트 어뢰를 설명못하고 있습니다. 버블젯트 어뢰가 폭발했다면 음파는 ①폭약 폭발(충격파), ②버블 팽창, ③워터젯트(물기둥, 선체 폭발) 등 적어도 세 번의 큰 폭음(굉음)에 의해 발생했을 것입니다. 2차 버블까지 있었다면 4번의 공중음파가 관측되어야 하겠지요. 그런데 합조단이 보고서에 올린 공중음파는 1,2차 밖에 없으며, 그것도 파형과 크기도 비슷하여 3~4번의 각기 다른 폭음(굉음)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진파가 버블젯트 어뢰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마지막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어뢰의 주체가 북한이냐가 남아 있는 것이죠. 물론 버블젯트 어뢰로 밝혀지면 북한의 소행일 확률은 99% 이상일 것이라는데 필자도 동의하지만 절차상 이 과정도 필수입니다.


3.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


이상에서 살펴본대로 제대로 된 조사가 될려면, 첫째, 지진(파)가 천안함 사고와 연관이 있느냐를 따지고, 둘째, 연관이 있다고 확증되면 그것이 버블젯트 어뢰에 의한 것이냐를 증명하고, 셋째, 버블젯트 어뢰가 원인이면 그 주체가 북한이냐를 정황이나 증거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합조단은 이런 과정을 모두 생략하고 아무 근거도 없이 지진파 관측시간을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폭침 당한 시간으로 확정하고 사고원인을 북한의 버블젯트 어뢰라고 일방적으로 단정해 버리는 비과학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조사하고 보고서를 내놓고는 이것을 믿으라고 강요하며,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음모론자, 빨갱이로 몰아붙이고 합리적, 과학적인 사고원인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원천봉쇄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으니 분통이 터지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논란으로 쓸데없는 사회적 자원이 낭비되고 있고, 정부측에서도 국민들의 의구심으로 다른 정책(특히 안보, 외교)들도 그 추진력을 잃는 등 국가적 손실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하고 논란을 잠재우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국방부와 합조단이 천안함의 항적, TOD 동영상, 지진파와 공중음파 원본과 관측 위치, CCTV 동영상, 교신 내역 등 천안함 사고와 관련된 자료들을 공개하면 됩니다. 이런 간단한 해법을 두고 왜 공개를 극도로 꺼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