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엮이다보니 제주도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몇 사람들의 호기로 올레길을 걸어가보자고 했습니다. 소문으로 들어서 가장 이쁘다는 제 7코스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 코스는 대표적인 관광지인 외돌개를 출발하여 법환포구와 제주풍림리조트를 경유해 월평포구까지 이어진 해안올레입니다. 가을이 되면 억새와 들꽃이 만발한 길이어서 아기자기한 감동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여름이라 거의 극기훈련 수준이였지만. 그 중에 <올레>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자연생태길인 ‘수봉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수봉로>는 세 번째 코스 개척 시기인 2007년 12월, 올레지기인 ‘김수봉’ 님이 염소가 다니던 길에 직접 삽과 곡괭이만으로 계단과 길을 만들어서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한 길이다. 직접 가보시면 그 고생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소식에 의하면 2009년 2월에는 그동안 너무 험해 갈 수 없었던 '두머니물~서건도' 해안 구간을 제주도 올리지기 분들께서 일일이 손으로 돌을 골라 '일강정 바당올레'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09년 3월에는 각종 자연현상에 유실되었던 수봉교 자리에 '풍림올레교'가 세워졌는데 이것은 확인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코스 경로는 총 15.1km 정도이며 중간 경로는 외돌개 - 돔베낭길 - 펜션단지길 - 호근동 하수종말처리장 - 속골 - 수봉로 - 법환포구 - 두머니물 - 일강정 바당올레(서건도) - 제주풍림리조트 - 강정마을 올레 - 강정포구 - 알강정 - 월평포구로 이릅니다. 시간은 약 5시간 걸렸습니다.


이 코스는 정말 다채롭습니다. 거의 모든 200-300 미터의 길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근처의 식생도 다르고요, 열대 우림같은 곳도 있고, 사막(?)같은 해안가도 있고, 목초지, 절벽길, 외계행성과 같은 지역 등등.... 축소판 지구를 걸어서 여행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초겨울에 꼭 한번 더 와보고 싶습니다.


 
이전 일박2일에 보였는데 몇 명이 천천히 걸어가는 평탄한 길도 있지만, 해안가 돌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길도 꽤 있습니다. 길이라기보다는, 그 뭐라할까, 틈새 ? 그런데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다보니 길의 흔적으로만 남아있습니다. 몇 가지 조언을 드리면


(1) 여름에는 그닥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여름 올레길의 장점은 사람이 적어  조용한(너무나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분에게 5시간의 순례는 좀 괴롭습니다.

(2) 평편한 길이라 생각하고 "쓰리빠" 같은 것 신고 오는 한가한 아가씨가 있는데요,  등산길은 아니지만 이 코스는
     해안간 돌틈을 비집고다니는 게릴라 길로 보시면 됩니다.  꼭 등산화를 신고와야 합니다.
    (1박2일에 보인 것과 같은 산책로는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그건 연출입니다 제 생각에)

(3) 중학생 이하의 어린이는 위 7코스를 모두 지나기 힘듭니다. 외돌개에서 시작하는
      한 1시간 정도의 길을 추천합니다. 그 글은 나무바닥으로 포장이 되어 있어 좋습니다.

(4)  반소매를 입으시면 꼭 썬블락(썬크림?) 바르셔야 합니다.
       챙이 넓은 모자를 꼭 들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외돌개 입구에 팔지만 좀 비쌉니다.

(5)  화장실이 길 중간에 거의 없으므로 물을 많이 마시지 마시고 땀을 쫙 뺀다고 생각하세요. 특히 여성분들


(6) 문제 중 하나는 올레 길에 렌트카  주차하는 문제인데요, 외돌개에 차를 주차시키고 끝으로 간 다음에 다시
      외돌개로 5시간 동안 걸어올 수 없잖아요 ? 그래서 도착점에 미리 차를 세워두시고 외돌개까지는 택시로
      이동하셔서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올레는 제주도 말로 그냥 “길” 이라고 합니다. 일행 중에 길을 잃어버린 한 분의 개그 한 마당


A: 얼레 ? 올레 길이 안보이네 ?
(근처에서 밭일 하시는 제주도 할머니를 보고 묻습니다.)

A: 할머니 올레길 따라 오다가 길을 잃어버렸는데요,
   올레길 따라 갈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
  
할머니: 그 길로 가면 되요.

A: (한참 그 글을 따라 헤매다 다시 돌아옴,) 할머니, 이 길은 올레 길이 아닌데요 ?

할머니: 아저씨 계신 곳이 올레야 ! 그 길이 다 올레야.

A: 아무런 표시가 없는데요 할머니 ?

할머니: 아니 그게 올레지, 아니면  뭐야 ?      (할머니 제주도 방언을 통역해 볼 때, ^^)

  (나중에 안 사실: 제주도에서 올레란 집앞으로 난 길 자체를 올레라고 한답니다.    마치 엘리베이터 안에 탄 사람이, "아가씨 여기서 엘리베이터 타고 갈라면 어디로 가야하지요 ? 라고 묻는 격..)

---------------(+ 추가)
제주도를 다시 보게되었습니다. 비행기 값이 좀 문제이긴한데 가서 본전을 뽑는다고 생각하시면
그다지 아까울게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저는 골프를 못치지만  제주도에서 골프를 치는 것보다는
올레길 15.km 가 100번 좋습니다. 일행중 골프조는 나중에 후회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저가항공 일찍사면, 왕복 9만도 된다고 합니다. "뿌로뻬라"  비행기의 고풍스러움도 즐기고.. 올레도 즐기고...

분위기 식힐 겸 해서 올려봅니다. ㅎㅎ 모든 Acro 식구님들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_o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