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안 총경은 애국자였다

이근안은 애국자였다. 고문 경찰관 이라고 일방적으로 매도당했던 이근안 총경은 분명 애국자였을 수 있다. 이념과 성향을 제쳐놓고 그의 행적만을 기준으로 서술한다면 그는 분명 애국자임에는 틀림없다.

이근안은 다방면에 재주가 있는 경찰관이다. 방첩, 대공, 공안, 마약, 수사 등에 두루 정통한 유능한 경찰관이었다.

고문 행위만 지나치게 클로즈업 되어서 그렇지, 그는 방첩, 대공, 공안, 마약, 수사 등 다방면에서 두루 재주를 드러냈다. 그 덕에 19년 만에 순경에서 총경으로까지 승진할수 있었다. 경찰이나 형사들 중 순경으로 임용된 사람들이 대부분 경사나 경위로 정년퇴직한다는 것을 본다면야... 그러나 재주나 실력 보다도 그의 성실성을 더 높이 평가해줘야 될 것 같다.

고만 행위만 지나치게 부풀려져서 알려졌을 뿐, 그는 간첩, 마약 사범, 조직폭력배, 성폭행범을 잡아내는 데 선수였고, 그는 항상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기로 소문이 났었다. 정식 시무시간이 오전 9시인데도 아침 일찍 출근하여 다른 동료직원들 보다 늦게 퇴근하거나, 심하면 철야 근무도 주저하지 않았다고 한다.

밤샘 근무, 밤새는 것 조차도 당연히 여기거나 무덤덤하게 받아들였다. 덕분에 새벽 일찍 출근하여 자정이 넘어서 퇴근해야 되는 가난한 민초들은 별 두려움 없이 출퇴근을 할수 있었는지도 모른다.(박정희가 1972년 10월에 공표한 통행금지령, 그 유명한 통금령은 1980년 9월 전두환이 없애버렸다.) 그러나 사생활까지 포기해야 되는 환경이었음에도 이근안은 어떤 불평 불만 한마디 없었다고...

어떤 마약사범과 성폭행범을 잡기 위해서는 성과 이름도 개명하고 철강 공장과 가죽 공장, 청계천 피복 공장에 위장 입사하여 근무하기도 했다. 그런 활동들 중 대미는 1979년 어느 간첩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울산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는 사실이다.

작은 영세공장들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주먹구구식이었다 라고 쳐도, 현대 그룹이면 그래도 쉽지만은 않았을텐데...(대기업 입사 시스템이란게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다.) 어찌됐든 이근안은 철강노동자 김철수로 변신해서는 7개월간 이 간첩. 용의자를 잡으려고 일부러 친한 척 하고 접근해서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그 용의자의 질병과 개인적인 것까지 알아냈다고 하니...

이근안은 분명 지우개요, 청소부였다. 마약 중독자나, 성범죄자, 조직 폭력배와 깡패들을 소탕한... 그 당시 사회를 깨끗하게 만든 청소부, 클리너였다. 덕분에 새벽에 나가 자정에 퇴근하는 고단한 가장들이나 어쩌다 늦게 귀가하는 사람들이야 마음 놓을수 있었겠지만...

마약 중독자나, 성범죄자, 조직 폭력배와 깡패들을 소탕하는. 것은 그의 임무이고 주요 업무였으니 정의의 사자 나 도덕의 화신 이라고까지 보여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게 그의 직업이었으니 이근안을 뭐 도덕의 화신, 정의의 화신 이라고까지 칭송할 마음은 없다. 다만 그는 자기 일에는 책임감을 갖고 일했다. 자기 일에는 책임감을 갖고 일했다는 것만큼은 확실하게 인정할 수 있다. 자기 업무에 만큼은 불굴의 투지를 갖고 투철했다 라고 말할 수는 있겠다.

퇴근조차 포기하고 밤샘 근무, 철야근무에, 이름과 성까지 바꿔가며 쪽방얻어 위장취업까지 해서라도 잡아낼 만큼 마약 사범과 조폭, 성폭행범을 집요하게 추적해서 잡아낸 것을 보면 끈질긴 것도 끈질긴 것이요, 집요함도 집요함이지만 자기 직분에 그만큼 충실했고, 최선을 다했다 라고 할수 있겠다,

지나치게 고문 행위만 상대적으로 클로즈업 되어서 그렇지,  어쩌면 그는 경찰직을 위해 자기 개인 사생활까지 포기했다는 생각이 든다. 경찰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마치 훌륭한 도자기 하나 구워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혼신의 힘을 바친 장인 이 연상된다 랄까...

조병옥이 말했던 프로 잡이란 이근안을 두고 하는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이근안은 분명 프로 잡이었다. 이근안은 분명 자신이 맡은 일, 자신의 직분에 충실했던 것은 확실하다. 애국자임을 인정하기 어렵다 라고 해도 이념과 성향을 떠나 그의 프로 근성, 그의 성실성 만큼은 높이 평가해줘야 될 것 같다. 이근안 총경은 어쩌면 애국자였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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