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발전을 말하면 토호 좋은 일만 시킨다며 반대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 분들에게 있어 호남의 공장 증설이나 지역 발전은 "호남 토호"라는 만악의 근원의 배만 불려주는 일입니다. 따라서 토호 배불려 주는일은 하지 말고 점잖고 아름 다운 진보 좌파적 청사진을 위해 고민하고 머리를 싸매야 하는 의무가 호남에 있다는게 결론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호남이 고민하는 시간에 다른 지역에서는 토호와 노동자가 동반 성장을 한다는 거겠지요. 말이야 바른 말이지 날때부터 토호와 노동자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지역이나 산업이 성장하면 자본가든 노동자든 모두 좋기 마련입니다. 자본과 노동의 이해관계가 항상 대립한다는건 좌파들의 머릿속에 있는 허상이지요. 토호라는 가상의 적을 설정해 호남의 발전을 논해서는 안될 구실로 삼을 하등의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은행의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나서고, 쌍용차 노조가 상하이 차의 쌍용 인수를 거부하고... 모두 자본의 이해관계와 노동의 이해관계가 중첩되지 않으면 있을수 없는 현상이지요. 월급 올려주고 노동 조건 개선해달라는 투쟁과 우리 회사 더 크고 우리 지역 더 발전하게 해달라는 요구가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현장의 노동운동은 이미 자본과 적절한 협상 및 대립관계를 유지하며 챙길건 챙기고 있는데 엉뚱하게 호남이 "토호"라는 정체불명의 흑막 좋은일 안시키기 위해 배를 곪아야 한다는건 엇나가도 한참 엇나간 진보관이죠.

그리고 더 웃긴건 지역 정치의 경쟁 관계 복원을 위해 민주당 물먹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정작 호남 발전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논의를 피하려 하신다는 겁니다. 그럼 도데체 민주당 독점을 혁파하고 경쟁 관계를 복원해야 하는 목적이 뭔지... 무슨 호남을 진보 무지개 벨트로 만들어 미학적 쾌감을 느끼는게 목표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