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의 호남 때리기를 부정하기 위한 인종주의자들의 회피 기제중 대표적인게 영남의 패악을 지역주의로 탈맥락화 시키는 것과 호남의 항의를 피해의식으로 몰아붙이는거라고 할수 있죠. 좌우 구별 없이 여기에 넘어가서 호남을 때린다는 점에서 한국 정치사상 가장 히트친 마타도어이자 지배규범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뇌된 사람들이 자각도 못하고, 세뇌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 이단자로 평가받는 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은 인종주의의 측면에서는 적어도 드레퓌스 사건이 있던 19세기 프랑스 수준에 있다고 할수 있죠.

드레퓌스 사건을 호남에 비유하는게 생뚱맞아 보일지는 몰라도 영 틀린건 아닙니다. 원칙과 상식이 시대의 편견과 기득권의 횡포로 인해 덮여졌다는 공통점이 있죠. 에밀 졸라의 "나를 고발하라"는 글은 지금으로 치면 "영남 패권 나쁘다"는 비명과 별 다를바 없습니다.

진실은 간단합니다. 그리고 진실을 고발하는것도 간단하죠. 진실을 파해치고 고발할 능력과 사람은 시대를 불문하고 언제나 존재합니다. 문제는 진실에 반응하는 당대의 모습입니다. 반유태주의라는 편견에 빠진 자신들의 모습을 프랑스가 인정하지 못하는 것과 반호남주의와 영남 패권이라는 수렁에 빠진 한국이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하는것도 똑같습니다. 그리고 고발자를 도리어 불평분자로 매도하고 평화를 깬다고 타박하는것도 똑같지요.

반유태주의에 휩쓸려 드레퓌스를 섬으로 유배보낸 프랑스 사회를 비웃기 전에 영남 패권과 호남 차별이라는 명백한 팩트도 인정하지 못하고 그걸 발설하는 사람을 도리어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지역주의자라고 매도하는 자신들의 왜곡된 잣대를 돌아볼 가능성이 한국사회에 있을까요? 현재로선 이 문제는 그냥 역사속에 묻히던가, 아니면 호남이 영원한 역사의 패자로 남을것 같습니다. 진보 좌파의 상징 자본이 호남에 쏠리는 것을 지역주의로 매도하면서 그 무게중심을 어떻게던 영남쪽으로 돌리려는 상도 좌파들을 보니 드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