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마는
가장 한국적인 가사때문이고 곡도 너무 좋고 
특히 가사중
이부분이 가슴에 깊이 와 닿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고 여쁠(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아내)

따가운 해ㅅ 살(햇살)을 등에지고 이삭 줏던(줍던)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지즐)대는 실개천이 회(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벼개(베개)돋아(돋워)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함초롬) 휘적시든(던)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여쁠(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아내)

따가운 해ㅅ 살(햇살)을 등에지고 이삭 줏던(줍던)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석근(성긴)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집웅(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어(앉아) 도란 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조선지광>, 192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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