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학교 다닐때를 떠올려보면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수모를 당하는 광경이 지극히 당연해 보입니다.

아침에 헐레벌떡 학교에 갔는데 정문에서 학생주임 선생님에게 붙잡혀서 귀싸대기 얻어맞고 발로 차이고, 한쪽에 엎드려뻗쳐하고 있다가...

8시 45~50분쯤 되면 길이가 1m 정도 되는 참나무 몽둥이를 들고 풀스윙으로 애들 엉덩이를 작살내고...

이 와중에 한마리 한마리 일으켜 세워서 머리 긴 놈 볼살을 그러쥐고 귀싸대기를 짝짝 날리면서 "ㅅㅂㄴㅁㅅㄲ 머리가 이게 뭐야?" 라고 욕 몇마디 날려주고 바리깡으로 확 밀어버리고... 치마가 짧거나 매니큐어를 하거나 입술에 뭐 발랐으면 머리통을 내리치고 발로 걷어차고 니킥에 로우킥을 날리고...

월요일 아침 전교 조회를 앞두고 애들을 운동장에 모아놓고 마이크에 대고

"야(야야)! 줄 똑바로 안맞춰(맞춰춰)!!! 야(야야)! 거기 두놈(놈놈)! 그래, 새꺄(꺄꺄)! 너네 둘! 이리 튀어나와(와와)!!"

본보기로 조질 녀석들 찝어내서 교단으로 불러낸 뒤, 귓볼을 틀어쥐고 짝(짝짝)!!! 짝(짝짝짝)!!!! 따귀 때리는 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운동장과 주변 주택가에 메아리치고 아이들은 바닥에 나자빠지는 아름다운 광경....


이렇게 교사가 학생을 다루는 방식에 항상 폭력과 욕설이 동반됩니다.
한국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면 다들 한 번쯤 봤거나 겪어봤을 광경입니다.
개중에는 수시로 겪어온 사람들도 많지요 ㅋㅋ

전국학생 80% "교사에게 체벌당해"

이런 환경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동적으로 교사의 통제에 따를 수 밖에 없겠죠.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자신들을 억누르던 폭력이 사라지니, 통제가 안되는게 당연합니다.

그리고 개중에 교사를 때리는 학생도 간간이 나오는데, 다 보고 배운거 아니겠습니까?

청출어람인 것이죠.

이런 과도기적 혼란은 제도 교육의 시스템을 보완하면 나아질거라고 봅니다만...

이를 두고 주류언론이 내뱉는 기사들이 아주 가관입니다.

[2008-12-17] [조선][시론] '체벌금지' 때문에 망가지는 교실
((상략))...김 교사 글의 일부를 옮겨보자. "핸드폰을 돌려보며 낄낄거리는 아이들. 보다 못해 교사가 핸드폰을 빼앗았다. … 칠판에 답을 쓰는 순서였다. 분이 풀리지 않은 그 아이. 분필을 집어올려 'fuck you'라고 적는다. 반 아이들이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다." 김 교사는 체벌금지 조치가 강화되면서 교실의 5% '문제아'들과 20%의 '건들건들'파 학생들이 공공연히 교사를 웃음거리로 만들며 수업 분위기를 난장판으로 만든다고 폭로했다. ...((중략))... 비행 청소년이 이럴 정도면 교실의 문제아들은 당연히 체벌에 합리적으로 반응해 일탈을 삼갈 것이다...((하략))

[2010-11-01][동아일보][뉴스테이션/동아논평]체벌금지 강행, 부작용 우려 된다
체벌 금지는 교사의 권위를 추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어느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앞으로는 선생님이 우리를 때리지 못해"라고 말하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교사는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0-11-02][동아일보][사설]체벌 금지·학생지도 포기·도망가는 교육
‘사랑의 매’가 없이는 교육시키기 어려운 학생들이 우리 교실 안에 있는 것도 현실이다. 적절한 체벌을 이용해 이들을 교육으로 끌어들이지 않으면 오히려 ‘교육 포기’가 될 수 있다...((중략))...체벌 문제는 교육청이 일률적으로 하라 마라 지시할 사안이 아니다. 허용 가능한 체벌의 방법과 한계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2010-11-12][중앙일보][분수대] 별점과 체벌
((상략)).... 그런데 ‘사랑의 매’는 과연 가능할까. 구별하는 방법이 있다. 때린 사람이 맞은 사람보다 더 아프면 사랑의 매다. 아니라면 폭력일 뿐이다. 태형은 볼기에 상처를 남기지만, 체벌은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 탤런트 김혜자씨의 아프리카 기행 수필집 제목을 빌어 표현하자면, 더 아플 자신이 없이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2010-11-15][중앙일보][사설] 교사가 학생을 무서워하게 된 난장판 교실
... 일선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간 마찰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체벌금지 탓이 크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달 체벌금지 등을 담은 학생인권조례를 공포했고, 서울시교육청도 이달부터 학교 체벌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중략))...이래서야 어떻게 교사가 열정과 자긍심을 갖고 교육에 전념하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2010-11-19][중앙일보]혼란스러운 일선교사… '체벌 메뉴얼'까지 등장
“안 때리고도 할 수 있었겠죠. 그런 것에 대한 잘못은 인정하는 것이지만은 배경에 대해서는 전혀 귀도 기울이지 않고 그러니까 완전히 저는 흉악범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죠. 교사가 애들을 위해 존재하는건데 교사들을 그렇게 나쁜 놈들로 매도해 놓고 어떻게 교육이 잘 되길 바랍니까.”(오모 교사 전화 인터뷰)

[2010-12-21][중앙일보][사설] 막가는 교실, 무너진 교권 이대로 놔둘 건가
교실에서 학생에 의한 교권(敎權)의 실추가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 교사가 학생에게 매 맞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게 일어나고, 학생들이 교사를 성희롱하는 일까지 버젓이 벌어지는 판이다..((중략))..교실의 위기는 교육의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궁극적으로 ‘체벌 없는 교육’으로 가는 게 옳지만, 당장의 체벌 금지가 교실 황폐화를 초래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논조를 보면, 체벌이 좋은건 아닌데, 현실을 고려할때 어쩔 수 없는거 아니냐... 애들은 적당히 맞으면서 커야지, 사랑의 매 아니겠냐...

마치 한 사람이 이름만 바꿔서 쓴 것처럼 판박이나 다름없습니다.

왜 이렇게 논조가 체벌을 에둘러 옹호하는 것일까?

아마도 어렸을때부터 구타와 폭력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일수록 성인이 되었을 때 공권력에 대한 공포가 적어서 "통제가 안되는 시민"이 될 우려때문에 저렇게 한목소리로 <체벌 금지를 규탄>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적당히 맞고 욕을 들으며 커야지, 나중에 국가 공권력이 살짝 행동만 취해도 지레 겁먹고 위축되어 통제에 잘 따르는 바람직한 시민이 만들어질테니까요....


일례로 유럽에서 등록금 인상으로 학생들 파업하는 것을 보면서 참 느끼는게 많습니다.

[2010-11-12][한겨레]영국 ‘등록금 시위’ 학생-정부 정면충돌
전국학생연합 간부인 마크 버그펠드는 “우리는 프랑스의 사례(연금개혁안 반대투쟁)를 보았다. 왜 영국이라고 그런 일이 불가능한가”라며, 직접 행동, 시민 불복종, 점거 농성 등을 촉구했다. 이날 한때 맨체스터대학에선 학생들이 대학 재무처를 점거하고 보조금 감축 예산안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2010-11-18] 프랑스 대학생의 연대 시위
프랑스 학생들이 영국 보수연정의 예산 삭감과 등록금 인상 방침에 맞선 영국 학생과 교육노동자들의 저항에 연대해 18일 시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생디칼리즘적인 전국노동자연맹(CNT)의 학생들로서 “그들의 투쟁은 우리의 투쟁”이라며 연대의 의미를 밝혔다.


왜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학교가 학비를 인상해도 불만만 늘어놓고 마는 것일까...

아마도 수많은 학생들이 직간접적으로 폭력에 노출되어서 공권력의 통제를 두려워하는게 아닐까.. 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어렸을때부터 열심히 때리고 욕을 해줘야, 유럽 애들처럼 저렇게 이권을 수호하기 위해 불나방처럼 덤벼드는 젊은이들이 되지 않아야... 노인네들은 편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