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운영진(사회자팀) 하던 시절에 이와 유사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 둔 토론 포맷이 있습니다. 바로 '1대 1 토론' 이라는 건데요, 이 토론 포맷을 간단히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I. 1대1 토론이란 어떤 회원이 다른 회원과 심각한 의견 차이나 갈등을 나타낼 때, 논의가 감정적으로 치닫지 않으면서도 지속적으로 발전적인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도록 고안된 토론 포맷입니다. (여기서 '발전적인 의사소통'이라고 해서 꼭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전되고, 어떤 합의점에 도달하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상대방과 나와의 견해차이, 입장 차이, 세계관 차이가 어디서 기원하는지, 즉 상대방과 나의 관점이 어느 지점에서 분명히 달라지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1대 1 토론의 목표는 달성될 수 있습니다.)

II. 토론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회원 a 가 회원 b를 상대로 1대 1 토론을 열어주십사 운영진에게 신청합니다.

 2. 운영진은 회원 b 에게 1대 1 토론에 응할지 의사를 확인합니다. 

 3. 회원 b 가 응하면 운영진은 재량껏 1대 1 토론의 사회자 (moderater) 를 선정합니다. 1대1 토론의 사회자는 운영진이 될 수도 있고, 
  운영진이 일반 회원들 중에 선임할 수 있습니다.

 4. 사회자 c 가 선정되면 a 와 b 에게 1대 1 토론의 사회자로 받아들일지 의사를 다시 타진합니다. (일종의 재척심사.) 만약 토론자 중 
 어느 한쪽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사회자 선임 과정을 다시 거치게 됩니다.

 5. 사회자까지 확정되면 메인 게시판 카테고리 내의 '1대 1 토론' 을 택하여 토론이 시작되게 됩니다. 
 사회자는 1대 1 토론에 관하여 토론 포맷, 토론 규칙, 토론의 종료 시점에 관한 전권을 가집니다. 즉, 토론자들은 사회자가 정한 규칙에 
따라 토론을 해야 합니다. 사회자는 형식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내용적인 부분, 즉 토론을 '이끌어갈' 수 있는 권한을 가집니다. 사회자는 주제 내의 토포이(topoi, 소주제, 주안점, 핵심)를 정하고, 토론자들의 의사소통이 매끄럽고, 논의를 삼천포로 빠지지 않고 진행시킬 권한을 가집니다. 쉽게 말해서 MBC 백분 토론에서 손석희가 했던 역할을 떠올리면 됩니다. 

6. 토론이 진행될 만큼 진행되었다 싶으면 사회자가 1대 1 토론의 종료를 선언합니다. 토론자들은 스스로 토론 종료를 선언할 수는 없고, 사회자에게 토론을 종료시켜 줄 것을 건의할 수 있습니다.

7. 토론이 종료되면 사회자는 1대 1 토론에 대한 평가가 담긴 간단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메인 게시판 '토론 모니터링' 카테고리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