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소년님께서 지게님의 행동양식에 대하여 Principal-Agent Model을 언급하셔서.... 몇 자 첨부한다.



Princial-Agent Model은 정보경제학(Information Economics)에서 나오는 용어로 정보비대칭(asymmetric information) 현상에서 주인과 대리인의 행동 양식을 규정하는 것이다.



뭐, 이런거다.



택시를 탄 승객은 가장 빠른 거리로 택시가 달리기를 원한다. 그러나 택시운전사는 가장 먼거리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바로 이게 Principal-Agent Model이다.(비행소년님은 Model 대신 Theory라고 쓰셨는데.... Model이 맞지 않나? 어쨌든...)



그런데 택시요금제도는 이런 Principal-Agent Model의 정보비대칭으로 인한 '일종의 불공정 거래'를 막기 위하여 고안되어 있다. 예를 들어, 러시아워의 경우에는(요즘은 워낙 불경기라 빈택시들이 많다만...) 승객을 태우고 먼거리로 가는 것보다는 가장 최단의 거리로 승객을 데려다주고 새로운 손님을 받는 것이 택시 운전사에게 더욱 이익이다. 이런 것을 incentive mechanism이라고 한다.



장하준의 착한 사마리인에서는 이런 것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incentive mechanism(나는 인센티부 젣도가 자본주의 제도 하에서 가장 악랄한 제도 중 하나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바로 '최악의 예상은 최악의 상황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즉, 사회주의가 실패한 이유를 인간의 이기심에서 찾는 것이 오류라는 것이다.



과연, 지게님께서는 좀더 많은 이익을 획득하기 위하여 자신의 최악에의 대비를 생각한 후 '여유롭게 번역가를 흥정하려고 할까?'



나도 번역일을 하지만(나에게는 third job이고... 신기술 특허나 multi-language translation이 아닌 경우에는 안한다. 번역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나같이 변덕이 하루에도 몇 번씩 끓는 사람이 엉덩이 조신하게 붙이고 번역을 한다는 것은.... ㅠ.ㅠ;;; 회사에서도 가만히 있지를 않는데....) 번역가(비용)는 대게 1:1로 하지 않는다. 일종의 경매를 붙인다.  지게님이 주로 활동하시는 번역회사는 어떻게 번역비용을 산출하는지 모르겠지만 번역비용... 시간.... 등등....은 산출하기 쉽지 않다.



어쨌든, (설사 이론적이라고 하더라도) 만일 번역비용을 Vickrey Auction 방식으로 경매한다면?


Vickrey Auction은 영국식 경매와 비슷하다. 가격을 제일 높게 적어낸 사람에게 물건을 팔지만 실제 가격은 두번째로 높은 가격을 적어낸 사람의 가격을 적용한다. 물론, 지게님 같은 경우에는 가격을 제일 낮게 적어낸 사람에게 번역을 의뢰하지만 실제 가격은 두번째로 낮은 가경을 적어낸 사람의 가격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설 등 정부에서 발주하는 건설이 날림으로 문제가 되는 것처럼, 낮은 가격으로 적어내는 사람에게만 번역일을 맞긴다면 그 번역의 충실도는 보장하기 힘들다. Vickrey Auction의 방식은 '업자들'끼리 뻔히 아는 시장 가격에서 가격가지고 장난치지 말자는 묵언의 약속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내 경우에(뭐, 요즘은 골방 신세이고... 귀찮아서 애들 시키지만) 외주 개발을 의뢰하는 경우 서너군데 개발 업체의 견적을 받는데 '가장 싸게 견적을 낸 업체를 가장 중요시한다'. 왜?



그깟 개발비 몇 푼 아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깟 개발비 몇 푼 아끼려다가 날림으로 개발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여 기능 확인 목록을 쓰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만일 빠지는 경우에는 추가개발비를 줘야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되기 때문이다. <--대기업이면 이런 일 없다. ㅠ.ㅠ;;; 추가비용? ㅋㅋㅋ



단지, 가장 싸게 견적을 낸 업체는 이미 그 분야에서 경험이 많은 업체이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이 말을 기억하고 업체 선정의 기준으로 삼는다.



"왜 싸냐고요? 관련 분야에서 이미 경험을 충분히 쌓았는데 저희보다 경험이 적은 업체와 개발비가 비슷하다면 저희 자존심이 허락치를 않지요."




지게님께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놓고 번역비를 흥정하는 것은 Principal-Agent Model은 아닐 것이다. 물론, 번역 결정 과정이 1:1인 경우에는 '당연히' 맞겠지만 말이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