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최근 복지정책을 매개로 대권 행보의 시동을 걸면서부터다. 지난 16일 예산안 파동에 침묵하고 있는 박 전 대표에게 현안에 대한 입장표명을 촉구했던 민주당은 21일에는 박 전 대표가 전날 사회보장기본법 개정 공청회에서 제시한 복지정책 구상에 대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왜 박근혜 의원을 '대표'라고 하느냐. 의원으로 불러라"면서 "박 의원의 성역화를 우리가 인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박 의원이 한국형 복지를 말하는데, 박정희 대통령은 한국형 민주주의를 한다고 했으나 유신독재로 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박 전 대표의 복지정책에 대해 "복지에 대한 어떤 철학도 없는 '속빈 강정', '빈수레 복지정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혹평했다. 전 의장은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양극화, 저출산ㆍ고령화, 사각지대의 빈곤, 빈곤의 대물림, 청년실업구조적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떤 방안도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현희 원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의 부자감세와 4대강사업 지원을 유지하면서 복지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제시한 한국형 복지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박 전 대표의 복지 구상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하는 데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잠재주자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는 박 전 대표가 차기 대선의 화두가 될 복지이슈까지 선점할 경우 야권 주자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위기의식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친박계는 "유력 대선후보에 대한 흠집내기 정치공세"로 일축하며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제1야당이면 정부나 여당 지도부를 비판해야지 박 전 대표에게 시비를 거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혜훈 의원도 "참여연대도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에 환영 논평을 낸 걸 보면 야당 주장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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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가장 못하는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타이밍 조절이고, 하나는 강도 조절이죠. 민주당의 박근혜 공략은 타이밍이나 강도 조절 둘다 실패한것 같습니다.

박근혜를 때리려면 진작 때려야 했습니다. 지난 3년동안 가만 있다가 박근혜가 "복지"를 화두에 내걸고 움직이기 시작한 시점에 때리는건 박근혜 띄워주기밖에 안되죠. 민주당이 박근혜를 물고 늘어질수록 박근혜의 중량감만 높아질 뿐입니다.

논평 내용을 볼까요? 온통 박근혜 복지에 대한 반박밖에 없습니다. 박근혜 복지론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이로써 더 높아질겁니다. 박근혜의 복지론이 예산문제에 대한 고려없는 빈껍데기 복지론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걸 통해 정책 세부에 대해 관심이 없는 정치 무관심층, 중도층, 감성적 정치 소비층을 새롭게 포섭할수 있다는 거죠. 한마디로 새롭게 메뉴를 만든 셈이고, 박근혜의 목적은 새 메뉴를 가지고 일정 정도의 손님만 끌면 성공입니다. 민주당의 "박근혜 복지" 때리기는 새로운 메뉴에 호기심을 가진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발휘하겠죠.

지금 민주당은 박근혜 복지에 대해 여당 내부에서 논쟁이 지펴지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민주당이 박근혜 복지에 무관심하게 되면 박근혜의 복지론은 지금까지 반복되어 왔던 여당내 헤게모니 다툼의 재료로 소비될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다른 방식으로 박근혜 공략에 나서야 하고, 지금은 박근혜를 때리기 좋은 시점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