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독교의 배타성이 문제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원래 모든 종교와 진리는 배타적입니다. 어떤 종교도 결국에는 "우리만 옳다"는 얘기를 하는 거죠. 문제는 배타성 자체가 아니라 배타주의겠죠. 즉, 태도가 문제라는 겁니다. 기독교로 하여금 다른 종교를 욕하거나, 자기들만이 옳다고 우기거나, 남을 강제로 개종시키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게 만드는 동인이 무엇일까?
 
복음서에 보면 예수가 하는 일은 허구헌날 병 고치거나 도덕률을 설파하는 겁니다. 그의 제자들도 "예수가 킹왕짱"이라는 전도용 멘트를 좀 덧붙였을뿐 그 사역은 병자를 고치고 가난한이를 구제하는데 맞춰져 있죠. 아마 초장부터 "예수천국 불신지옥"만 떠들고 다녔으면 기독교는 로마가 박해하기도 전에 그냥 없어졌을 겁니다. 근데 왜 지금 기독교는 입으로 예수천국 불신지옥만 떠들고 다닐까요?

여기서 우리는 바울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는 4복음서를 통해 허구헌날 병 고치고 다니지만 바울에 이르러서는 갑자기 신학 논문이 나오죠. 즉, 바울이 기독교 신학을 정립했다는 겁니다.

예수와 바울... 이거 기독교에서 최대의 화두가 되는 얘기입니다. 당장에 성경을 봐도 복음서와 바울 서신의 내용이 너무 달라서 두개가 완전히 다른 종교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예수가 병 고치는 도덕 선생 같다면 바울은 꼬장꼬장한 전도사 같죠.

그리고 기독교의 역사는, 다 예상하시겠지만 철저하게 바울의 길을 택했습니다. 니케아 회의는 그야말로 바울주의의 극치를 달리죠. 바울이 프레임을 만들었다면 니케아 회의는 "프로토콜"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바울때는 프레임 내에서 왔다 갔다 할수 있었는데 니케아 회의 이후로는 프로토콜에서 한치도 벗어날수 없는 일종의 법률 기독교가 되어버렸죠.

저는 기독교의 "배타주의"가 이 바울의 프레이밍과 니케아 회의의 프로토콜 설정에서 출발했다고 봅니다. 예수가 말한 기독교, 아니 예수가 살아낸 기독교를 바울과 니케아회의라는 잣대만을 가지고 해석하고 적용하려다 보니까 기독교가 뒤틀어지고 말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쭉 얘기를 할수 있으면 좋겠네요. 여기서 한번에 말하기는 너무 할 얘기가 많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