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켓님이 퍼다주신 동영상입니다. 앞의 20분, 재밌게 보았습니다.



기왕 말 나온 김에 이야기인데 전 한국 기독교의 문제는 바로 유일 구원론이라 생각합니다. 흐강님이 타종교에 대한 적대적 태도에 대해 뭐라 말씀하시든 제가 안믿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보수 기독교의 꽤 열렬한 신도였거든요. 교회 내부에서 장승 목자르기, 절에 낙서하기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제가 잘 압니다. '기본적으로 잘했다. 그러나 현실을 생각해서..'

기본적으로 잘했다는 분위기에선 언제나 현실의 수난을 각오한 순교자가 나오게 돼있습니다. 광신도는 어디나 있는데 유독 기독교의 광신도만 타 종교에 공격적으로 나올 땐 이유가 있는 거죠.

그러면 왜 그런 분위기가 되느냐.

기독교만 구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장승 목자르고, 비기독교 가족을 핍박(?)하고..그 사람들, 정말 절실해서 하는 겁니다. 어떻게 내 가족, 동포가 지옥불에 떨어지는걸 그냥 두고 볼 수 있느냐죠. 이 곳에 오신 기독교 분들, 제 말이 틀렸습니까?

그런데, 이게 골 때립니다. 위 링크에 나온 분이 잘 말씀하시지만 유일한 구원자란 개념 자체가 하나님이 초월적 존재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겁니다. 그러나 현실의 기독교인에겐 이런 문제제기 자체가 먹히지 않아요. '감히...'란 반박 안나오면 다행이죠.

그러면 기독교가 다 그러냐. 제가 잘 모릅니다. 다만 유럽 기독교는 입장이 좀 다른 걸로 압니다. 미국 기독교는 이게 심하죠. 그런데 구한말 미국 기독교 받아들인 한국 기독교는 좌우 갈등, 한국 전쟁, 이승만을 거치며 이런 구원에 대한 입장을 현실까지 확장 시켜 버립니다. 즉, 기독교 믿으니 살아 남고(호남에 기독교세가 강한게 그래섭니다. 죽창 난무할때 교회 다니면 살 가능성이 높았거든요) 출세도 하고 그랬죠.

전 그 과정에서 기독교가 다 잘못했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의학과  클래식 음악 발전에 기독교가 기여한 바 큽니다.

그러나 거기까지.

이게 보면 재밌는게 있습니다. 한국 기독교는 미국 기독교와 달리 창조론 진화론 논쟁엔 잘 안껴듭니다. 왜냐, 애시당초 기복적으로 출발했으니 그런 논쟁엔 자신도 없고 관심도 없죠. 반면, 현실을 기독교적 이분법적, 기복적으로 해석하는데는 독보적입니다. 예수 안믿어서 동남아 쓰나미 터졌고 루이지애나 홍수 났다죠.

그리고 한국적 타종교에 유난히 배타적이고 공격적입니다. 제가 곧잘 기독교인 놀릴 때 쓰는 건데요. 왜 올림픽때 그리스 신들, 종교 행사할 때는 암말 없고 축제때 장승 세우는것엔 민감하냐... 이거 기독교 역사 보면 딱 나옵니다. 한국 기독교는 선교사로부터 전래됐기에 기독교=서구 신입니다. 그러니 절에는 그토록 악착같이 십자가 낙서하면서도 그리스나 로마 유적엔 그 낙서하는 인간 하나도 없죠.

자.... 기왕 말 나온김에 우리 본질적인 질문 해봅시다.과연 한국 기독교는 예수 천국, 불신 지옥 극복할 수 있습니까? 만약 주변에 타종교를 진정으로 인정하는 교회 있으면 저라도 제 자식 교회 다니는거 허용할 지 모릅니다.

그거 아니면? 전 절대로 못보냅니다. 제 자식이 교회가서 '아빠, 진화론 그거 사탄의 주장이래.' 이딴 소리 하는거 보고 싶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