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말씀 드렸듯 저야 기독교나 불교나 도찐 개찐으로 보는 사람입니다. 기본적으로 독실한 무신론자고.
그런데 흐강님은 왜 저같은 무신론자들이 유독 기독교에 반감을 갖는지를 이해못하시는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균형을 맞추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어디 한쪽이 강해지면 반대쪽에 붙어서 균형을 맞춰주려 합니다.

이건 안티 조선 운동 봐도 그래요. 참여정부때 정권 차원에서 안티 조선 하니까 시민 사회 반응이 어떻던가요? 싹 죽어버렸습니다. 정권이 나서서 조선일보와 붙으니 시민 사회 진영에선 중립으로 돌아서버린 겁니다.

무슨 말이냐.

기독교의 공격적 행태 때문에 그렇습니다. 둘 다 도찐 개찐이라지만 타 종교에 대한 공격성, 이 부분 만큼은 기독교는 입이 열이라도 할 말이 없을 겁니다.

불교도들이 교회 공사 현장에 나타나 '사탄의 종교 물러나라' 시위 하던가요?
불교 스님이 법회 중에 '기독교는 악마의 종교, 미국은 기독교 믿어서 911 테러 당해' 이런 법회 하던가요?
불교도들이 교회에 난입해 땅 밟기하던가요?
불교들이 교회에 숨어들어와 곳곳에 만자 써놓고 도망치던가요?
미션 스쿨 다니는 불교도들이 밤에 몰래 예수상 잘라 놓고 도망치던가요?

불교에만 공격적인가요? 한국에 사는 이슬람 여성들, 히잡쓰고 길거리 나가면 꼭 겪는 일 중에 하나가 십자가 든 인간이 졸졸 따라다니며 '악마는 물러가라' 소리지르는 겁니다.

흐강님은 일부 광신도의 문제로 치부하실 겁니다. 물론 어느 정교나 일부 광신도는 존재합니다.

문제는...말입니다.

어디나 광신도는 있는데 왜 기독교의 광신도들만 타 종교에 유난히 공격적이냐는 겁니다.
불교나 카톨릭의 광신도는 그렇지 않은데 왜 꼭 기독교 광신도만 그러냐는 거죠. 

이걸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제가 보기에 한국의 기독교는 - 원래의 정신이나 이런거 상관없이 종교는 엄밀히 말해 세속의 일부고 역사적 형성물입니다- 냉전의 산물입니다.

공산주의라는 적을 상대하며 성장한 종교고
그러한 이분법으로 패권을 휘둘러온 종교죠.

그런데 이제 그러한 이분법으로 설명하기엔 세상이 너무나 복잡해버렸습니다.
또 무속이나 불교는 봉건이요, 기독교가 모던이던 시대는 지나갔고 앞으로 영원히 오지 않을 겁니다.

그렇지만 기독교는 아직도 그 시절의 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 같더군요.

제 생각에 꿈에서 깨지 않는한, 그래서 광신도도 교회 안에서 머무르지 않고 꼭 다른 종교를 공격하는 분위기를 유지하는 한 반기독교 분위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저도 많이 놀라요. 한 10년전에 교회 비판하던 사람은 저 혼자였는데
요즘은 어느 자리 가도 많이 듣습니다. (오히려 전 요즘엔 기독교 잘 안깜)
대체로 그 순서도 비슷하더군요. 은밀한 분위기나 말로 주변에 기독교도 있는지 없는지 확인한 후에 기독교 까기.
불교나 카톨릭, 저같은 무신론자들 죽 잘 맞습니다. 종교나 사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대화 참 잘 됩니다.

이게 저같은 층이 그러면 그러려니 하는데
요즘 제가 놀라는건 사회 지도층, 혹은 상류층 모인 자리에서도 종종 이런 대화가 등장한다는 겁니다.

기독교는 정말 위기의식 느껴야 할 겁니다.
아직까진 관성이 존재해서 버틸 수 있죠.

이게 이러다 어느 순간 임계점 돌파해버리면
그때부턴 걷잡을 수 없게 될 겁니다.

한마디로 교회 다니면 촌스럽게 보이는 시절이 올 수 있습니다.

안 그럴 것 같습니까?

기독교가 한국에서 최대 종교로 성장한게 50년만입니다.
그 이야긴 역으로 50년 안에 처절히 몰락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벌써 강남에선 기독교보다 카톨릭이 더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죠?
종교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증거는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