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주소는 OO시 OO구 OO2동 OO아파트 9동 708호 입니다.
이 주소가 바뀐다고 하더라고요. 그 바뀔 주소는

 OO시 OO구 OO2동 새싹길 9동 708호    이였는데
   
무슨 사연이였는지 지난 달에 통지받은 공식적인 최종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OO시 OO구 OO대로 9동 708호  
    
 
지난 주에는 오래된 아날로그 튜너 고치느라  백업용 배터리를 인터넷으로  
주문하면서 새 주소를 사용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배달이 3일 늦에 온
겁니다. 그것도 저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물어... 택배직원의 말이
이 OO대로가 어디인지 몰라서 택배지점들끼리 서로 자기 구역이 아니라고
했다네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전 주소로 보면 지점을 세울 때  
  
봉천1동에서 4동까지는 대리점 A가 담당
봉천5동에서 8동까지는 대리점 B가 담당 
  

이런 식으로 하는데 이젠 동 번호가 없이 댕그라니 거리 주소만 있으니
참으로 황당할 겁니다. 이게 유럽식 주소명명법이라 해서 이것이 아주 선진적인
방식이라고 하는데, 잘은 모르지만, 아마 숨쉬는 바람님은 더 잘 아시겠지만
독일의 경우 동네과 동네는 물리적으로 구분이 잘 되어 있습니다. 즉 자신이 A동네에 있는지
B에 있는지 헷갈리기 좀 어렵습니다.  아주 큰 도시가 아니라면,
그러나 우리네 상황은 다릅니다. 유럽이 디지털식 주거밀집이라면 우리는 전형적인 아날로그식입니다.
예를 들면 봉천동과 신림동 사이에는 집이 없는 구역이 거의 있습니다. 그 사이에 강제적인 펜스를 치지
않는 한 자신이 현재 어느 동네를 걸어가고 있는지 느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독일에는  작은 동네로도 차가 넉넉히 들어갈 수 있는 행정 주소상의 도로가 있어서
그 도로로  동네를 구분하는데 문제도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도시는 동네마다 거의 구분없이 사람사는 곳이 촘촘하게
붙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받은 "OO대로"를 쭉 따라가는 길에 붙어있는
근처에 살고있는 사람만 합쳐도 2-3 만은 족히 넘을 겁니다. 3만이라면 독일에서는
소도시 전체의 인구와 맞먹습니다. 그 인구들의 주소를 "OO대로" 하나로 묶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옛날식 번지를 없앤 것은 잘 한 것이라 봅니다. 그런데 이번에 동번호를 없애고  도로명 주소로 구분하는
주소법은 실패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는 안쓰여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행정에도 불편하고 일상생활에도 불편합니다. 이런 것 한번 생각해보세요.
  
- 롯데치킨 대리점 모집!  (해당 지역에 단 하나의 지점만 허용)
  배타적 영업구역 : OO구 OO대로 시작부터 450미터 지역
    
이게 감이 잘 옵니까 ?  아니면 아래입니까
  

- 롯데치킨 대리점 모집!  (해당 지역에 단 하나의 지점만 허용)
   배타적 영업구역 :  잠실1동,2동, 3동
  
구역을 기반으로 하는 지금의 택배회사, 공부방, 체인점..앞으로 나와바리 정리하느라 골치 꽤나 아플 겁니다. 
조폭들도 나와바리 정리에도 한바탕 태풍이 불것 같습니다. 새로운 경제체제가 나올 것 같습니다.
  
"행님, 이번에 제가 명박대로 구역을 좀 맡도록 해줍쇼."
" 야  대가리, 명박대로가 이놈아 2.3km여.... 한 800m는 떼주지"
"아따 행님, 너무 하요.. 한 150m만 더 보태줍쇼..."
  
저도 골치가 아픕니다. 국내외 잡지나 기타 인터넷 주소를 새 주소로 모두 바꾸는 일도 골치가
아프겠지만, 어쩐지 분실우편이 될까 많이 불안합니다. 이건 뭐..... 유럽도 아닌데 유럽식으로 살기 참 어렵습니다.
    
이런 것은 어때요 ?  GPS기반의 스마트폰이 보편화되어있으니... 아예 GPS로 위치정보는 주는 것 말입니다.
   
GPS  X: 2342.234   Y:90248.362
9동 708호  코블렌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