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이하의 헛소리를 일상적으로 하는 조선일보가 이번에는 천재중심 교육을 하자고 했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2/07/2010120702084.html

오마이뉴스에서 이 사설을 비판하는 글을 실었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89951&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1

다른 건 몰라도 조선일보에서 빌 게이츠를 예로 든 건 참 몰상식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빌 게이츠가 무슨 대단한 교육 받고 육성된 천재인 줄 아는 모양인데 천만의 말씀이죠.
'아웃 라이어'라는 책에 빌 게이츠에 대한 이야기가 잘 나와 있는데 빌은 국가의 공교육과는 전혀 상관 없이 성공한 천재입니다.
그의 회상 중 일부를 보면 "좀 심하게 몰입했죠. 체육은 아예 제쳐두었어요. 주로 주말에 프로그래밍을 했는데, 그곳(ISI라는 벤쳐기업)에서 20~30시간 보내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빌은 프로그래밍에 눈을 떠서 하버드를 중퇴했다고 하죠.

천재를 교육하겠다는 주제 넘는 발상은 하루 빨리 버리는 게 좋습니다.
공교육은 공교육의 의무를 다 하면 되는 것이고, 우리나라같이 지나친 공교육/사교육으로 인해 빌 게이츠 같은 학생들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에 '몰입'되어 수십시간을 보내는 걸 방해하지나 말아야 합니다.

조선일보 사설 중 한 대목입니다.
"빌 게이츠 같은 천재 한 명이 수십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 대한민국의 현재 교육 시스템은 그렇지 못하다."
아주 옳은 말입니다. 당연하게도 교육시스템은 천재를 키워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 말의 속뜻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주장하고 싶은 바가 교육시스템으로 천재를 키워 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죠.

더 좋은 예는 아인슈타인입니다.
오래 전에 읽어서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아인슈타인도 교육 잘 받아 천재된 사람 아닙니다. 그리고 교육 덕분에 훌륭한 일을 하게 된 것도 아니고.

조선일보가 가장 큰 종이신문이긴 하지만, 그리고 이런 언론사의 논설위원 정도라면 아는 것도 많고 지위도 높고 하겠지만, 자기가 잘 모르는 일에 대해서는 좀 입 닥치고 찌그러져 있으면 좋겠습니다. 뭘 안다고 되지도 않는 예를 들며 저런 헛소리를 하고 앉았는지, 짜증이 밀려 옵니다.
천재 발뒤꿈치도 쫒아 가지 못 하는 주제에 천재를 교육할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천재에게는 시간과 자유만 허락해주면 그리고 적절한 여건만 갖춰 주면 스스로 알아서 모든 것을 깨우쳐 가지요.

조선일보 사설에서 헛소리 하는 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만, 돈 많이 받고 지위를 인정받는 반 만큼이라도 자기가 쓰는 글의 신뢰성에 신경 좀 썼으면 합니다. 아니면 글쓰기 접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