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조선시대 사람이다.

애당초 민주주의 교육을 뼈속부터 받지 않고 자라난 사람을 현대의 민주주의 잣대로 짜맞추려니 그게 우스운 짓이지... 노론, 소론, 성리학 따지고 오두가단 차발불가단 하고, 사문난적이나 따지던 괴물들하고 40년간이나 마주보며 산 사람이다. 일제 초기까지도 살았으니 뭐 90평생 중 60년 이상을 그런 인간들하고 부대끼고 산 셈인데... 어떻게 100% 현대 민주주의에 적합하지 못한게 죄가 될까나?

1875년 4월에 태어나 1965년 7월 19일에 사망한 우남 이승만은 분명 조선사람 맞다. 이승만은 91년의 인생을 살았다. 그러나... 그의 생애 대부분은 대한민국에서 살지 않았다!

중요한 건 바로 이거다. 이승만은 인생 대부분을 '대한민국에서 살지 않았다' 는 것이다. 1875년부터 1910년 까지는 왕조국가 조선에서 살았다. 1911년부터 1945년까지는 미국과 하와이, 상하이를 오가면서 살았다. 이승만이 대한민국에서 산 시간 보다는 대한민국이 아닌(일단 조선도 대한민국은 아니다.) 곳에서 산 시간이 더 많다.

조선에서 태어나 40여년을 조선 사람으로 살아왔다. 그에 반해 대한민국 사람으로 산 것은 17년 밖에 되지 않는다. 대한민국 이외의 국가... 일본 제국과 조선(대한제국)에서 71년을 살았다. 뭔가 다를 것 같지 않나?

이승만은 최초부터 민주공화제 국가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이 아니다!

그런 이승만을 현대의 잣대로 폄하하고 규탄하는 것은 역사적인 무지다. 이승만의 사고나 가치관이 처음부터 민주사회에서 나고 자란 사람과는 다를수 있음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36년을 공자왈 맹자왈 하던 나라에서 살고 또 36년은 식민지 국가 독립운동으로 보낸 사람의 생각이 21세기 민주주의자와 같지 않다고 욕하는건 넌센스가 아닐지??

불필요한 허상을 만들거나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누군가에게 들이대는 것은 가혹행위일 뿐이다. 일부 지식인들의 지적 자기허영의 희생양이 되어 사후 여러 번 부관참시를 당하고, 가루가 되도록 돌맞았던 이승만이다. 글쎄, 3선까지만 하고 물러가야 된다던 영감님을, 돈으로 사람들 매수해서... 소와 말까지 동원해서 4선 출마 시위를 하니까, 거기에 감동받고 감격먹은 것이 이승만이다.

이승만이 무능했다 거나, 어리석다 라고는 볼수 있어도 이것을 민주주의 개념을 말살한 독재자적 가치관을 지닌 인물이라 보기는 힘들다. 이승만보다, 돈으로 사람들 매수해서 동원하는 것은 십분 이해하나, 소와 말까지 동원해 4선 도전하라고 하는 놈들이 제정신을 가진 놈들인가...

이승만을 21세기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이... 신라 경순왕의 7대손 고려인 김부식이 자기만의 잣대로, 자유분방한 사고방식과 화랑도와 국선 등의 상무적 기상, 기마민족의 대륙적 기질을 가졌던 저 신라인 조상들을 저 음란하고 무식한 인간들, 여자들을 임금으로 앉혔다... 라고 비웃는 것과 뭐가 다른가?

아래는 조선왕조실록에 나온 이승만 관련 기사이다. 이승만! 조선왕조실록에도 나오는 사람이라니까... 조선왕조실록에도...


http://sillok.history.go.kr/inspection/inspection.jsp?mState=2&mTree=0&clsName=&searchType=a&query_ime=%EC%9D%B4%EC%8A%B9%EB%A7%8C&keyword=%EC%9D%B4%EC%8A%B9%EB%A7%8C



사족 : 과거의 일을 경험해 보지도 못한 자들이, 현재의 기준으로 과거를 단정하고 정죄하려 드는 것만큼 무지하고 어리석은 일은 없다.

사족 2 : 김부식의 후예들이 너무 많다. 김부식은 고려시대 유교가 장려된 이후의 사람인데, 자신만의 얄팍한 유교적 도덕주의에 입각해, 대국(중국=당나라)에도 거침없이 저항했던 사람들, 자유로운 성관계를 즐긴 신라사람... 그것도 자기 친 조상인 사람들을 부도덕한 인간들로 몰고 갔다.
 
잘못은 비판해야 마땅할 것이다. 내 조상 이라고 해서 비난해서 안된다 라는 것은 아니나... 배운 바보, 똑똑 바보, 배운 무식이라고, 김부식의 무식이 하늘을 찌른다.

김부식은 자신의 잣대로, 자신의 도덕관념으로 선덕여왕, 진덕여왕, 진성여왕(의 남자 첩을 두는 것)을 단죄하는 짓을 저질렀다. 그 결과 김부식도 줄기차게 까이고 욕먹었다. 자기 시대만의 잣대로 신라사람들을 정죄하려 들지만 않았더라도, 김부식... 사후에 이렇게까지 격하되고 씹히는 일은 없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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