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미드 [보스턴 리갈]을 복습하고 있었습니다.
103 에피소드에는 데니 크레인과 그의 아들 도니 크레인이 나와서 서로 반대편에서 변론을 합니다.
데니 크레인은 아버지로서 의무를 잘 수행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같이 놀아주지도 않았고, 얼굴을 보러 오지도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준 것이죠.
이것을 보고 있다가 문득 미국 청소년의 독립정신이 어디에서 생긴 것인지 깨달았습니다.
미국에서는 부자간에도 재산을 나누어주는 일이 없다는 것을 떠올린 것입니다. 죽기 전에는 말이죠.
그렇다면 미국 청소년은 자신이 살아갈 길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어른이 되면 부모의 슬하를 벗어나서 돈을 벌어서 살 궁리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지요.
부모가 재산을 나눠 줄 생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돈은 자신이 벌어야 하고, 자신을 위해서 써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겠죠.
그러다 보니, 부모가 어른이 된 자식을 부양하는 것도, 어른이 된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는 것도 미국에서는 우리와 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애정이나 보살핌이라는 시선보다는 내 돈을 갉아먹는 존재로 보이는 거겠죠.....

백범 님의 블로그 대문에 가면 처절한 다짐의 말이 나옵니다.
잔인해져라, 그리고 악랄해져라, 냉정해져라..

화폐교환경제에서는 저렇게 살아가야 하는 게 최선일지도 모릅니다.(게임이론 관점에서)
하지만 인간은 다른 경제체제에서도 살 수 있고, 결국 잔인해지지 않고 악랄해지지 않고 냉정해지지 않으면서도 살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