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nswer I suggest here is that they cannot, because biology, while it is an absolutely necessary condition for culture, is equally and absolutely insufficient: it is completely unable to specify the cultural properties of human behavior or their variations from one human group to another. (The use and abuse of biology, xi)

 

어떤 면에서 보면 사회 과학도 몽땅 생물학에 포함된다. 왜냐하면 사회 과학에서 다루는 인간도 따지고 보면 생물이기 때문이다. 물론 Sahlins가 그것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Sahlins는 통상적인 학문 분과의 구분을 염두에 두고 위의 구절을 썼을 것이다. 나도 그런 구분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하겠다.

 

누가 생물학으로 충분하다고 했나? 사회생물학자들이나 진화 심리학자들 중에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누구도 사회학, 역사학, 인류학, 경제학, 정치학과 같은 사회 과학의 방법론이 필요하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Sahlins는 있지도 않은 입장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허수아비 비판을 통해 바보 같은 사회생물학자들은 진화론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한다고 독자가 생각하도록 유도하려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Sahlins가 그런 음흉한 마음을 품고 있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Sahlins가 비판하고 있는 입장을 취하는 사회생물학자가 한 명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쓸데 없는 비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근친상간 회피의 예를 살펴보자. 사회생물학자들 중 단 한 명도 한국인이 동성동본 회피 기제를 진화시켰으며 유럽의 여러 나라 사람들은 그런 것을 진화시키지 않아서 사촌끼리 결혼하는 경우도 많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동성동본이라는 이유로 결혼을 못하고 어떤 문화권에서는 사촌끼리도 결혼을 하는 이런 차이를 생물학으로만 설명하려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근친상간 회피 기제와 관련된 논란의 핵심은 어머니와 아들 사이 또는 남매 사이의 성교를 회피하도록 하는 선천적 기제가 인간에게 있는지 여부다. 진화 심리학자들은 그런 것들이 자연 선택을 통해 진화했다고 생각하며 문화 인류학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문화 인류학자들은 그런 기제가 침팬지와 인간의 공동 조상에게는 있었는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그것이 지난 수백만 년 동안 인간 계통에서는 퇴화했다고 믿는 것 같다(사실 그들은 자신의 가설이 퇴화 가설로 이어진다는 것을 생각조차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것은 인간 진화에 대한 의견 차이 즉 생물학에 대한 의견 차이이지 생물학이 인간 사회를 몽땅 설명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의견 차이가 아니다. 진화 심리학자들은 지난 수백만 년 동안 인간의 근친상간 회피 기제가 퇴화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으며 문화 인류학자들은 퇴화했다고 믿는다.

 

문화 인류학자들은 온갖 포유류 종에게서 발견되는 근친상간 회피 기제가 왜 유독 인간에게서만 퇴화했는지를 설명해야 할 것이다(모자간 성교가 흔히 일어나는 포유류 종이 있다는 이야기를 본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확실치 않다). 또한 그런 기제가 퇴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모든 문화권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자주 만남에도 불구하고 성교를 하는 일이 지극히 드문지를 설명해야 한다. 문화 인류학자들은 근친상간 회피와 관련된 포유류의 보편성과 인간의 보편성을 자연 선택을 언급하지 않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키부츠나 대만의 민며느리와 관련된 근친상간 연구는 이런 엄청난 데이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