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use and abuse of biology: an anthropological critique of sociobiology, Marshall Sahlins, University of Michigan Press, 1976.

 

 

 

이 책에서 저명한 문화 인류학자 Marshall Sahlins는 사회생물학을 매우 적대적으로 비판한다. 문화 인류학계 전체가 사회생물학 또는 진화 심리학에 매우 적대적이다. 여전히 문화 인류학자들은 이 책이 사회생물학을 완파했다고 믿는 듯하다. 어쨌든 이 책은 1970년대에 사회생물학을 비판한 글 중에 손에 꼽힐 만큼 유명하다. 내가 알기로 1970년대 글 중 이 책만큼 유명한 사회생물학 비판은 Gould & Lewontin의 「The spandrels of San Marco and the Panglossian paradigm: a critique of the adaptationist programme(1979)」 밖에 없다.

 

나는 이 글에서 이 책이 얼마나 개판인지 상세히 보여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비판한 글은 많이 있지만 이 책 전체를 상세히 비판한 글은 찾지 못했다.

 

 

 

이 책이 출간될 당시에는 진화 심리학이라는 용어가 거의 쓰이지 않았다. 그리고 진화 심리학이라는 용어가 무엇을 가리키는지도 애매하다. 좁은 의미로 쓰일 때에는 Leda Cosmides & John Tooby가 이끄는 학파를 가리키며 넓은 의미로 쓰일 때에는 진화 생물학을 심리와 사회에 적용하려는 경향 전체를 가리킨다. 내가 이 글의 제목을 진화 심리학 대 문화 인류학으로 붙인 이유는 넓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넓은 의미의 진화 심리학과 넓은 의미의 사회생물학은 동의어라고 봐도 큰 무리가 없다.

 

 

 

나중에 비판 노트를 하나의 글로 정리할 때 인용된 글을 번역할 생각이다.

 

 

 

In place of a social constitution of meanings, it offers a biological determination of human interactions with a source primarily in the general evolutionary propensity of individual genotypes to maximize their reproductive success. (The use and abuse of biology, x)

 

Sahlins는 진화론적 설명과 사회학적 설명이 서로를 배제하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진화 심리학은 주로 변하지 않는 보편적 인간 본성을 규명한다(물론 수백만 년이라는 척도로 보면 인간 역시 진화하기 때문에 인간 본성도 많이 변한다). 사회학과 인류학은 주로 역사적으로 변하는 측면을 연구한다. 인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려면 두 가지 연구가 모두 필요하다. 인간 본성이 완벽하게 규명된다고 해도 사회학적 설명이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개인들이 무생물적 환경, 생물적 환경, 사회적 환경 속에서 상호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런 상호 작용 속에서 인간 본성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여 행동을 만들어내는지를 사회학이 규명해야 한다.

 

인간 본성이 변하지 않는다 해도 인간의 행동은 변할 수 있다. 이것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변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 프로그램의 행동이 다양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떤 컴퓨터에 깔린 문서 편집기를 전혀 업그레이드하지 않는다면 그 프로그램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서 편집기의 행동은 어떤 면에서는 매우 유동적이다. 키보드를 통해 어떤 값이 입력되느냐에 따라 문서 편집기가 작동한 결과가 소설이 되기도 하고 편지가 되기도 한다.

 

문화 인류학자들은 종종 변하지 않는 인간 본성이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변하지 않는 온갖 인간 본성을 암묵적으로 가정한다. 진화 심리학자들은 이런 암묵적 가정을 명시적 가설로 바꾸고 그것을 실증적으로 검증하려고 한다. 또한 그런 가설을 만들 때 진화 생물학 이론의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 이것이 문화 인류학자와 진화 심리학자 사이에 존재하는 진짜 차이다. 문화 인류학자들은 상식과 직관에 의존해서 인간 본성에 대해 암묵적으로 가정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반면 진화 심리학자들은 진화 생물학 등에 의존해서 인간 본성에 대한 명시적 가설을 세워서 검증하려고 하는 것이다. 진화 심리학자가 문화의 변화, 인간들 사이의 상호 작용을 무시한다는 비판은 근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