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들의 목숨에 마음쓰지 마시고, 대업을 이루실 것을 믿습니다"

최근 북한의 포 사격에 의해서 전국의 뒤숭숭 한 요즘 인터넷에서 폭풍의 핵으로 떠오른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에 올라온 글 중 하나이다.

 

'인질'들의 목숨. 우리는 지금 이 나라에 볼모로 잡혀있기라도 한것일까. 그리고 그렇다손 치더라도, 대업을 위해서는 작은 희생이라면 불가피.... 아니다, 그만두자. 그냥 길게 읽지 않아도 내가 정신이상자인지 저 글이 미친 것인지 하는 생각을 할 만큼 터무니 없는 글귀였다. 실제로 저 까페에 가 보면 주체사상 정도가 아니라 무슨 생각으로 글을 '배설'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글귀들로 도배되어있었다.하지만 오늘 올라온 소식을 보고 문득 의구심이 들었다.

 

경찰청 보안국은 이 카페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미친소리는 미친소리이다. 보고 있자니 심히 내 기분은 불쾌하고, 양보하고 또 하고 북한의 취지가 맞다고 쳐도 사람 목숨을 불가피하다면 희생되어도 좋다는 글은 도저히 수긍 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 목소리를 막아야 할까. 2000년 대에 들어서, 나는 자유바람 북녘까지를 운영하시는 지만원 씨의 주옥같은 말들을 새겨 들어왔다.

'우리가 일본에게 지배당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다'를 위시하여, 한 마디 마디에 태풍을 얹어서 뱉어내는 그의 말도, 내가 보기엔 정신이 어지러운 분의 옹알이와 다르지 않았다.

한편 조갑제씨는 어떤가. 과거에 수 차례 군부정권으로의 회귀를 염원하며 군부의 쿠데타를 주창하지 않았던가?글의 위험 수위로 따지면 내가 보기엔 조갑제씨가 갑이다. 그러나 사회는 그를 딱히 제지하지 않는다. 그 말에 넘어갈 사람이 없으니까. 지만원 씨의 말도 내버려 둔다. 하지만 같은 광언이라도 저들의 말은 사회의 분노의 불길 속에서 노랗고 벌겋게 사그라들어 간다.

 

이번 경찰청의 행동이 전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어찌 되었든, 저 글은 터무니 없는 글이고, 말도 안되는 체제를 무비판적으로 옹호하는, 삭제를 요망하는 글이니까. 하지만, 그 말은 누가 곧이 듣는가. 광언이라지만, 그래도 그들의 입으로 하는 언어인데. 얻는 것은 약간의 안보이지만, 조여들어서 가슴 답답한 것은 호흡이 가빠지는 우리 안의 자유의식이다. 심지어 그 광기조차 차등적으로 차별화 된다. 사회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그것 중 어느 것이 미친소리라고 하여 구태여 제지할 만한 위기를, 나는 아직 체감하지 못하겠다.맑스의 말을 살짝 비틀어 말하자면, 국가보안법을 적용함으로서 우리가 얻는 것은 약간의 안보의식이고, 잃는 것은 자유의 숨결이다.

동의하기 때문에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말을 해야 하기때문에 요청하는 것이다.

잠못 자고 글을 쓰니 글이 요지경이네요

그리고 요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아크로가 점차 대중화 되면서 수준이 하향평준화 되는것 같아 약간 착잡합니다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