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평도에 포를 때렸는데 인터넷에서는 호남이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반공주의가 남한의 현실 정치에서 어느 지점과 맞닿아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하겠다.

이쯤되면 나치의 반유태주의랑 뭐가 다른지 알수가 없다. 모든 정치사회적 증오와 투쟁심을 논리적 연결고리 없이 특정 지역이나 종족에 투사한다는 측면에서 남한의 반호남주의는 반유태주의의 정확한 복각이 아닐수 없다.

나는 이런 인터넷의 극단적 목소리를 소수의 것으로 치부하는데 반대한다. 최하층 집단의 정제되지 않은 증오심은 그 사회 구성원들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날것 그대로의 생각을 대변한다. 그리고 이 생각은 사회적 격변이나 투쟁의 시기에 최상층의 정치 기구를 통해 이데올로기적으로 가공되어 확산되기 마련이다. "미친놈들의 소수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큰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이 불행한 역사를 통해 되풀이 되어 왔다.

아무튼, 이 사회에는 더이상 희망도, 정의도 없다. 아무것도 개선시킬수 없으며 어떤 정의도 관철될수 없다. 그 누구도 호남을 동정하거나 대변하려 들지 않는다. 남한의 역사는 아주 정확히 독일 사회 전체의 무의식적 증오가 좌우 구별없이 유태인에게 투사되었던 제3제국 시절과 똑같은 메커니즘을 갖고 흘러가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는 빨리 탈출하는게 장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