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기사입니다.
http://www.breaknews.com/sub_read.html?uid=152755&section=sc1

우리 군의 교전수칙은 ‘비례성과 충분성’의 원칙을 적용해 ‘북한이 1발의 사격을 가한다면 우리 측은 3발 이상으로 대응하되 필요할 경우 사격지점까지 격파한다’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군이라는 입장에서는 이런 교전수칙이 반드시 필요하지요. 세 대 맞아도 한 대만 때리고 마는 군대는 이미 군대가 아닙니다.

이번 연평도 사건에서 북한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포탄 수는 보도되는 기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최소 50여발에서 최대 200여발까지 범위가 좀 넓습니다. 만일 교전수칙대로 했다면 되돌려 준 포탄 수는 150발~600발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보도된 바에 따르면 80발 수준입니다. 대략 절반 이하를 보복사격한 것이고 어디다가 쏴서 북한이 피해를 얼마나 입었는지에 대한 내용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군이 갑자기 북한으로부터 공격받았을 때 위의 교전수칙대로 응사하는 것에 전혀 반대할 생각이 없습니다.
군은 자신의 임무에 충실해야 하고 그래야 다른 나라의 군대가 깔보지 않습니다. 이번 연평도 사건에서 군이 보여준 대응은 정말로 치졸한 짓이었습니다.

만일 이로 인해 확전이 되어 전면전으로 치닫게 되면 어떻게 하는가?
사실은 이게 실질적인 문제죠. 하지만 이걸 군이 걱정해서는 곤란합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군이 이러한 상황에서 교전수칙대로 응사하지 못 하게 할 것이 아니고 군이 이러한 상황에 이르지 못하도록 사전에 막았어야 하는 겁니다. 햇볕정책을 쓰든지 무시무시한 무기를 만들거나 사서 꼼짝도 못 하게 지긋이 눌러 주든지 그 방법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능력이 닿는 범위 내에서 군에 교전수칙을 그대로 적용해야 하는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예방했어야죠.

기사의 내용을 보면 우리 군이 지난 8월과 1월에 북한이 NLL 혹은 그 이남으로 400여발 및 110여발의 사격을 했었을 때 물렁하게 대응해서 이런 도발을 유래했다는 비판론도 있다고 했는데 웃기는 소리입니다. 바닷물에 풍덩풍덩 포탄 빠뜨리는 짓거릴 우리도 따라 하자고요? 내 참... 내 앞의 양아치 새끼가 쉐도우 복싱으로 헛손질 휙휙하면 나도 그거 그대로 따라 하자는 소린데 이런 병신짓은 안 해도 됩니다.

문제의 핵심은 현정권의 일관성도 뚝심도 계획도 없는 대북전략입니다.
입으로는 온갖 개뻥은 다 쳐놓고 실제로 뭔가 응징하는 건 단 하나도 없으니 이런 일을 당하는 거죠. 확실한 증거도 제대로 못 갖춘 것으로 보이는 천안함 사건에서도 그 부실한 증거로 북한에 대한 욕은 있는대로 해놓고 도대체 뭘 응징했었나요? 그러더니 슬그머니 꼬랑지나 내리고.

이렇게 말만 번지르르 해가지고 북한처럼 약삭빠른 양아치들에게 얕잡아 보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북한은 이번에 뭔가 촉매제로 작용할 껀 수를 잡지 않았나 싶고, 그 시험으로 연평도에 폭격을 한 것 같습니다.
우리 군은 교전수칙도 제대로 못 지키는 물렁한 대응을 했고 북한 애들은 지금 피식피식 웃고 자빠졌을 겁니다. 아 정말 기분 드럽습니다.

주둥이만 살아 방방 뜨고 막상 뭔가 해야 할 때에는 꼬리 내리는 정권에, 교전수칙도 제대로 못 지켜 빌빌 거리는 군대.
둘이 참 제대로 어울립니다. 짜증 지대로 나는 밤이군요.

추신 : 이회창 따위나 조갑제 같은 찌질이들의 말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이유는 다들 아실 것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