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 중에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있어, 독서에 관한 내용을 봐 달라고 보내왔다.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하여 에세이를 쓰는 것인데 내용을 보니 <체 게바라>에 관한 것이었다. 그 또래에서는 보기 힘든 이해력과 문장력을 보인 아주 우수한 독후감이었는데, 그 평을 전해주려니 좀 묘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입시사정관 상당수는 퇴직 교수(또는 가까운), 전직 교장 선생님들이다. 일전에 말한바와 같이 우리나라 교육에서 가장 문제의 집단은 중고등 교장이라고 생각한다. 교장자리를 잡는 것 자체가 능력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 각종 형식적 절차와 쓰잘 데 없는 행정과정에 의한 것이므로 교장에 되었다는 것은 세속의 줄타기에서 성공했다는 증명밖에 되지 못한다. 내가 알고 있는 교장 선생님 중에서 그나마 뭔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은 20% 안쪽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자신의 세속적 성공을 위해서 젊은 선생들을 갈구는 교장들의 개그와 같은 작태를 너무 많이 알고 있는 나로서는 퇴임 교장선생님들이 입시 사정관이 된다는 것 자체에 두드러기가 날 정도다. 이 세상에서 가장 머리가 굳어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한다. 왜냐하면 진화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들은 선생님들의 평점을 쥐고 그의 무소불위의 local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그들의 몇 행태를 글로 옮기면 아마 거짓말을 하는 줄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경기도 중소도시...)  코딱지만한 이권에 개입하는 둥 그들은 온갖 추잡한 짓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그정도의 부정은 어떤 집단이나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그런 것이 별 문제가 없는 관행적인 것이라는 전반적인 믿음이며 그것을 밝힐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일개 선생님이 교장의 횡령에 관한 것을 지적했다가는 어떻게 될지, 근처 선생님이 있으면 한번 물어보시기 바란다.
     

다시 원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대부분의 교장 선생님들의 눈에 보이는 <체 게바라>는 어떤 느낌일까 ? 빨갱이 테러리스트라고 믿는 사람이 50%는 넘을 것이다. 체 게바라가 무슨 멕시코 음식인 줄 아는 사람도 몇은 있을 것이다. 그건 반대의 경우로 볼 때 충분히 짐작이 된다. 만일 내가 입학사정관이 되었고 어떤 학생이 낸 에세이에서 자신이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이 국방부에서 발간한 <천안함의 진실> 또는 <구국의 아버지 이승만> 요딴 것이라면, 비록 어린 나이라고해도 그 학생의 인식력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리 이념과 종교에 편향을 가지지 말라고 해도 사람인 이상 그것은 불가능하다. 가령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더러운 피의 좌파 386들이 문화를 좌지우지하는 것>, 그것 때문에 <국가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라고 근거없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평가해야할까 참으로 고민스럽다. 의욕이 사실을 넘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입학사정관제를 강화하는것이 이런 이념적 청소과정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매우 걱정스럽다. 만일 준법정신과 관련하여 용산사태에 대하여 질문을 받았을 때 아무런 주저없이 <사형>이라고 답을 하는 학생들로 대학이 우글거린다면 대한민국은 종치는 것이다.  
   
대학은 준비된 학습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해서 뽑는 것이다. 지금과 같이 입학사정관제에서 즐겨말하는  
심층면접이라는 괴이한 장치를 통하여 잠재력, 열정, 의지력,사회성 이딴 측정 불가능한 가치를 입학의
기준으로 잡는다면 이전 전두환때 실패한 졸업정원제가 확실하게 확립되어야 한다. 충분히 다양하게 뽑는대신
매우 철저하게 걸러내야만, 그렇게 다양하게 뽑는 일이 의미를 가지게 된다.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어떻게 해서라고 졸업을 시켜주는 친절한 대학이 있는 한 이런 제도는 완전 헛바람의 정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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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하니까 생각나는 것이 있다. 이 인간은  녹음방송으로 지가 서울에 있다고 해놓고 몰래 도망을 갔다. 더구나 더 이상 피난민이 오지 못하게 한강다리도 절단내고. 그 때문에 졸지에 서울 한가운데 남겨져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역자에 몰린 수많은 시민이 있었다. 그런데 이승만은 얍사한 자신의행태에 대한 아무런 반성도 없이 서울수복 후, 전직 일본부역자, 우익 청년단을 동원하여 그 친공 부역자들 색출에 신바람을 올렸으니, 이런 죽일O이 세상에 또 어디 있으랴. 이승만 옹호하는 사람들은 fact를 좀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의 일대기를 보면 이승만은 내가 인식할 수 있는 인간으로서 가장 탐욕스럽고 음흉하고, 교활한 사람의 표본이 아닐까 싶다. (이승만 이야기하고 난 뒤에 양치질 하는 버릇이 생긴지 한 8년 쯤 되는 같다. 에이...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