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와 전두환의 차이 : 영웅과 악당의 차이

박정희는 존경받고 전두환은 외면당하다 시피 하는게 현실... 왜긴 똑같은 군사독재자이지만 박정희는 존경을 받고 전두환은 존경받지 못하는 것일까?(적어도 전두환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어려운 지금까지는...)

전두환이 아직 생존인물이라서 최종적 평가가 유보되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박정희는 한국사회의 틀을 만든 인물 내지는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준 사람이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이익 외에 정신적인 위안(일종의 정신승리랄까... 자랑스러운 우리민족, 삼천리 금수강산, 5천년 or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 등등등...)을 준 인물이기 때문이리라...

부정하고 싶겠지만 박정희는 대한민국의 뼈대와 틀을 만든 사람이었다. 뼈대와 틀 이라기 보다는 1960년 이후 지속된 하나의 룰을 만든 사람이다.

전체주의, 집단주의... 개인 보다는 전체, 집단, 단체를 중요시하는 덕목... 전체나 다수를 위해서 개인을 (당연히) 희생해야 된다, 희생시켜야 된다 는 룰... 군대에서나 통할 법한(아니 군대에서도 통해서는 안될) 룰을 한국 사회에 정착시킨 것이 박정희이다. 그 덕에 조직, 전체, 집단문화, 회식자리 강요, 단결력, 결속력에 대한 예찬, 왕따 문화 까지 줄줄이 태어나게 됐다.

개인 보다는 전체, 집단, 단체를 중요시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가 박정희는 조직에 대한 희생, 헌신을 중요한 미덕으로 설정했다. 그리고 그런 희생, 헌신을 예찬하기 위해 영웅들을 설정해 놓았다. 김춘추, 김유신, 문무왕, 왕건, 세종대왕, 이순신, 이율곡, 이퇴계 등...(그 과정에서, 영웅으로 만든 인물에 대항하는, 본의아니게 악당으로 몰리는 인물들도 자연스럽게 설정됐다. 이것은 박정희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누구든 어느 체제든 한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려다 보면 그 반대편에 선 사람들은 어쩔수 없이 악당으로 몰리게 된다.) 이런 영웅들을 설정하고 예찬하게 했다.

그 많고 많은 독립운동가들 중에서도 유독 독립운동가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김구,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유관순 등이 영웅으로 설정된 것도 실은 박정희왕 때의 일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면 희생과 헌신을 국가에서 람부로 강요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개인들도 나와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들을 위해 희생, 헌신하기 싫고, 또 희생해야 할 이유 없다. 내 이익하고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왜 희생, 헌신, 양보해야 할까??? 그러나 박정희는 강제로 희생, 양보, 헌신하는 틀을 만들었던 것이다. 예를 든다면 군복무 만 해도 대한민국 제헌헌법에 모든 국민이 병역의 의무를 진다 라고 했지만 사실상 20~30대 남자들의 시간과 노동력만 억지로 착취하는 착취 시스템에 가깝다.

국민연금, 의료보험, 사회복지보험 등의 복지제도와 도로, 철도의 국영화...

솔직히 복지제도 만 해도,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을 위해 먹여살려야 될 이유가 없다. 도로와 철도 등의 기간산업을 국가에서 운영하여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승차권이나 도로이용료가 200원, 300원... 당시에는 40원, 60원 이라는(당시 백원 지폐가 현재 만원권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한 것이다. 민영화가 시작된 1994년경 이후부터는 꿈도 못꿀 일이 아니던가?

박정희와 전두환이 외관상으로는 같은 체제이고 비슷한 행위를 하였음에도 누구는 영웅대접을 받고 누구는 무관심 내지는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것...

때로는 눈앞에 보이는 현상(박정희 전두환 모두 군인이고, 군사독재자이고, 반대파를 탄압했고 등등...)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게 있다. 뭐 찬찬히 그렇게 된 원인을 조목조목 들춘다면 설명이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아무리 운동권과 입진보, 친북 주사파, 386들이 열심히 까도 전두환에게 뭔가가 있다면 그런 운동권과 입진보, 친북 주사파, 386들이 암만 비난해봐야 소용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박정희가 위태위태하게 틀을 만든 반면, 전두환은 그냥 적당히 시류에 편승했다는 이미지나 관점 역시 박정희는 예찬하면서도 전두환을 부정적으로 볼 수 밖에 없는 하나의 틀을 만드는 것으로 생각된다. 일종의 신념, 경제적 자립화 라는 것을 가졌던 박정희에 반해 어떠한 신념이 없었던, 있었어도 정의사회 구현 이라는 비교적 협소한 강령을 가졌던 전두환을 상대적으로 낮게 보게 한다. 그리고16년을 집권하다가 암살당한 박정희가 장기집권에 대한 어떤 확신, 신념을 가졌던 것에 반해 7년 단임 하고 물러난 전두환은 그러한 신념이나 확신은 보여지지 않는다. 전두환의 경우는 87년 체제 때의 태도를 봐도, 적당히 시류에 편승했다 라는 시각을 가질 수도 있다. 노태우의 경우는 그보다 더 심하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

동일한 행위를 해도 그냥 하는 자와 신념, 확신을 갖고 하는 자를 볼 때, 같은 행위를 하고 같은 결과나 비슷한 결과를 내도 (그 사건이 유익한 결과를 주건 부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건 간에) 사람들의 보는 시각은 다르다. 가령 범죄자들만 해도 일반 범죄자와 확신범에 대한 (법 외에도) 그것들을 대하는 민중들의 태도는 확연히 다르다.

그리고 전두환은 아직 생존자인 반면, 박정희는 비극적인 최후를 마쳤다.

특히 박정희가 만든 그 개인 보다는 전체, 집단, 조직, 단체를 중요시하는 덕목... 부정하고 싶겠지만 박정희가 1960년 이후의 한국을 지배하는 룰을 설정한 것이 사실이다. 그것이 정말 대한민국의 기틀이 되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박정희가 설정한 각종 룰들이 4반세기 가까이 사회를 지배하는 것이 현실이다.

박정희가 상대적으로 비교도 안될만큼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박정희가 경제적, 물질적인 이익을 그들에게 준 것 외에 정신적인 이익(위안)도 준 것이 있고...

전체, 집단, 조직문화를 창시했다는 것, 전체, 조직, 단체에 대한 희생과 헌신을 미덕으로 여기는 룰을 설정, 복지제도를 만들고 강제로 그 복지제도에 따르도록 했다는 점... 등이 있다. 그게 바로 같은 조건과 행위를 하였음에도 박정희에게 점수가 더 갈 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생각된다.



ps : 박정희가 그렇게 싫은가? 그럼 박정희가 만든 틀부터 하나 하나 해체시키던가... 예를 들면 전체, 조직, 단체에 대한 개인의 맹목적인 희생, 헌신 강요 라던가... 

박정희가 만든 틀, 박정희적 가치관에 대한 부정, 해체작업 없이 박정희 백번 비난해본 들 도로아미타불 공염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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