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하게 진보연 하는 사람들 중에 정식으로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진보주의에 호감을 가졌다고 해서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의 강령에 찬성하는건 아니죠. 아마 이 사람들의 정치경제적 세계관을 보면 강기갑, 이정희 보다는 차라리 원희룡이나 오세훈 쪽에 가까울겁니다. 
 
엄격한 의미에서의 진보, 좌파 지지자는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평소 지지율을 합쳐 보면 나옵니다. 현재 5% 안팎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진보대연합론이 실질적인 의미를 가지려면 진보 정당과 개혁 정당의 지지율을 합쳐서 집권이 가능해야죠. 그런데 민주당과 진보정당 지지율을 다 합쳐봤자 한나라당에 크게 밀립니다. 진보가 대연합해 봤자 집권이 안된다는거죠. 실상 대연합이라고 부르기도 뭐하다는게 진실이 되겠습니다.

그럼 진보대연합의 의의는 뭘까요? 사실 개혁 진영(특히 친노)의 노림수는 쉽게 이해가 갑니다. 진보대연합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만들었던 식의 물갈이를 하겠다는 거죠. 기존 민주당 중심의 헤게모니를 재편함으로서 주도권을 틀어쥐는 동시에 기존 정치에 식상한 부동층 및 , 진보에 호의적인 표심을 흡수하겠다는 겁니다. 이 경우 집권의 핵심은 진보 진영의 5%가 아닌, 부동층 30%를 차지하는게 될겁니다.

이에 반해 진보 진영의 노림수는 분명치 않습니다. 진보 대연합을 통한 단일 대오에서 진보의 색채를 어느정도 낼것인지에 대해, 연합론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노골적으로 말해 사회주의 경향성을 어느정도까지 견지할것이냐에 대해 아직 정리가 안된 느낌입니다.

제 생각은 이번기회에 톡 까놓고 사회주의 세력과 사민주의 세력이 확실히 구분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사민주의 세력은 그냥 개혁 세력과 함께 했으면 해요. 진보 대연합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두리뭉술한 진보 타령이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의 이념 논쟁이 촉발되었으면 합니다. "쿠바가 경제 모델이다(강기갑이 한 말이죠)" 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사람들과 연대해서 집권한다고 해도 문제입니다. 솔직히 그 사람들과 저와의 거리는, 저와 전사모/박사모 만큼 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