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ing; 처녀성(chastity)의 중요성」을 읽고 황당한 생각이 떠올랐다.

http://fischer.egloos.com/4290175

 

남자가 결혼 상대로 숫처녀를 선호하도록 설계되었고, 여자가 숫처녀임을 광고하기 위해 처녀막을 진화시켰다는 가설이 바로 그것이다.

 

남자가 결혼 상대로 숫처녀를 선호하도록 설계된 이유에 대한 그럴 듯한 이야기는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 만약 숫처녀와 결혼한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적어도 두 가지 측면에서 유리하다. 첫째, 결혼 당시에 여자가 숫처녀라면 임신 상태가 아니다. 둘째, 숫처녀라는 것은 여자가 성교 여부를 지극히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뜻이므로 결혼한 이후에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작을 것이다.

 

실제로 설문 조사를 해 보면 예외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남자가 처녀성을 중시하는 정도가 여자가 총각성(?)을 중시하는 정도보다 더 크게 나온다. 위에 인용한 글에 그와 관련된 그래프가 하나 인용되어 있다.

 

만약 남자가 처녀성을 중시하도록 진화했다면 여자가 처녀성을 광고하도록 진화했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어쩌면 처녀막이 그런 광고로서 진화했을지도 모른다.

 

이리하여 처녀성 선호와 처녀막에 대한 적응 가설이 탄생하게 된다. 나는 이런 가설들을 진지하게 제시한 논문들이 있는지 여부를 알아 보지는 않았다.

 

 

 

처녀막이 처녀성을 광고하기 위해 진화했다는 적응 가설이 얼마나 가망성이 있는지 가릴 수 있는 쉬운 방법이 있다. 처녀성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이는 두 종의 침팬지 즉 일반 침팬지(common chimpanzee)와 보노보를 살펴보면 된다. 만약 두 종에 처녀막이 없다면 적응 가설을 좀 더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만약 두 종에도 처녀막이 있다면 처녀막이 다른 기능 때문에 진화했을 것이라고 잠정적으로 결론 내려도 될 것 같다. 처녀막에 대한 나의 관심은 그리 깊지 않아서 침팬지에 대한 논문까지 뒤져보지는 않았다.

 

 

 

만약 실제로 처녀막이 처녀성 광고로 진화했다면 남자가 어떤 여자와 처음으로 성교를 했을 때 피를 보면 자신도 모르게 여자를 더 사랑하게 되도록 진화했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침팬지에게 처녀막이 없다면, 정말 남자가 그런 식으로 설계되었는지를 가릴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야 할 것이다.

 

 

 

남자가 결혼 상대의 처녀성을 중시하는 이유는 바람기 정도를 중시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남자가 처녀성 자체를 선호하도록 진화한 것이 아니라 바람기가 작은 여자를 선호하도록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나는 남자는 바람기가 작은 여자를 결혼 상대로서 또는 사랑의 대상으로서 더 선호하도록 진화했다는 적응 가설은 가망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인간 처녀막 또는 다른 포유류의 처녀막(만약 있다면)의 기능은 무엇인가? 이미 그 기능에 대해 확실하게 밝혀졌을까? 종마다 처녀막의 기능이 다른 것일까? 아니면 거의 같을까?

 

 

 

2010-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