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새 이쪽 게시판에는 종교, 특히 그리스도교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 오네요.


종교에 큰 관심이 없어 불교/기독교의 문헌적 논의를 잘 이해하지 못지만 

제가 보기에 그동안의 기독교에 관한 논쟁의 본질은 기독교적 이원론 (물질+ 영혼?/정신)과, 

물질과, 물질의 관계와 작용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라는 일원론적 세계관(physicalism: 글 써 놓고 Stanford 철학 사전 읽어보니 Materialism이 더 맞는듯도 하네요)의 충돌로 보입니다.


칼도님의 글에 대해 아침112님이 단 아래 댓글이 이를 잘 보여준다 생각합니다.

http://theacro.com/zbxe/special1/2663080



"지식에 있어서도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지식만 의미있는 지식으로 취급해야한다는 식의 태도도 너무 만연해서..(실제의 삶에서는 전혀 실증적인 지식만으로 살고있지도 않은 양반들이.. ^^;) 그런 양반들을 만나면 피곤해서 그냥 대화를 포기해버리곤 합니다..

 

자신이 실제의 삶속에서 살아갈때 전혀 실증적인 지식만으로는 살아가지 못한다는걸 정말 모르는걸까요..?

 

과학주의라고 하면 누구도 쉽게 과학주의를 신봉한다는 말은 하지 않지만..  실제의 사고속에서는 과학적 지식만 진지한 지식이라는 사고를 하고..  또 실제의 삶에서는 과학적 지식외의 온갖 종류의 지식에 기대서 삶을 살아가는..   의식과 삶의 부조화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원론적 입장을 취하는 분들께 궁금한 것은

네안데르탈이 살던 오래전 세상, 혹은 추상적, 은유적 사고가 불가능한 개가 사는 세상과,

은유와 상징, 초월로 가득찬 인간의 두뇌가 사는 현재 세상이 같은가, 혹은 다른가 하는 질문에 대한 입장입니다. 

 

일원론적 입장을 지지하는 저에겐 

(1) 네안데르탈인의 세계나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나 다를 바 없다.

(2) 종교니, 문화니 하는 것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며, 따라서 (자연)과학적 탐구의 대상이 아니다.

(3) 종교/문화를 구성하는 은유와 상징 초월적 지식은 우리의 두뇌에 의하여 만들어져 사람들과의 관계(사회)에 존재한다.

    (즉 사회가 사라지면 이런 것도 소멸한다)

(4) 사람은 여럿이 함께 살기 때문에 유용한 지식이 꼭 실증적 지식만은 아니라는 점은 아침님과 같습니다. 

   (혼자 산다면 실증적 지식만 유용하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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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 놓고 다시 읽어보니 또 헷가리네요. 저는 나의 history혹은 narration이 내 자아의 본질이라고 믿는데 

과연 '우리가 사는 세상'이란게 정말 있는가?  있다면 그건 '내가 사는 세상'과 동일한가?

이런 문제에대해 일관적 관점을 유지하는게 아주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험실에서는 철썩같이 유성생식을 믿다가 교회에 가면 또 아무렇지도 않게 사도신경을 외우는게 인간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