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신간 나온 것 중에 그나마 투하대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책이 있어서 소개 드립니다.

수전 블랙모어의 '밈(meme)'  저자의 98년도 책을 김명남이 번역, 바다출판사 출판.

일단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확장된 표현형, 만들어진 신등의 책을 읽으셨거나, 이덕하님처럼 진화 심리학이나  사회생물학에 조예가 깊은 분 혹은 관심이 있는 분에게는 하루 정도(약 열시간)의 시간을 들이면 독파가 가능할 듯 보입니다.

진화심리학과의 접점이 매우 많은 책으로 보입니다.  특히 언어에 대한 밈 가설을 이용한 설명은 진화심리학으로서도 고심해 보아야 할 듯 보입니다.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는  위 저자의 견해가 꽤나 인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는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거의 그대로 그대로 등장하는 예도 있지요. 철도사고라는 사고실험이 그것인데.만들어진 신이 출판에 있어 앞서니 센델이 도킨스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표절했다고도 보아야 할것입니다만, 우리는 이러한 사고의 표절을 표절로 보지 않지요.

마틴 루터 킹의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차별 철폐 사상의 행동주의가 간디로부터 유래되고, 간디는 그의 비폭력 저항을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시민정부에 대한 저항으로부터 얻고, 소로우는 또한 자기의 중요한 사상들의 일부를 인도의 바가바드 기타나  논어에서 얻듯이, 인간의 생각이란 원래가 선조들로부터 물려받는 법이지요. 마르크스가 브뤼메르 18일에서 다른 의미로 말하듯이, 또 비트겐슈타인이 인간이 태어나면서 받아들이는 혹은 게임을 하기 위해 그대로 받아들일수밖에 없는 체스등의 규칙에 대해 말하듯이....   

그럼에도 어떤 이들은 표절에 대해 이를 갈던데....밈 이론에 따르면 표절, 즉 모방이 인간의 발전 원동력이랍니다.  당연하지요. 언어라는 기호를 통하지 않고선 인간은 독창적 사유를 아예 못하니, 그들이 기존에 있던 언어라는 사유체계를 이용해 생산해 낸 창작물이 원래부터 표절품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데도 이를 전적으로 무시하고 99%의 모방으로 탄생한 물건을 100%  개인의 창작으로 인정하여 사유화하고 축재의 수단으로 삼기 위해 지적 저작권법이 생긴 것일지니.....  

저작권법 없는 세상이 아마도 저작권 있는 있는 세상보다는 낫다고 이전부터 생각해 왔는데,  밈가설에 의하자면 진화의 역사에서 저작권이 복제자의 의사에 반해 버티기가 힘들듯해 좀 위로가 되긴 합니다. 모방과 원본을 능가하는 짝퉁의 힘이 결국 새로운 창작을 추동하는 힘이고,이를 통해  인간이 여기까지 도달하게 된 한 이유라고 믿는  일인으로서 오늘도 저작권법 철폐를 주장해 봅니다. 또 이런 창작(99%의 짝퉁과 1%의 부가)은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일겁니다. 창작이 고통이라는 설레발을 뇌까리는 작자들을 저는 과감히 사이비라고 믿습니다.

말이 삼천포로 샜습니다. 애초 주장으로 돌아가서 밈은 읽어 둘만한 책이라 생각한다는 주장을 다시 드리면서.... 어쩌면 신 다윈이즘의 또다른 표현형의 궁극이 될 가설일지도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