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전에 『이기적 유전자』의 번역을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이기적 유전자(홍영남 옮김)』 번역 비판 - 6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25

 

홍영남 씨의 번역본은 수준 이하입니다. 게다가 60 쪽이나 되는 후주(1989년에 추가됨)를 빼 먹고 번역했습니다.

 

최근에 개정 번역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

리처드 도킨스 (지은이), 홍영남, 이상임 (옮긴이) | 을유문화사 | 2010 8

 

이상임씨가 번역에 참여했습니다.

 

 

 

개정판에서는 이전에 빼 먹었던 후주가 번역되었습니다. 후주의 양이 많을 뿐 아니라 아주 중요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만 해도 큰 진전입니다.

 

이전에 제가 비판한 문장들 중 절반 정도를 대조해 보았는데 제가 지적한 오역 대부분이 정정되었습니다. 이것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제가 비판하지 않은 부분을 6쪽 정도 원문과 대조해 보았는데 이전 판보다 오역이 훨씬 적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세 가지 이유 때문에 도킨스 또는 진화 생물학 또는 진화 심리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돈이 아깝더라도 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를 새로 사서 읽어보실 것을 권고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이덕하가 추천하는 양호한 번역서 XX권」이라는 제목의 글을 쓸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는 그 글에 포함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이전 번역판보다 오역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오역의 숫자가 아주 적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둘째, 번역이 세밀하지 못합니다. 대세에는 지장이 없지만 엄밀하게 번역하기 위해서는 빼 먹지 말아야 할 단어들을 너무 많이 빼 먹고 번역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격적으로 번역을 비판했던 책들은 모두 제 기준으로 볼 때 엉터리 번역이었습니다. 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은 그런 식으로 비판하기에는 번역의 질이 어느 정도 양호합니다. 하지만 양호한 번역으로 추천하기에는 제가 설정한 기준에는 못 미칩니다. 제 번역 비평은 아주 엉터리이거나 상당히 양호한 책만 겨냥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특별한 계기가 생기지 않으면 그 중간 지대에 있는 『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의 번역을 상세히 비판 또는 비평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