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KBS2의 [승승장구] 방송에 나왔다.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이야기가 하도 재미있어서 35편과 36편을 보게 되었다. (KBS에 회원가입을 하면, 지난 방송을 다시 볼 수 있는데, 물론 다 다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승승장구 홈페이지에 가서 볼 수 있다. 파일 다운로드도 가능한데, 이 경우에는 돈을 따로 내야 한다.)  

김제동의 답변을 듣고 있노라니, 솔직한 말에 통쾌함이 치솟는다. 첫사랑의 상대가 잘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니..... 기부할 때는 큰소리로 알려야 한다느니....

그러다가 문득 이런 솔직함과 진지함과 또 '욱'하는 성질이 바로 노무현과 유시민이 갖고 있던 성질이었다는 게 생각났다.

공통점을 더 찾으라면 못 생긴 얼굴, 경상도 출신, 말로 사랑받고 말로 미움받는 사람이라고나 할까..

김제동의 솔직한 말을 통쾌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걸 불쾌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솔직한 것보다는 위선적으로 구는 것이 더 방송에 맞다고 생각하거나, 예의를 차려서 백색 거짓말을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하거나, 김제동의 행동은 그저 어떤 목적을 위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서 높게 평가할 가치가 없다거나, ....

유시민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스타일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솔직한 생각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얻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반감을 얻는다. 전에 20대를 향해서 정부가 어떻게 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고 한 것도 아마 이런 스타일 때문에 한 얘기일 거다. 청년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정부에게도 청년들에게도 이롭다는 생각.... 그러나 다른 정치인은 말해 주지 않는다.

유시민은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몫을 받아야 한다. 그게 지지든 반대든 구별은 없다. 김대중도 그러했고, 노무현도 그러했다. 결과가 어찌 되든지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용맹정진하기를 할 수밖에 없다.

나는 유시민추종자 노릇을 계속 하련다. 유시민이 큰 실망을 내게 주기 전까지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