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부가 들어서고 초반에 촛불시위가 시작되었었죠. 취임할 때도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았는데 그 즈음해서는 상당한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거 같아요. 이후로는 정부의 삽질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의식적으로 누르면서 살았고 뉴스가 나오면 그런가, 난 생각이 다르네.. 식으로 받아들이다 가끔 인터넷에 생각을 올리기도 하고 그렇게 살았는데..... 

낙동강에서 4대강 사업하다가 마애불 좌상이 발견되었는데, 그게 발파로 인해서 좌상 머리 옆에 발파구멍이 난 채로 발견이 되었다는 사진을 뉴스로 보는데 이 사진과 사건을 무심하게 보는 제가 발견이 되는 겁니다.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좌상의 얼굴 바로 옆에 기계로 뚫은 구멍이 뻥하고 나있는데 별 감정이 없는 거예요. 그래 의도적으로 내가 나를 꾹꾹 누르며 살고 있구나. 귀한 문화재를 이렇게 만든 사진을 보고도 이렇게 무감하다니 이게 이 정부 아래서 내가 사는 방식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냥 참는 것이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이라 해도 좋은 일 아니고 잘하는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문화재를 사랑하고 또 불교인 분들은 이 일을 어떻게 견디고 계신지.... 
참 어려운 시절입니다. 

낙동강 사대강 구간서 고려전기 불상 발견, 한겨레 노형석기자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44391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