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언론이 민주당을 비토한다는 글이 많다. 비토는 아니어도 무관심하다는 반응도 많다.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딱 자기들 사이즈에 맞는 보도횟수를 보이고 있다.

정동영이 부유세카드를 들고 나왔다. 진보언론과 보수언론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언론은 정동영의 부유세카드에 대해서 약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대선의 여당의 후보였고 현재에도 영향력있는 야권 정치인인만큼 정동영의 부유세카드에 대한 비평과 기사를 거의 모든 언론에서 다루었다. 민주당의 전당대회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언론에서 당권주자들을 개별 인터뷰하고있다. 빅3이라 불리는 후보들의 인터뷰는 지겨울정도로 많이 나온다. 향후 야권의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이기에 미디어의 관심은 뜨겁다. 특히 누가될지 정말 예측불허이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더 관심이 뜨거워질 것이다.

그리고 민주당 내 486정치인들의 선전도 큰 이슈거리였다. 최근엔 단일화 실패로 더욱 뉴스가치가 높아졌다.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면서 더 많은 말들이 오갈 것이다. 인물이 없다는 민주당이 40대 광역자치단체장 3명을 배출하고 이번에는 486들이 이렇게 선전하니, 이만한 뉴스거리가 또 어디있나. 게다가 이들은 추미애도 안된 그 경선에서 된 사람들이잖나.


이정도면 굳이 진보,보수,중도언론을 구분할 것 없이 충분히 민주당은 정치기사의 중심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오히려 열기를 더해가는 경선에 찬물 뿌리려는 헤럴드나 국민일보와 같은 언론에서 "재미없다"라고 재뿌리는 기사에나 더 신경쓰는게 나을것같다.


정동영의 부유세카드에 대한 진보언론의 황당한 반응도 충분히 이해갈만하다. 지금까지의 정동영의 정치행보는 항상 안정지향적이었다. 2000년대 초반에 '정풍'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당내 개혁을 선도하고 2002대선때의 국민경선에서의 완주, 2004총선때의 노인발언 이후 비례후보 사퇴 이후에는 너무나도 안정지향적인 행보만 해왔다. 본인도 인정했다. 다음 대권이 눈앞에 아른거리자 패기와 젊음의 정동영을 뒤로하고 노회한 계파 수장의 이미지를 스스로 택했다. 그 이후 참여정부의 변절때 김근태나 천정배처럼 찍소리도 내지 않고 있다가 대선후보가 될 즈음에서야 '범여권통합'을 이야기했을뿐이다. 대선패배후에도 여전히 민주당의 최대주주로서의 거물급행보만 보여왔을뿐 어떤 가치를 말하지 않았다.

물론 정동영이 전주에서 당선된 이후에 용산사태 피해자들을 자주 찾고, 제2의 용산사태를 막기 위한 제도마련에 힘쓴 것을 잘 안다. 그리고 언론이 이런 정동영의 행보를 그 이전에 그의 '탈당, 복당'과 같은 이슈에 비해 덜 다룬것도 맞다. 그러나 그것은 정동영이 스스로 택한 정치행보에 따른 결과이다. 정동영이 노인발언 이후 사퇴했을 때, 정동영이 정풍운동을 했을 때에도 언론이 지금처럼 정동영을 차갑게 바라봤나? 아니다. 정동영은 참여정부시절 스스로 편한길을 가려고 정치공학적으로 움직이다가 지금 이런 취급을 받게 된 것이다.

정동영은 참여정부시절의 나태함을 반성했고 대선후보시절의 자신도 반성했고 그 이후의 행보도 반성했다. 그리고 부유세와 복지확대를 들고나왔다. 부유세는 재원확보방안인 동시에 정책이고 메시지다. 정동영이 아니면 그 누구도 이런 정책과 메시지를 강하게 드라이브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든 정동영은 다시 주목받게 될수밖에 없다. 못해도 최고위원에는 무조건 당선되는 정동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정동영의 주장과 정동영 자체는 계속 주목받을 것이다.


오히려 진보대통합과 제3지대정당과 같은 이슈에 함몰되어 있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참여정부와 노무현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운신에 한계가 있는 국참당에 비해 공당의 성격이 짙은 민주당이나 그 소속 정치인들은 자유롭게 정치적 스탠스를 취할수 있다. 이들이 스스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진보언론이 이들을 어떻게 보도할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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