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하님에 따르면, 사회과학자들은 머리가 매우 나쁘다. 특히 (기능론을 믿는 혹은 그 원형적 이론의 자장에 지배되는) 현대 주류 사회학자들, 마르크스주의자들, (가부장제를 신봉하는) 페미니스트들,  행동주의 심리학자 혹은 그에 영향받은 주류 심리학자 등등...  또한 이들은 매우 우둔한 탓인지 심오하고 어려운 진화심리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뿐더러 (혹은 미혹에 사로잡혀 이를 이해하려고조차 하지 않을 뿐더러), 패러다임 수준에서 심각한 결함을 노정하는 이론적 틀, 연국방법론을 고집하고 있다. 막스 베버나 뒤르켐 등 근대 사회학의 비조들 역시 너무나 터무니없이 한심하기에 머리좋은 1급 학자 덕하님으로선 이들의 저서들따윈 읽어볼 마음조차 들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사회과학자들의 이 지독함 우둔함에 대한 경멸은 비단 덕하님뿐만 아니라 모든 지각있는, 혹은 학계에서 인정받는 선도적 진화심리학자들 역시 공유하고 있는 바다.

어쩌면, 이 모든 주장이 옳을지도 모른다! 
또한, 덕하님은 진화심리학의 일부분에 관해선 이미 세계적 수준에 이르른 1급 학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주장이 참이라 할지라도 덕하님의 '사회학' 혹은 '사회과학' 비판이 한심하다는 사실에 어떠한 의미있는 영향도 미치진 않는다. 적어도 '일부'는 그렇다. 세계적 수준의 진화심리학자라도 한심한 짓을 하면, 그건 여전히 한심한 짓이다. 그 한심한 짓의 한가지 사례를 우리는 아래에서 볼 수 있다. 

  
 덕하님 왈 : 진화 심리학을 싫어하는 좌파는 심지어 다윈의 자연 선택 이론에도 시비를 걸려고 한다. 그들에 따르면 지배 계급은 다윈의 자연 선택 이론이 자신의 이데올로기적 입맛에 맞았기 때문에 자연 선택 이론을 받아들였다. - 진화심리학의 기초 version 0.8 - 좌파가 만든 이야기 - 

  

 도대체 좌파 중 누가 감히 주제도 모르고 다윈의 위대한 자연 선택 이론에 시비를 걸었을까? 마르크스인가? 그럴리가! 영어위키백과엔 다윈에 대한 맑스의 견해를 알려주는 다음의 언급이 있다. (링크)

 1861년 칼 맑스는 자신의 친구 라살레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썼다 " 다윈의 작업은 대단히 중요하며 ~~인 점에서 내 목적에 잘 부합한다. ( In 1861, Karl Marx wrote to his friend Ferdinand Lassalle, "Darwin’s work is most important and suits my purpose in that...) 

 물론! 맑스는 사회과학자이며 (고로) 대단히 우둔하기 짝이 없었겠지만 (이 점은 적어도 부분적으론 세계적 수준의 진화심리학자인 덕하님이 보장하고 있다), 그거야 여하튼 맑스가 다윈의 이론을 높이 평가한건 어김없는 사실이다 (물론 머리가 나쁜 마르크스가 다윈의 이론을 올바르게 이해했을지의 여부는 별개의 문제이며,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 반복하건데, 여기서 요점은 맑스가 다윈의 이론을 높이 평가했다는 사실이다.)
 




 그럼 엥겔스는 어떤가?  

 엥겔스는 그의 저작물 다른 곳에서, 다윈이 종교에 반하는 이론을 개발한 점이 갖는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 그(다윈)은 -식물, 동물, 따라서 인간 역시 포함한 - 오늘날의 유기계(자연계)가 수백만 년에 걸쳐 진행된 진화의 과정에서 생겨난 산물임을 증명함으로써 자연에 대한 형이상학적 관념에 가장 격심한 타격을 가했다. "  

   In another of his works, Engels stressed the importance of Darwin's having developed a theory opposed to religion: He (Darwin) dealt the metaphysical conception of nature the heaviest blow by his proof that the organic world of today — plants, animals, and consequently man too — is the product of a process of evolution going on through millions of years. (
링크)




맑스-엥겔스의 이론 혹은 교리를 (이따금씩은 거의 종교적이라고 묘사해도 될 만큼) 애지중지 여기는 맑스주의자들이 자신들의 교조가 못박은 견해에 공공연히 반기를 들었을 법 같진 않다.  이런 추측을 미약(?)하게나마 뒷받침해주는 사례가 있다. 다음은 '맑스주의를 옹호하며 (In Defence of Marxism)에서 찾은 글 일부이다.  (링크)

 찰스 다윈의 진화론은 자연계를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혁명적으로 일신하였다. (...중략...) 자연에 대한 다윈의 유물론적 관점(개념)은 과학적 진화관을 제시하는데 있어 혁명적인 진전이며 돌파구였다. 

 Charles Darwin’s theory of evolution revolutionised our outlook on the natural world. (......) Darwin’s materialist conception of nature was a revolutionary break-through in providing a scientific conception of evolution.
 


물론  자신들의 교조들마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다윈의 심오한 이론을 저 우둔한 맑스주의자들이 올바로 파악했을법 하진 않다. 그러거나 말거나, 다시 한번 되풀이하건데, 이 우둔한 녀석들마저 다윈의 이론이 '뭔가 위대하며 역사적인 성취'였다는 점은 감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마지막으로...내가 이 모든 자료를 찾아내는데 얼마나 걸렸을까?
(믿거나 말거나) 15분이 채 되지 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