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추판다님과 칼도님의 댓글의 와중에 제가 헬름홀츠와 프로이트, 헬름홀츠와 라캉의 관계에 대한 댓글을 달았었죠.

구글 북 서치를 통해 저 셋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되는지를 보이고, 그 셋의 관계에 대한 제 나름의 입장까지를 보이는 댓글이었습니다.

사실, 아이추판다님이 헬름홀츠라는 이름을 거론하시는 것을 보고, 라캉을 읽으면서 그 이름을 읽어봤던 기억이 떠올라서, 구글 북 서치로 검색을 했던 것이고, 저의 입장에서라면 유의미하게 라캉의 입장을 도출해낼 수 있었죠. 

저의 댓글을 발췌 인용하면,
라캉은 프로이트가 말하는 "perception-conception system에서, perception과 conception사이의 간극(gap)을 얘기하고, 기억(memory)의 문제를 논의하고 정신분석학적으로 무의식을 얘기하겠죠."
"프로이트는 헬름홀츠의 이론을 아주 심각하게 고려하고, 프로이트 자신의 이론을 헬름홀츠의 기계론적 사고(mechanistic ideas)에 맞추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헬름홀츠와 Brucke이 "모든 것을 attraction과 repulsion이라는 물리적 힘들로 환원하려"했기 때문에, 이러한 그들의 과학주의에 반대해서 프로이트는 자신의 이름이 걸린 정신분석학이라는 것을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죠."
인용 끝.

이러한 입장들은 제가 저 댓글을 달기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추판다님의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댓글에 반응한 것이기도 합니다.

인용시작
"우리의 감각은 원격 자극(distal stimuli)에 의한 근접 자극(proximal stimuli)로부터 촉발되는 것입니다. 지각은 거꾸로 이런 근접 자극으로부터 원격 자극을 추론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망막에 맺히는 상은 2차원에 촛점도 잘 안맞고 게다가 안구의 혈관에 그림자까지 드리워져있지만 우리는 깨끗한 3차원 영상으로 시각적 경험을 합니다. 따라서 감각으로부터 지각에 이르는 과정 사이에서 우리가 의식할 수 없는 어떤 정보처리과정이 있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죠. 이 정보처리과정은 근접자극으로부터 원격자극을 추측하는데, 이 추측은 매우 복잡하고 정교해서 의식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헬름홀츠의 무의식은 '또 하나의 의식' 같은 것이 아니라 의식과 전혀 다른 것이죠. 그리고 과학적으로도 헬름홀츠가 제안한 개념이 맞습니다."
인용 끝(강조는 저의 것입니다)


저의 댓글에서 헬름홀츠에 대해 "기계론적 사고," "과학주의"라는 라캉의 평가, 헬름홀츠는 "모든 것을 attraction과 repulsion이라는 물리적 힘들로 환원하려"했다는 라캉의 평가를 논하는 것으로 댓글을 멈추겠다고 댓글을 적었습니다. 심리학, 인지과학을 잘 모르는 저로서는, 헬름홀츠를 잘 모르는 저로서는, 라캉의 헬름홀츠에 대한 평가 이상을 쓴다는 것은 저의 능력 부족일 뿐만 아니라,  그런한 것들을 공부한다는 것은 저에게 너무 큰 짐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다음 백과사전에 있는 헬름홀츠를 읽는 것도 고역이네요).

아이추판다님께선 이런 저의 댓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댓글을 다셨습니다.
"프로이트와 라캉을 걸고 정신분석학이 왜 과학인지를 증명하려고 한다면" 헬름홀츠부터 시작할 필요는 별로 없습니다. 프로이트와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지지하는 증거를 제시하면 됩니다.
인용 끝

아이추판다님께선 제가 헬름홀츠에 대해 쓴 것은 일언반구도 없고, 저에게 프로이트와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지지하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하십니다. 저 굵은체로 강조된 "증거"가 저를 억누르는군요.

저는 프로이트와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지지하는 댓글을 이미 달았음에도 불구하고, 즉 라캉이 헬름홀츠에 대해 기계론적 사고, 과학주의라고 평가하고, 헬름홀츠가 모든 것을 물리적 힘들로 환원한다라고 평가했다는 것을 이미 썼음에도 불구하고, 님은 저에게 증거를 내어놓으라고 요구하십니다.

사실 증거를 내어놓아야 하는 것은 제가 아니라 아이추판다님이 아니겠습니까? 즉, 헬름홀츠에 대한 라캉의 평가에 대해 님께서 반박하는 글을 써야되는 것 아닙니까? 기왕 쓰시는 김에, 프로이트가 헬름홀츠에 대해 평가한 부분에 대해서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프로이트를 잘 모르니, 헬름홀츠를 잘 아시는 님께서, 프로이트의 헬름홀츠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제게도 큰 공부가 될 듯합니다.

프로이트와 라캉의 헬름홀츠에 대한 저러한 평가들에 대해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여기신다면, 반박할 꺼리도 안된다고 여기신다면, 굳이 반박하는 글을 쓰시지 않아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