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꼴들이라고 해서 반호남 인종주의를 날것 그대로 들이대지는 않는다. 그들도 나름의 이유를 갖고 있다. 호남은 "몰표"와 "김대중 숭배"를 통해 "지역주의"를 유포하고 악화시킨 원흉이므로, 호남에 대한 비판은 정당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유포하는 반호남 인종주의의 내용은 호남의 몰표와 김대중숭배와 지역주의를 비판하는데 맞춰져 있다. 단지 그 형식이 잔인하고 야비할 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저 구실들로 호남을 비판하는 것은 진보 개혁파도 마찬가지다. 진보 개혁파 역시 호남의 몰표, 김대중 숭배, 그리고 지역주의를 비판하지 않는가? 차이점이 있다면 그 구실을 통해 호남의 각성과 반성을 촉구한다는것 뿐이다.

수꼴과 진보 개혁파들이 호남을 비난하는 이유는 동일하다. 단지 그 형식만이 다르고, 결론에 차이가 날 뿐이다. 그리고 결론에 있어서 차이가 난다고 한들, 그것은 어디까지나 양적인 차이에 불과하다. 즉, 수꼴의 반호남 인종주의는 호남에 아무런 출구를 주지 않는 일방적인 증오의 되새김질이고, 진보 개혁파의 호남 비판은 호남의 반성과 개과천선을 요구하는데, 증오의 되새김질이나, 반성이나 개과찬선의 요구나, 모두 호남이 잘못이고 문제이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리고 만약 호남이 자신들의 요구에 불응했을때의 냉소와 증오는, 진보 개혁파 역시 수꼴에 못지 않다.

신기한 점은, 자칭 진보 개혁파들이 이 동일성에 대해 자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즉, 그들은 수꼴의 반호남 인종주의를 격렬하게 비난하면서도, 그것이 호남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비난한다는 측면에서 자신들의 사고방식과 동일하다는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즉, 반호남 포위 구도를 만든다는 측면에 있어서, 몰표와 김대중 숭배와 지역주의를 비난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동일한 효과를 불러오며, 자신과 수꼴과의 차이점은 단지 잔인한 인종주의로 나아가느냐, 혹은 이성의 끊은 놓지 않는 범위내에서 모든 책임과 비난의 소재를 호남에 전가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친노의 행보가 현재의 반호남 인종주의 포위 구도를 강화시킨 가장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2007년의 대선 패배이후,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인 영남 패권에 대해서는 비판을 자제하면서, 80석짜리 민주당의 호남 기득권만을 물고 늘어지며, 언제나 호남과 민주당의 지역주의만을 지적하고 비난하는 친노의 스탠스는, 지역 구도를 심각한 비대칭 상태로 만들었다. 비교적 동등하게 형성되어 있는 보수/진보의 대치 구도와 달리, 영호남 대립 구도는 친노의 반호남 스탠스 덕분에 심대하게 비대칭 상태이며, 이것이 수꼴들이 당당하게 반호남 인종주의를 설파할수 있게 만든 원인이다. 

만약, 친노 세력이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과 호남 비판보다는, 영남 패권을 비판하고, 영남 지역주의를 지적하는 올바르고 이성적인 행보를 택했다면, 지금과 같은 반호남 인종주의의 발호가 있었을까? 항상 호남만 문제 삼고, 민주당의 호남 지역주의만 문제삼고, 절대로 영남 패권의 일방적인 패권 추구와 한나라당의 영남 편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친노의 스탠스야 말로, 수꼴들이 거리낌없이 반호남 인종주의를 펼치도록 자극한 기제가 아닐까?

나는 홍어녀 만화를 그리고, 전두환의 탱크가 홍어를 깔아뭉개는 식의 우악스러운 반호남 인종주의나, 오로지 민주당과 호남만을 물고 늘어지면서 영남에 대해서는 죽어라고 침묵하는 유빠식의 이중잣대나, 아주 동일한 호남 타격의 효과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홍어 타령에 분노하는 만큼이나 유빠들의 반호남 주의에도 치를 떤다. 직접 칼을 들이대는 강도나, 멀리서 활을 쏘는 도적이나, 내 살과 뼈를 다치게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