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네티즌이다. 나도 리플을 단적이 있다. 네이버에서 내가 좋아하는 박지성을 벤치성이라고 욕하는거에 욱해서 네이버에 로그인해서 박지성 잘한다고 리플단적도 있다. 이명박 욕하는 리플에 공감을 클릭하고 노회찬에게 사퇴하라는 사람들에게 비공감을 날리기도 했다.

나도 네티즌이지만 가끔 네티즌들때문에 놀란다. 주기적으로 네티즌들의 넷상에서의 관심을 끄는 블랙홀같은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나는 개똥녀사건이 그 시초라고 본다. 지하철에서 애완견 똥을 안치우고 무례하게 행동한 어떤 여자는 '개똥녀'가 되어서 개인신상이 모조리 털리고 추정컨데 몇백만 네티즌의 한마디(보다 훨씬 많겠지만)를 들으며 조롱거리가 되었다. 군삼녀도 있다. '남자는 군대 3년은 가야한다'고 못생긴 여자가 말해서 큰 이슈가 되었다. 루저녀도 있다. '180이하는 루저'라고 해서 180이하의 모든 남자들의 엄청난 비난을 샀다. 내가 지금까지 인터넷에서의 리플이 "진짜 증오심과 모욕감"에서 우러나왔다고 느낀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노무현이 죽었을때의 공분과는 차원이 달랐다. 지금 나의 인생, 나의 커리어, 나의 본질을 '무시'한 사람에게 반격하는것 같았다. 그 이후 2PM이라는 아이돌그룹의 리더 박재범의 한국비하발언, 그리고 지금의 타블로까지..

빼먹은게 많겠지만 저게 기억나는 굵직한 사건들이다. 모든 네티즌들의 관심을 휘어잡진 못했어도, 한비야는 뻥쟁이다라든가 최근 논란이 된 오은선 등반도 비슷한 경우라고 볼수도 있겠다.


깊은 생각을 하고 쓰는건 아니지만 네티즌들의 타겟은 주로 '여자'다. XX남을 본적이 없다. 뚱뚱한 여자는 자기관리 실패한것이라는 발언을 한 남자 연예인은 사과 1번하고 넘어가고, 여자를 회에 비유한 남자연예인도 사과1번 하고 넘어가고, 김구라같은 사람은 초특급 mc다. 그리고 사실 일상생활에서 민폐끼치는 빈도수는 남자나 여자나 별로 차이가 안나는데 XX남이 이슈가 된것을 본적이 없다. 지난주 금요일에 강남에서 택시기사가 안태워줬다고 도로 한복판에서 새벽1시에 차들 슝슝 지나다니는데 젊고 덩치큰 남자 3명이 택시기사를 택시에서 끌어내리고 쌍욕을 하면서 폭력을 행사하는걸봤다. 아주 민폐다. 택시기사가 탑승거부한거 졸라 짱나지만 그렇다고 도로한복판에서 나이 50먹은 택시기사를 20먹은 애들이 끌어내려서 술취해서 벌개져서 개소말새끼같은 욕하면서 "뭐 뭐 신고해봐 신고해봐 개XX 택시기사주제에~~"이러는건...
어쨌든 XX남은 없다.


타블로는 강한 남성상에 걸맞지 않는다. 얼굴도 못생겼고 몸도 빈약하다. 목소리도 남자답지 않다. 전형적인 멋진 남성상에 어울리는게 하나도 없다.그런데 경제적, 직업적으로 성공했고 예쁜 마누라를 만났다. 학력도 좋다고 알려져있고 소설도 내고 개인홈피에는 <자본론>에 대한 영어감상문도 올리고...여튼 그렇다.
네티즌들이 조롱하는 '남자' 연예인들은 대개 강한 남성상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있더라도 부분적으로 훼손되어있다. 가수 김종국은 몸짱 이미지와 성실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다가 '공익'으로 군생활을 해서 조롱거리가 되었다. "공익주제에 몸놀리네"라는 식의 조롱때문에 아주 우스운 캐릭터가 되었다.
네티즌들이 조롱하거나 욕하지 않는 '남자' 연예인들은 한마디로 '포스'가 너무 세거나 '후까시'가 쩔어서 도저히 범접할수없는 존재들이다. 장동건, 정우성, 원빈..... 비 같은 경우는 찌질하게 군대 계속 연기하고 해외를 떠돌아다니면서 주식사기에나 연관되는 등 '포스'가 훼손되어서 엄청나게 조롱과 욕의 대상이됐다(비가 잘못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님).


강한 남성상을 띠지 않아서 약해보이는 사람에게 더 쉽게 욕하는건 인지상정이긴하다. 원래 우리는 그렇게 살고있다.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하고.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을거다. 이거 자체가 사회문제로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터넷이라는 세상에서 이것이 지금 어떤 결과를 내놓고 있는지...단지 인터넷의 부수적인 문제로만 볼 것인지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봐야할거같다. 분명 여자 네티즌들도 리플을 달고 글을 많이 쓰는데 왜 그들은 '조직화'가 되지 않는지(타블로 사건의 주범이라는 왓비컴즈라는 사람이 여자라고 해서 놀랐다, 내 생각이 틀린걸수도), 왜 남자 네티즌들은 '조직화'되어서 약해보이는 셀레브리티나 XX녀를 만들어서 욕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