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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생물학 전공자가 아니니까 일단 그냥 일반인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관련 전공자들의 커멘트를 부탁드립니다. ( 특히 오마담님은 징계 아직 안 끝나셨나요.)


관련 자료 (영문)


   http://www.ipscell.com/2014/02/top-10-oddest-things-about-the-unfolding-stap-stem-cell-story/    (조금 의심하는 내용)


   http://www.phgfoundation.org/news/15693/   (약간 균형잡힌 내용)




1. 개요


지난 1월달에 아주 충격적인 논문이 네이쳐에 개제 되었습니다. 일본 RIKEN 연구소가 중심이 되서 발표한 이 논문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줄기 세포"에 관한 논문이었습니다.


기존 줄기세포 연구의 문제점은 줄기 세포를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를 테면 (1)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식은 (사기로 밝혀진 황우석씨의 어프로치도 이방식의 일종) 수정된 수정란을 파괴한다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었고, 이후 주류로 부상했던 체세포의 유전자를 조작해서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방식 (역분화 줄기세포)는 그 방법이 단순하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1월 네이쳐 논문의 내용인즉은,  

 

    "그냥 일반 체세포를 가지고, 약산성 용액에 (이를테면 홍차) 담그는 정도의 자극을 가했더니, 줄기세포로 되돌아 가더라!"


라고 하는 쇼킹한 것이었습니다.  허걱.... 


비유로 말하자면, 그냥 홍차물로 목욕을 했더니 사람(세포)이 젊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리얼 라자러스의 웅덩이. 홍차는 얀 웬리 동안의 비결. 회춘어검류의 진오의는 다도.


전 세계의 생물학계가 이 결과에 열광했음은 말할 것도 없고, 생로병사의 비밀에 한발짝 더 나아간 쾌거로 인정받는 분위기 였죠.



2.  전개


근데 문제는 이 논문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간단하게 체세포를 처리했더니 그게 줄기세포로 돌아가더라"가 잘 재현이 안된다는 데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재현 실험에 성공했다는 보고가 없었습니다.  몇가지 가능성은,


    * 논문에 실려있는 실험 방법이 상세하지 못하거나, 몇가지 중요한 단계를 생략했다. (연금술서?)

    * 논문에 실려있는 실험 방법이 상세하지 못하거나, 몇가지 중요한 단계를 생략했는데, 특허를 위해서 일부러 그랬다. (그럼 논문은 왜 쓰는겨?)

    * 다른 연구 그룹이 아직 성공못했을 뿐, 조금만 더 기다리면 재현이 될것이다.


근데 거기에 더불어 네이처에 실린 논문중 특정 이미지가 다른 논문에 사용된 것과 중복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가만.. 이 이야기를 어디서 한번 들었던거 같은데?)


마지막으로 어저께 공동 연구원중 한명이 TV 인터뷰에서 그런 이미지 중복과 같은 '많은 실수'들이 나왔으니, 논문을 (일단?) 철회해야 한다고 말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3. 사기인가? 사고인가? 진실인가?


여기까지 진행된 사건은 꼭 황우석 v2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아직 그렇다고 확정이 된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A) 이 연구는 단일 그룹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여러 그룹의 연구자들이 함께 참여한 것이다.  

  (B) 실험 방법이 상대적으로 간단해서 검증이 쉽기 때문에, (미치지 않고서야) 대놓고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기 쉽지 않다.

  (C) 원래 그룹이 조금 더 자세한 실험 방법을 공개했고, 아직 원 논문이 나온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현재 까지의 반응은 그래서 여러갈래로 나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 의도적인 사기 행각이다.


  (2) 실험에 뭔가 실수가 있었다. 저자들은 서둘러 논문을 발표할께 아니라, 진짜로 줄기 세포가 생겨난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냈어야 했다.


  (3) 실험에는 문제가 없다. 몇가지 방법론적인 세부상황을 해결하면, 다른 그룹들도 곧 재현할 것이다. 



여기 까지가 일반인의 눈으로 요약한 것입니다. 생물학 전공하는 분들의 의견이 궁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