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밥을 지으면서 TV를 보니 김태호가 사퇴할 것이라고 했다. 10시쯤 늦게 밥을 먹으며 보니 김태호
왈 사퇴하는 것이 각하를 돕는 길이라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억울한 면도 있지만, 특히 잘못된
기억때문에, 이 모두가 <부덕의 소치>라 생각하며 각하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 후보자를 사퇴한다는 것이다.
  

부덕의 소치... 1시간 동안 인터넷을 뒤져봐도 이것의 어원을 찾지 못하겠다.
부덕도 어려운 말인데, 소치는 더 어려운 한자 말이라, 그 원 뜻과 용례가
궁금해진다. 인터넷에 나오는 최근의 예는 아주 많다. 가깝게는 안상수부터.. 장상을 거쳐 이건희까지 올라간다.
  

"덕"은 영어로 번역하기 참 어려운 말이다. virtue라고 번역하긴 하지만 실제 쓰는 용례를 보면 많이 다르다.
영어 virtue는 어떤 장점, 특성, 선행 이런 뜻이지만 우리말 "덕"은 매우 중의적이고 모호하다.
 "덕이 없는 사람"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다양하다. 깡패나 박계동, 전여옥, 심재철을 보고 우리는 덕이 없는 사람이라고 잘
말하지 않는다.  글쎄 박정희를 보고 덕이 없다고 하는 사람은 여럿 보았다. 사전에는 이렇게 되어있다.
   
(德)【명사】
1.  마음이 바르고 인도(人道)에 합당한 일.
2.  『윤』 도덕적 이상 혹은 법칙에 좇아 확실히 의지를 결정할 수 있는 인격적 능력.
3.  은혜. ¶ 선배의 ∼을 입다.
4.  덕택. ¶ 염려해 주신 ∼으로.
5.  공덕(功德). ¶ 적선(積善)으로 ∼을 쌓다.
6.  이익. 이득.
  

사전이야 어떠하든 내가 배워온 용례는 다음과 같다. 어릴적 동네에 어떤 아저씨가
계셨는데, 참 순하고 성실하고 그랬든 기억이 난다.  그런데 아저씨가 가게만 열면 잘 안되는 것이었다.
종업원이 돈을 때먹고 달아나지를 않나, 아저씨가 일하다 다치고, 옆집이 난 불이 옮겨붙어
가게 트럭이 홀랑 다 타버리지를 않나.   동네 어른들이 모여 혀를 끌끌 차시면서
"아이고... 장씨는 참 덕도 없지..우째 하는 일마다 다 저렇노..."  나는 덕의 용례에 대하여 이런 식으로 배워왔고 써왔다,
어머니께서 없는 살림에도 더 없는 사람들 챙기시고, 안타까워 할 때마다 내가
물어보았다. 그럴 때마다 말씀하시길 "부모 때 덕을 안 쌓으면 자식 때 다 그기 표가 나는기라..
니도 나중에 너거 자식 잘 되게 할려면 주위 없는 사람들 잘 챙기고 꼭 덕을 쌓아하는거데이" 
  여하간 내가 나름 세속에서 잘 버티고 살아가는 것은 어머님의 음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지금도 자주 든다. 주위 친구 중에서 덕(인덕)이 없는 친구들이 더러있다. 
꼭 믿는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만화같은 사고를 당하고.. 다된 밥에 코 빠르리고...
  

우리는 사깃꾼이나 강간범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 대하여 "덕이 없는" 사람이라고 잘
말하지 않는다. 그냥 직접적으로 나쁜놈, 때려 죽일놈 이라고 말한다. 요약하자면 부덕이란
자신의 행동과는 상관없는 환경적 요인으로 뭔가 잘 못 되었을때 그 모두를 자신의
책임으로 생각해서 다른 사람들의 책임감을 말으로나마 경감시켜주는 매우 희생적이며 겸손한 말이 아닌가 싶다.
  
안상수 경우를 보자. 10년동안 병역기피하러 도망다닌 놈이 부덕때문에 그렇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소리다.
신재민의 경우를 보자. 딸이 왕따를 당한 것은 부덕의 소치일 수가 있지만, 타인을  도덕으로 비난하고 억누르고, 질타하면서,
정작 지 자신은 그 틈새로 온가지 세속을 잡 이익을 챙기는 기회주의성은  부덕의 범위를 벗어난 추잡한 행동이다.
이런 인간은  좌우를 떠나서, 인간공동체에서 사라져야 할 것이다. 나는 이 인간이 청문회 인사들 중에서 가장 쓰레기같다고 생각한다. .
이런 쓰레기는 일반 쓰레기와 섞지말고, 독극물로 분류하여 재처리를 해야 할 것이다. (필시 나중에 무슨 문화단체장으로
가겠지...그 기관 구성원들 너거들  이젠 죽었어.... 그들이야말로, 신재민을 기관장으로 맞아야 하는, 그  
사람들이야말로 부덕의 소치를 3D real로 느끼게 될 것이다...
   
A: 아 쓰벌.. 신재민은  허구많은 기관 중에서 왜 하필 우리에게 오는거야.....
B: 야 담배나 한대 더 줘,,, 이게 다 우리 부덕의 소치야... 부덕의 소치라고...  
   
초등학생 강간범이 법정에서 "죄송합니다. 모두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합니다"
요따우 말을 하다간 아마 원래 형량에서 + 2년을 토핑으로 더 쳐서 받을 것이다.

부덕의 소치는 이런 때 쓰야 제격이다. 이전 WBC 월드 베이스볼에서 우리가 아깝게
2등을 했다. 어떤 기자가 "왜 1등을 하지 못했는가 ?" 라고 묻는다면 "예, 그건 감독인 김인식,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합니다" 이래야 말이 된다. 그렇게 해야만 일본과의 마지막
게임에서 임창용과 강민호가  이찌로에게 날린 어이없는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구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감독의 부덕이 빚어낸 사건이므로.  그렇게 되어야 한다.
 

앞서 말한 친구 케이스와 같이 살다보면 상황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손해를 볼 때가 있다.
특히 남들과 같이 하는 일이라면 사람 속을 알지 못해서 더욱 그렇다.
그런 경우 그 상황을 어떻게 때려 부술 수가 없을 때 스스로에게 자위하고
달래기 위해서 고안된 말이 "부덕의 소치"이다. 부덕의 소치를 해결하는 것은 더 열심히
공덕을 쌓고 희생하고, 어려운 사람의 입장에서 살아 그 공덕의 마일리지를 차근차근 쌓는 것 밖에 없다.
 
김태호나 안상수나, 신재민은  주뎅이가 100개 있어도 그 부덕의 소치라는 소리를 입밖으로
내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아직도 그들이 신을 못차리고 있다는 증거이거나 "부덕"의 용례에
대하여 제대로 탐구를 안했다는 증거가 된다. 부덕의 소치라는 말에는 은근히 나에게는
잘못이 없고 상황논리에 의해서 잘못이 구성된 것이라는 가증스러운 역겨움과  뻔뻔함이 숨어있다.
     
이건희의 경우 ? 딱히 뇌물공여를 지시한 증거가 없으니 뭐라 하기 그렇다. 심증은 있지만
이건희가 이학수에게 "잘--해라" 고 했으니 따지고 보면 꾀돌이 이학수와 김용철과
같은 사람을 고용한 상황이 자신이 가진 부덕의 한 예가 될 수는 있겠다.
그리고 올림픽 유치에서 이건희옹이 그렇게 수고를 했는데 평창이 떨어지고 "소치"가 차기 동계올림픽지로 된것
이야말로 이건희의 <부덕의 소치>가 되겠다.  이것이야말로 이건희의 부덕때문이라고 정리하면 깔끔하다.
이건희도 덕은 그렇게 많지 않는 듯하다. 악착같이, 남을 밟고 일어선, 전투적 삶의 우승자들이 대부분 그러하지만., 
아끼던  딸은 자살을 하고  (세상에.. 이 보다 더 큰 부덕의 소치가 어디에 있겠는가)
멀쩡한 아들은 이혼하고, 얼마전 친척은  또 자살하고.. 그래도 삼성전자는 잘되니 공덕이 부덕을 덮어주는듯.
   
김태호는 가톨릭에서 하듯이 이렇게 말을 해야 한다.  mea culpa, mea culpa , mea maxima culpa
그건 너의 불법적 행위의 순조로운 귀결인거요.. 소치가 아니라..  소치는 다다음 동계울림픽 개최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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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은 강간으로 불리워야지, 이걸 순화해서 <비대칭 성욕 해소행위>로 부르면 안된다.
고문을 <물리장치를 이용한 특수수사기법>이라고 부르면 되겠는가 ....이 말이다.
<부덕>과 <범법>  그리고 <기만행위>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말과 뜻이 흐려지는 세상이야말로 속세의 최악의 모습이다.  바벨탑이 무너진 사연을 복기해보자... 태풍 때문이 아니다..
올바른 말을 올바른 용례에 맟추어서 사용하자..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