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에 질문이 올라왔더군요. 저도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진화 심리학 문헌 중에 그런 것을 다룬 것을 본 기억은 없습니다. 당장 떠오르는 가설도 없습니다.

어쨌든 인간이 나이에 따라 여러 가지 심리적 특징이 바뀌기 때문에 남자가 나이가 들면서 외모를 더 중시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 사회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외모를 중시하는 쪽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TV에 나오는 여자 탤런트나 가수를 보면 그것이 뚜렷이 보입니다. 80년대만 해도 연기 잘 하고 노래 잘 하는 여자들이 대세였다면 21세기에는 얼굴 예쁘고 몸매 잘 빠진 여자가 대세죠.

남자들이 나이가 들면서 한국의 세태에 적응(?)하게 되면서 외모를 더 중시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한국 남자들이 진짜로 지난 몇 십년 동안 여자의 외모를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었는지 여부를 밝혀야 합니다. TV만 그렇게 바뀐 것일까요? 아니면 남자들이 진짜로 그렇게 바뀐 것일까요? 바뀌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직까지 그럴 듯한 설명을 본 적은 없습니다.

어쩌면 TV나 영화의 영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80년대 이전에도 TV에 나오는 여자 연예인은 일반인보다 더 예뻤습니다. 남자는 주변에서 보는 여자들의 미모를 보고 눈높이를 조절하도록 진화했을 것 같습니다. 주변에 예쁜 여자가 많으면 눈이 높아지고 주변에 예쁜 여자가 없으면 눈이 낮아지는 식으로요. 그런데 남자가 TV 속의 여자 나체를 보고 발기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남자의 눈높이 조절 메커니즘은 TV와 현실을 잘 구분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여자의 외모를 보는 남자의 눈은 높아집니다. 그러면 TV에는 더 예쁜 여자가 나오게 됩니다. 그러면 남자의 눈은 더 높아집니다. 이런 식으로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