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진국에는 자본과 기술과 인력이 넘쳐난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에는 토지와 일부 자원만이 있을 뿐이다. 개발도상국이 단기간에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이 내가 평생 풀어야 할 숙제 중의 하나다. 경제학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나는 이 숙제를 풀어야 한다.

2. 자본은 원동력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경제주체인 개인이나 기업이 일을 하는 원동력 역할 말이다. 개발도상국에 자본이 없으므로, 개인이나 기업이 일을 하고 싶어도 원동력이 부족한 셈이다. 따라서 개발도상국을 단기간에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다. 제철소 짓고, 석유화학시설 짓고, 항구를 만들고, 도로를 놓고, 발전소를 세우고, 등등을 하려면 아마 한 1천억 달러쯤은 필요하지 않을까?

3. 그러나 자본만 있다고 해서 문제가 곧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기술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다른 나라나 기업이 기술을 쉽게 가르쳐 주려고 할 리가 없다. 곧바로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술을 돈을 주고 사 오든지, 아니면 기술을 약탈해 와야 한다.

4. 기술을 약탈해 오려면 돈만 있으면 된다. 내게 돈이 100억 달러쯤 있다면, 이걸로 기술약탈을 해 볼 수도 있겠다. 과정은 이렇다. 예를 들어, 제약기업의 기술을 약탈해 오려면, 해당 기업의 주식을 50% 이상 산다. 경영진을 갈아치운다. 새 경영진은 기술약탈그룹과 한 가지 계약을 맺는다. 그 제약기업의 기술, 설비에 대한 정보를 헐값으로 제공하는 계약을 맺는다. 역으로 기술약탈그룹이 가진 기술과 설비에 대한 정보도 헐값에 그 제약기업에 제공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배임혐의를 피해 갈 수 있을 것 같다. 제약기업의 주식을 되판다. 이 주식매수-매도 과정에서 일부 손실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기술은 약탈할 수 있다. 이 과정을 동시다발적으로 시도해서 원하는 기술을 어느 정도까지는 확보할 수 있다.

5. 기술약탈에는 돈이 많이 들므로, 개발도상국 하나만으로는 자본이 부족할 것이다. 여러 개발도상국들이 돈을 모아서 펀드를 만들어 기술약탈을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약탈한 기술은 서로 100% 공유하면 된다. 예를 들어 10개의 개발도상국이 각자 10억 달러씩을 내어서 기술약탈그룹을 운영하고, 약탈한 기술정보를 이용해서 각자 자신의 나라에 필요한 공장을 짓고 운영할 수 있다. 필요한 상품이 1만 가지라면, 10개 나라가 각각 1천 가지씩 공장을 지어서 서로 무역하면 된다.   

6. 기술을 약탈하는 것이 주임무이지만, 때로는 전문가를 고용함으로써 기술약탈을 더 쉽게 할 수도 있다. 이 전문가의 지식과 기술을 매뉴얼화해서 공유하면, 헐값에 기술약탈이 가능하다.
 
7. 개발도상국들이 이렇게 기술약탈그룹을 운영함으로써 단기간에 중급 이상의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맨날 싸구려 임금으로 움직이는 하청공장 노릇만 한다든지, 누구처럼 맨 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기술개발을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8. 이와 같은 기술약탈은 선진국이나 혹은 선진국 문턱에 들어서 있는 나라들에는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 기업의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니까 말이다. 결국 기술평준화 품질평준화 상태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CD플레이어나 DVD플레이어나 TV기술은 기술/품질이 거의 평준화된 예라고 생각한다.

9. 나는 영어를 할 줄 몰라서 이런 논의가 인터넷에 있는지 없는지 찾을 수가 없다. 아마 어딘가에 있을 텐데, 만약 없다면 나 대신 번역해서 올려주셔도 좋겠다. 이 글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할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마음껏 번역/수정하셔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