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젯블루사의 항공기가 뉴욕ᅠ JFK공항에 기착하여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중 승무원이 기내방송으로 "To the passenger who called me a motherf***er, f*** you!"(나한테 뭐뭐 라고한 승객에게 말한다 당신 ! 뭐뭐) 라고 외친후 비상탈출용 미끄럼틀을 전개하고 그걸타고 내려간뒤 집으로 가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을 말씀드리자면 안전벨트를 풀어도 좋다는 기내방송이 있기전에, 한 승객이 일어나 짐을 챙기려 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항공기가 완전히 정지하고 출입문이 열리면 안전벨트를 풀고 자리에서 일어날수 있는데, 승무원의 입장에서는 이규칙을 따르지 않는 승객을 제지할 의무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을 제지하려한 승무원에게 그 승객이 폭언을 하고 폭행도 행사했고 결국 승무원은 정신줄을 놓고 "더이상 못참겠어. 나 관둘래"하고 뛰쳐나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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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StevenSlater 본인의 MySpace 공개 사진)

이사건이 발제의 중심은 아니고(아직 정확한 진상은 조사중입니다), 이사건으로 인해 드는 생각인데, 난감한 손님으로 인해 서비스업 종사자들(손님을 직접 대하는 자영업자 또는 관리직 포함)이 겪는 어려움은 꽤 심각한것 같은데 심각성에 비해 별로 이슈화되지 않는것인가? 아니면 실제로 별로 심각하지 않은가?(아니면 충분히 지적되고 있는데 나만 모르는건가)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다른 많은 '갑'과 '을'의 관계는 이슈화가 꽤 빈번히 되는데 '난감한 손님'과 '그를 상대해야되는 사람'의 관계는 본인의 경험담을 개인블로그에 올린것을 제외하고는 별로 본적이 없는듯 합니다. 따라서 제가 가장 궁금한것은 '난감한 손님'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각한것인지이고, 아크로 회원님들 가족이나 지인들중 서비스업에 종사하시는 분이 계시면 그분이 어려움을 토로하신적이 있는지 또한 그러한 토로를 회원님입장에선 얼마나 공감하셨는지 듣고싶습니다.

어쩌면 제생각과는 달리, 별로 심각하지 않기때문에 그러한 어려움에 대한 공론화가 없는것 일수도 있습니다. 실상 제가 편의점 알바를 못해봐서 얼마나 자주 '난감한 손님'이 오는지는 모릅니다만, 알바직원 입장에서는 고용자가 임금을 얼마 지급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지. '곤란한 손님'이 얼마나 자주 오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알바직원이 아니라 자영업자라면 일단 자기 소득과 직결된 일이니 그럭저럭 견딜만 한지도 모릅니다. 정치적인 측면에서도 별로 매력적인 사안은 아닌듯합니다. 계급투쟁을 중시하는 진영입장에서 볼때 딱히 계급적이라고는 하기 힘든 문제이고 그외 다른 진보진영이라도 이런일까지 신경쓰기에는 산적한 이슈들이 많고, 보수파들은 이런일에 신경쓸정도로 섬세하지는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젯블루 사건에서 보이는것과 같이 알바도 아니고 자영업자도 아닌, 어느정도 규모의 회사에 소속된 직원이고 회사가 서비스업이라면 기업 경영진 입장에선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고용자입장에선, 직원이 곤란한 손님에게 시달리다 결국 그만둬버려서 다른 사람을 고용하고 교육시키는 비용이 생기거나(고용자에게 시달리다 그만둔것이라면 다른차원의 문제이지만), 젯블루 사건처럼 승무원이 뛰쳐나가버리는 경우도 손실이 있고 심한경우 승무원이 손님에게 폭행이라도 한다면 매우 큰일입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이문제가 공론화하고 해결책을 찾아봐야할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어느정도 심각한지 가늠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P.S. 아직 이문제에 관해 많은 시간을 생각한것이 아니라서,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은 많으나 글로 옮기기에는 정리가 아직 안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