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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8/08/2009080800228....
글쓴이는 독일 은행에서 서비스 정신의 실종을 본다. 하지만 역으로 한국의 과도한 빨리 빨리 문화를 비춰볼 수도 있다.
오랜 독일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지인들은 하나같이 한국에서는 일상 생활의 리듬이 독일의 세 배는 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그들의 자녀들은 클뿐만 아니라 빠르기도 한 또래들과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적응하느라 몇 달을
보내야 한다. 빨리 빨리에 비해 늘 생산성은 뒤처지는 일터의 불이 꺼지면 먹고 마시고 노는 곳들이 그 일터의 속도를
그대로 이어 받으며 불야성을 이룬다. 다음날 출근'은' 지장이 없을 정도로 적당히 부대끼다 들어오더라도 2-3분이면
영화 한편을 받을 수 있는 광랜이 대기하고 있다. 독일같은, 밤이 되면 '심심'해지는 나라 사람들 눈에는 이런 한국이
활력 넘치는 나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한국에 넘치는 것은 활력이 아니라 '정신없음'이다.
당근 독일 자본주의라고 해서 돈이 빨리 돌아다니는 것의 장점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굳이 악셀을 밟지 않는
독일 은행은 진짜 여유있게 사는 나라를, 빠른 결과보다는 정확한 결과에 매달리는 나라를,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공업' 대국
을 가리킨다. 대저 선진국이란 빨리 빨리가 애초 불가능한 영역에서 확고부동한 기반을 잡고 선두를 지키는 나라들이다.
금융업과 서비스업의 비중이 아무리 높아도 결국 미국은 대양같고 산맥같은 기초과학과 기술 사이의 매끄러운 선순환으로,
질높은 인문교육을 제공하는 세계최고의 대학들이 만들어내는 인력들로 살아가고 움직이는 나라이다. 천민 자본주의적으로
변형된 천리마 정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한국은 지구상에서 인류가 사라지는 그 날까지 핸드폰이나 메모리 반도체의
세대교체를 남달리 빨리 하는 것 따위에서나 두각을 나타내는, 조금 잘 사는 중진국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2009.08.10 12:40:13

저도 미국와서 처음 그 느릿느릿함에 몹시 당황했었는데, 이제는 그게 오히려 좋아졌다고나 할까요. 다 같이 느릿느릿... 뭐랄까 삶이 전체적으로 여유있어진다고나 할까요.
2009.08.11 02:31:34
우리나라는 '빨리 빨리' 해야 할 필요가 전혀 없는 일도 '빨리 빨리'하라고 난리를 치는 게 참 심각한 문제지요.
제일 심각한 문제가 바로 교육이고...
유치원에선 초등학교 것을, 초등학교 때는 중학교 것을,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 것을 가르치고 배워야 직성이 풀리죠.
뭐, 여기 까지는 좋은데, 고등학교에선 대학교 것을 가르치진 않죠. 그리고 대학교 때는 대학원 것을 배우려고 난리를 치지도 않아요.
이게 뭔 소린고 하니, 목표가 주어지고 남들과 경쟁하는 데는 '빨리 빨리' 난리굿을 치지만, 내가 목표를 정하고 내 스스로 길을 찾아 가야 하는 문제에 있어선 머릿 속이 새하얗게 비어 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잘 사는 나라 축에 속하고(아마 놀고 먹기로는 세계 어느 나라도 따라오지 못 할 겁니다.) 남들과 경쟁하기 보다는 앞서 가야 할 터인데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참 큰 일입니다. 기본기를 다지고 스스로 생각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반드시 여유가 있어야만 합니다. 공부 많이 해보신 분들은 열심히 공부한 후에 여유를 가지고 놀면서도 공부한 내용들이 저절로 자리를 잡는 걸 느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과도기라 생각하면서도 국내 굴지의 기업인 L사 S사에서 하고 있는 뻘짓들을 보면 좀 암담하기도 하고...
2MB를 보면 절망적이기도 하다가, 그래도 깨어 있는 분들을 보면 희망은 아직 남아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일 심각한 문제가 바로 교육이고...
유치원에선 초등학교 것을, 초등학교 때는 중학교 것을,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 것을 가르치고 배워야 직성이 풀리죠.
뭐, 여기 까지는 좋은데, 고등학교에선 대학교 것을 가르치진 않죠. 그리고 대학교 때는 대학원 것을 배우려고 난리를 치지도 않아요.
이게 뭔 소린고 하니, 목표가 주어지고 남들과 경쟁하는 데는 '빨리 빨리' 난리굿을 치지만, 내가 목표를 정하고 내 스스로 길을 찾아 가야 하는 문제에 있어선 머릿 속이 새하얗게 비어 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잘 사는 나라 축에 속하고(아마 놀고 먹기로는 세계 어느 나라도 따라오지 못 할 겁니다.) 남들과 경쟁하기 보다는 앞서 가야 할 터인데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참 큰 일입니다. 기본기를 다지고 스스로 생각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반드시 여유가 있어야만 합니다. 공부 많이 해보신 분들은 열심히 공부한 후에 여유를 가지고 놀면서도 공부한 내용들이 저절로 자리를 잡는 걸 느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과도기라 생각하면서도 국내 굴지의 기업인 L사 S사에서 하고 있는 뻘짓들을 보면 좀 암담하기도 하고...
2MB를 보면 절망적이기도 하다가, 그래도 깨어 있는 분들을 보면 희망은 아직 남아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2009.08.11 03:48:30
주당들에게 괴로운 일인지는 모르지만 독일의 가게 시스템은
매우 합리적입니다.(으로 생각됩니다.)
- 그렇게 덩치큰 수퍼-수퍼-마켓이 도심 한 가운데 자리잡고 설치지는 않습니다.
- 저녁(동네마다 다르겠지만)때, 대략 8시쯤 되면 대형마트는 칼 같이, 또한 반드시 문을 닫아야 합니다.
독일에 계셔본 분들은 "긴 토요일"이 얼마나 반가운 날인지 아실 겁니다.
- 종업원들에게도 좋고, 동네가게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덕택에 주당들은 주유소로,
역전 가게로 가야합니다. 또는 동네주점에서 몇배로 주고 사야합니다. 그래도 즐겁지요.
E-mart, 홈플러스에 가보면 밤늦게 온 불을 밝히고, 채소코너에 냉방기 팡팡틀어놓고...
이것 머하는 짓거리인지..
각하께서 "수퍼마켓을 막고 싶지만 그것은 법으로 하면 지게 되어있다".......
서민, 서민, 법치, 법치, 섬김, 섬김.....
SBN아 입열지마라. 청테이프로 확 쳐발라버리고 싶다...
매우 합리적입니다.(으로 생각됩니다.)
- 그렇게 덩치큰 수퍼-수퍼-마켓이 도심 한 가운데 자리잡고 설치지는 않습니다.
- 저녁(동네마다 다르겠지만)때, 대략 8시쯤 되면 대형마트는 칼 같이, 또한 반드시 문을 닫아야 합니다.
독일에 계셔본 분들은 "긴 토요일"이 얼마나 반가운 날인지 아실 겁니다.
- 종업원들에게도 좋고, 동네가게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덕택에 주당들은 주유소로,
역전 가게로 가야합니다. 또는 동네주점에서 몇배로 주고 사야합니다. 그래도 즐겁지요.
E-mart, 홈플러스에 가보면 밤늦게 온 불을 밝히고, 채소코너에 냉방기 팡팡틀어놓고...
이것 머하는 짓거리인지..
각하께서 "수퍼마켓을 막고 싶지만 그것은 법으로 하면 지게 되어있다".......
서민, 서민, 법치, 법치, 섬김, 섬김.....
SBN아 입열지마라. 청테이프로 확 쳐발라버리고 싶다...
2009.08.11 05:53:24

독일에서 오래 살았던 친구가 귀국을 작심하고 아내와 초등 고학년 아이만 먼저 귀국시켰는데 걱정했던 아이는 생각보다 무척 한국 생활을 즐거워하고 수월하게 적응을 하는데, 아내가 힘들어하더랍니다. 특히 필요이상 친숙한(?) 인간 관계와 그 속도감에 적응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결국은 쌋던 짐 도로 풀고 아이와 아내를 다시 독일로 불러들이더군요. 어렵게 학교에 자리잡을 기회도 얻었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면 독일 쪽으로는 오줌도 안 눌거다라고 했을만치 디아스포라의 떠돌이 삶에 지쳐있던 친구인데... 향수병과 학교에 자리잡을 기회를 거뜬히 이기고도 남을 불편한 요소가 우리 사회에 있기는 있는가봅니다.
저는 여기 오래 살아서 잘 모르겠는데요. 헤헤 아, 친구의 아내도 한국인입니다.
저는 여기 오래 살아서 잘 모르겠는데요. 헤헤 아, 친구의 아내도 한국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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