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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서 아크로 활동이 뜸해졌네요.. 번역 칼럼 포스팅도 꽤 오랜만이군요.
출처는 휘리예트 데일리.(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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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민주국가인가?
- 부라크 벡딜(Burak Bekdil), 2010년 7월 1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터키를 민주국가라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에 따르면 터키는 이른바 '위대한 이슬람 민주국가'다. 오바마는 특정 종교와 엮인 민주국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애석하게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는 오바마에게 이슬람 민주국가가 무슨 종류의 민주국가냐고 묻는 것을 잊었다. 그렇더라도 명백히 이슬람 민주국가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민주국가가 아닌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오바마는 그저 '민주국가'라고만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합중국 대통령은 유대인 국가인 이스라엘을 어떤 식으로 말하는가? 민주국가다. 서유럽 국가는? 기독교 민주국가일까? 아니다. 그냥 민주국가다. 그럼 미국은? 미국에서 기독교가 지배적임에도 결코 기독교 민주국가는 아니다. 그냥 '민주국가'다. 오바마가 인도를 '힌두 민주국가'라거나 일본을 '신도 민주국가'라고 생각할까? 아니다. 이들은 그냥 민주국가다. 그러면, 대체 무엇 때문에 터키가 보통 민주국가가 아니라 이슬람 민주국가란 말인가?


오바마가 터키를 이슬람 민주국가라고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 언급이 말실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단순한 논리를 적용시켜 보면, 왜 그가 터키를 좀 다른 유형의 민주국가로 분류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터키 이슬람교도들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 터키를 위대한 이슬람 민주국가라고 말한 사실을 기뻐할지도 모른다. 미안하지만, 이 단어의 의미는 다소간 경멸적이다. '민주국가' 대신에 사용된 '이슬람 민주국가'라는 용어는 민주적이지 않은 무슬림 국가들을 떠오르게 한다. 오바마가 '위대한 이슬람 민주국가'라고 말할 때, 이는 아마 '다른 무슬림 국가들보다는 더 민주적이지만, 접두어를 떼고 단순히 민주국가라고 부르기는 충분치 않은 국가'를 의미하는 것 같다. 그러니 이건 환호할 만한 게 아니다.


아까 그 이탈리아 일간지와의 동일한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아마도 저널리스트라면 별로 좋아하지 않을- 터키의 민주주의에 붙인 꼬리표와는 얼마간 모순되는 다음의 말을 했다. "미국은 항상 터키를 유럽연합에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하리라는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즉, 워싱턴은 유럽인들에게 '위대한 이슬람 민주국가'(민주국가가 아니지만)를 그들의 부자 클럽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문제는 유럽 국가들이 대체로 어떤 일신교에 기초한 민주국가가 아니라 그냥 민주국가라는 것이다. 이들은 이슬람 민주국가가 아닌 민주국가의 가치와 관습에 기초해 있다. 또한, 이들의 회원 기준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 혹은 무신론 민주국가가 아니라 그저 민주국가에 대한 기준이다.


그래서 터키의 이슬람 통치자들은 인권, 자유, 인도적 구호를 위한 재단(İHH)을 이슬람의 '인도적 구호' 기구이며, 구호선 피격 사건의 주인공으로 보지만, 독일 당국은 테러리스트 조직과 연줄이 있는 동명 독일 기구(IHH e.V., Internationale Humanitäre Hilfsorganisation e.V.)의 활동을 금지한 것이다. 여기서의 '테러리스트 조직'은-이는 독일뿐 아니라 EU 전체에서 인정되는 것인데- 아마도 하마스일 것이다. 그런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수상에 따르면 이는 테러리스트 조직이 아니다. 에르도안은 하마스 활동가들이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저항의 투사라고 본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에르도안에게 터키의 İHH 단장 뷜렌트 이을드름(Bülent Yıldırım)은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가다. 2006년, 이을드름은 체첸의 반군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Shamil Basayev)가 죽었을 때 그를 상찬했다. 바사예프는 2004년 베슬란(*) 학교 점령에서 350명의 사람들을(대부분이 아이들이었던) 살해한 데 책임이 있다. 에르도안은 가자 지구에서 아이들이 죽는 것에는 매우 민감해하면서도 베슬란에서 학생들이 죽었을 때는 침묵했다. 이들은 무슬림이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의 민주주의가 이슬람적인 것이라면, 살해된 아이들에 대한 종교 차별적인 감수성은 괜찮은 것일 게다.


이런 나라가 오바마가 EU 회원으로 받아들일 만하다는 터키다. 솔직한 유럽 정치인이라면 오바마에게 터키의 가입은 '터키가 이슬람 민주국가에서 민주국가로 변하기만 한다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해 주었을 것이다.


오바마는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서 터키는 무슬림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그럴 수 있다. 2002년 에르도안이 취임한 이래 민주주의를 향해(심지어 이슬람 민주주의를 향해서라도) 움직인 무슬림 국가는 없다. 다만 하마스에 대한 집착과 반서구 정서 강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면, 오바마는 옳다. 이런 점에서라면 분명 터키는 이미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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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내 세베로오세티야 자치 공화국의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