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이외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김태호라는 사람을 총리로 지명하는 것을 보고 참 신기했습니다. 일단 대권주자를 인위적으로 양성하는 모습이 코미디같았습니다. 물론 가능성 있는 정치인을 입각시켜서 행정경험을 쌓게하고 언론의 관심을 끄는 것은 예전부터 있던 일이지만, 아예 이렇게 대놓고, '듣보잡'을 '전국구'로 만들려는 시도를 21세기에 하다니...신기합니다.

특히 소장수의 아들...입지전적...이러면서 기사를 쓰던데, 민주적 정당성이 매우 희박한 국무총리 지명된 사람에 대해서 이렇게 난리법석을 치는게 허상같아 보여서 씁쓸했습니다. 마치 예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됐을 때나 나올법한 기사인데...

게다가 서민행보한다면서, '에쿠스'를 안타고 '그랜저'를 타겠다는 기사도 나왔던데, 좀 당황했습니다. 아무리 요새 그랜저가 예전 그랜저가 아니라지만, 그래도 '그랜저'가 가지는 그 이미지가 있는데, 뭐하자는건지 잘 이해가 안갔습니다(저만 그런가요?).


어이없는게 한두개가 아니지만, 이만 하고...


그래도 한나라당이 계속해서 전국구 정치인을 어떻게든 양성하고 발굴하려는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이 강하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습니다. 저는 저번 지방선거 때 한명숙 후보를 추대하려는 민주당에 대해 비판하면서, 왜 이계안을 묻으려고 하느냐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이계안이 한명숙보다 낫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이계안에 대해 저도 잘 몰랐습니다), 기존 민주당의 인물이 아닌, 새로운 인물이 야권에도 등장하고 기회를 받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즉 꼭 이계안이 아니어도 다른 어떤 정치인이 나타났다면 그에게 기회를 주라고 했을것입니다. 친노든 비노든 전라도든 경상도든 충청도든 상관없이, 수년째 변화없는 야권의 인물이 지겨웠기 때문이죠.

그래도 노무현측근에서 독자적 정치인이 된 안희정,이광재, 그리고 지 혼자 크고있는 송영길, 좀 제대로 하길 바라는 유시민, 그리고 김두관 등이 나타나서 다행이긴 하지만, 사실 이들도 그렇게 새로운 인물들은 아니기에, 오바마, 블레어, 클린턴같이 젊고 패기있는 리더감이 나왔으면 합니다. 그러고보니 이계안은 젊지는 않았군요...


ps)아 중앙일보를 보니까, 김태호가 총리되려고 노력한 일화들도 나오네요...보니까 총리되고 싶어서 이명박한테 잘보였고, 친이정치인들과 청와대 참모들과 자주 연락했다는게 나오는데...음...저게 일국의 총리 더 나아가 잠재적 대권후보의 무슨 대단한 성공담에 낄 수 있나요...이런적은 처음 같은데...너무 웃겨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