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제도가 과연 이대로 존속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혼인 연령은 점점 높아지고 있고, 독신 생활자들은 늘어나고 있으며, 출산률은 거의 최악의 수준에 이르러서 이 상태라면 몇십년 후에 어떤 나라는 소멸되느니 마느니 하는 기사들이 심심치않게 등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요.
 
사실 남성 중심의 사유재산제도가 정착된 이후로, 결혼은 남녀 쌍방간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제도이었습니다. 남성에게는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후손을 얻게 될 확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제도였고, 여성에게는 출산과 양육의 부담을 남성에게 전가시킬 수 있는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결혼이라는 것의 정의는, 남성은 여성에게 생산물의 일부를 나눠주고 여성은 그 남성에게 성관계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넘겨주는데 합의하는 법적, 문화적 계약이라고 하겠습니다.  때문에 우리 사회가 이와 같은 결혼의 조건중에서 하나라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결혼제도 자체가 밑바닥부터 붕괴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겠지요. 

가령 남성의 임금이 여성과 아이들에게 나눠줄 정도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 되거나, 여성이 출산과 양육을 스스로 해결하는 상황이 되거나. 어느 쪽이든 그렇게 된다면 굳이 남녀가 성적 자기 결정권을 포기하면서까지 결혼 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남성들의 소득은 가족 유지비 대비하여 점점 줄어들고 있고, 여성들의 소득은 스스로 출산과 양육을 감당할 정도의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은 결혼 제도의 장래에 있어 예사로운 상황은 아닙니다.

아마도 평생 연애만 하면서 프리 섹스를 즐기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이미 결혼 적령기의 상식이 남녀 공히 30대 중반에 이르렀고, 이 추세대로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40대를 돌파할 것 같습니다. 이때가 되면 남녀의 몸이 노쇠하여 안정적인 임신과 출산이 어려워지는 시기입니다. 아마도 그때가 결혼제도의 공식 사망선고가 내려지는 때가 아닐까 짐작됩니다.

그렇다고, 설마 인류가 멸종하지는 않겠지요. 어떤 식으로든  적응을 하겠지요. 아니라면 미래에 '인간이라는 생물은 자연이 아닌, 스스로가 만들어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해버린 특이한 생물종"으로 기록되는 비극이 찾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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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들은 독신으로 평생 연애를 즐기고, 출산의 욕망이 매우 강한 일부 여성들은 정자은행을 통해 인공수정하여 아이를 낳고, 그 아이는 국가가 양육하고... 이런 멋진 신세계(?)를 우리 세대 죽기 전에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