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구단 소속이었던 리즈 선수의 미국의 프로야구 구단 토론토 계약 건에 대하여 스포츠조선이 LG프로야구 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작성한 기사를 보면서 '참 드러운 언론 플레이를 한다'....라는 생각과 함께 이게 한국 재벌과 한국 유수 신문의 '한국 노동자들에 대한 인식'이라는 생각이 겹쳐 쓸쓸하기까지 하네요.



우선 스포츠조선 기사 중 리즈 선수에 대한 현실을 설명한 부분을 인용합니다.


지난 3년간 LG의 마운드를 지켜오며 실력도 늘고, 저(정의 오타인듯... 스포츠 조선이 유독 오타가 많더군요) 도 많이 들었던 리즈다. LG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주저없이 리즈와의 재계약을 선택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오른쪽 무릎 미세 골절상이 발견됐다는 비보가 날아들었다. 치료, 재활에 4개월이 걸린다고 했다. 당장 시즌을 치러야하는 LG는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면서도 리즈의 치료와 재활을 정성껏 지원했다.

(이하 기사 전문은 여기를 클릭)


아, 실력도 늘고 정도 들었다...... 그런데 프로야구 선수입니다. 정이 들었다? 예, 그럼 10년 이상 근속한 노동자들은 회사에 대해 정도 없는 철면피한들이군요. 그래서 그렇게 마구 짤라내는군요. 왠 정 드립? 쌍팔년도 트로트도 아니고...



그리고 리즈와의 재계약을 선택했다.... 그런데요? 그래서요?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면서도 리즈의 치료와 재활을 정성껏 지원했다?



요게 아주 사악한거죠.


재계약을 선택했지만 실제 금액은 땡전 한푼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치료와 재활을 정성껏 지원했다? 예. 고맙긴 하죠. 그런데 그게 한국의 특정 구단과 계약한 용병선수는 계약한 구단의 양해가 없으면 5년간 타구단과 계약할 수 없습니다. 노예제도도 이런 노예제도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외국인 투수를 물색했습니다. LG로서는 당연한 조치지만 이건 리즈 선수를 보험용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취급하는 것이죠. 왜냐하면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가 리즈만큼은 아니더라도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면요? 물론, 경미한 부상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부상경력이 있는 리즈는 잊혀진 선수가 되는거죠.



결국, 리즈는 (그런걸 바라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대체 용병이 못하기만을 바라는, 동종업계 종사자로서는 생각해서는 안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 처지가 되죠.



다음에 이어지는 기사는 더욱 가관입니다.


백 단장은 "정말 몰랐다. 현지 언론 소식을 접하고 급하게 수소문을 해보니 계약을 한 것 사실인 걸로 파악됐다"며 "국내로 올 경우 LG로 와야하지만 해외 팀으로 갈 경우 규칙상으로는 막을 방법이 없다. 그래도 우리에게 말 한 마디도 없이 계약을 한 부분은 분명 아쉽다. 시즌 대비를 함께 하자고 했고, 물심양면 열심히 도왔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재밌는 건 리즈의 계약 내용이다.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하기야 6월까지 공을 던지지 못할 투수에게 정식 메어지리그 계약을 할 멍청한 구단은 없다. 이렇게 되면 리즈는 통상적으로 많아야 10만달러 정도의 연봉을 받게 된다.



백 단장은 내심을 그대로 뽀롱냈네요.


"국내로 올 경우 LG로 와야하지만 해외 팀으로 갈 경우 규칙 상으로는 막을 방법이 없다"


이거 풀이해보면 리즈 너는 우리와 노예 계약을 맺었어. 그리고 부상 중인 너를 해외 어느 구단에서 데리고 가겠어? 그러니 너는 꼼짝말고 있어..... 아닌가요?



그리고 스포츠조선의 기사 내용


"재밌는 건 리즈의 계약 내용.... 많아야 10만달러 정도의 연봉"



백 단장은 물심양면으로 많이 도왔다고 하는데 10만달러... 부상 기간을 감안하여 리즈와 계약할 수 있지 않나요? 계약을 안한게 사실이죠. 계약을 했다면 토론토에서 데리고 가지 못했을테니까요. 그런데 1억원도 안준 모양입니다. 결국, 이거 노예 계약이 아니고 뭔가요?



그리고 스포츠조선은 '재미있는 것'이 '리즈의 계약 내용'이라고 헛소리할 것이 아니라 '1억조차 아낀' LG 구단의 인색함을 조롱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있는대로 실컷 까대고는 이해하는 척 하는 스포츠 조선... 뭐 헐리웃 액션 영화 찍나요? 악당과 신나게 싸운 후에 끝에 가서는 휴머니즘을 동원하여 훈훈한 결말.....



좋은 관점으로 바라보자면 메이저리그에 대한 리즈의 열망이다. 리즈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구단쪽에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고 한다. 부상 때문에 LG와의 재계약이 무산된 상황에서 항상 꿈꾸던 메이저리그 구단의 유혹을 참지 못했을 수 있다. 실적으로 들여다볼 필요도 있다. 리즈는 고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토론토 관계자들이 직접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날아가 리즈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너리그 선수를 이렇게 극진히 모시는 구단은 없다.



좋은 관점에서 바라본다? 노예 계약에 의거 횡포에 가까운 LG 프로야구단에 대하여는 입도 뻥긋 안하는군요.



그리고 마이너리그 선수를 이렇게 극진히 모신다? 참... 소설 쓰고자빠지셨네요. 기사 말미에 이렇게 써져 있네요.



토론토도 리즈가 메이저리그에서 잘 던지지 못했을 때 냉정히 그를 포기하면 그만이다.



맞아요. 냉정함으로 치자면 메이저가 한국프로야구리그보다 더 높죠. 문제는 토론토는 기대에 따르는 리스크를 지불했다는 것입니다. 그게 시장 룰입니다. 선수들이 가지는 상품성에 대한 정당한 평가(그 것이 실제 상품성과 반드시 일치하는지는 않겠지만)를 했다는 것이죠. 그러나 LG구단은 노예계약에 의거 선수에 대한 기대치에 대한 리스크를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논점은 이런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이 아직도 한국에 횡행하고 있다는 것이죠. 스포츠조선은 제목을 요롷게 달았네요.



토론토와 계약한 리즈, LG "말 없이 이적, 서운하다" (기사 전문은 여기를 클릭)



제목만 보면 리즈가 아주 웃기는 선수가 된 셈이네요. 아니나 다를까? 이런 기사가 또 올라왔네요.



'토론토 계약' 리즈, 욕할 수 없는 이유


(상략)

LG는 부상 중인 리즈와 계약을 맺으려는 구단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방심을 하다 허를 찔린 셈이다. 만약 LG가 리즈의 메이저리그 유출이 걱정됐다면 일단 선수 등록을 해놓고 재활을 기다리는 도박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LG도 리즈의 재활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또한 4개월의 공백은 너무나 큰 리스크였다.

(기사 전문은 여기를 클릭)



기사의 내용은 기대치에 대한 리스크를 전혀 부담하지 않은 LG 구단에 대한 신랄한 비난이죠.



아직 한국은 너무도 멀었습니다..................... 길 길이 너무 멀군요. 갑을의 불공정성이야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이건 갑을이 아닌 아예 날로 처먹으려 들려고 하니 말입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