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비명소리가 자연으로부터 새어나오고 있다.” 이것은 <절규(screaming)>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화가 뭉크가 1892년 일기장에 기록한 내용이다. 1892년 오슬로 하늘을 수십 일 동안 괴기스럽게 붉게 만든 그 사건의 원인은 다름 아닌 인도네시아 Krakatoa 화산의 분출이었다. 그 화산 분출이 얼마나 심각했는가 하면 1892년과 1893년 초반동안 지구 북반구의 평균온도는 1도 이상 떨어졌을 정도였다고 한다. 죽음에 대한 강박증에 떨치지 못한 뭉크의 시각으로 본다면 지옥이 눈앞에 다가와 손을 뻗치는 형상이었을 것이다. 아래 그림에 보면 붉게 물든 오슬로 붉은 하늘을 뒤로, 도망갈 곳을 찾지 못한 사람의 탄식이 들릴 듯하다.

뭉크의 절규.jpg 

 

공룡의 멸종은 지구의 대기권에 떠있는 불순물(혜성의 충돌로 인한)이 태양을 차단하여 그 결과라는 설이 유력하다.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 거의 모든 생물이 얼어 죽었기 때문이다. 이 더운 도심도 하루 반나절만 구름아래에 있으면 2도 정도가 쑥- 내려가서 한결 시원해진다. 지구 대기권이 태양의 복사열를 막으면 지구는 당연히 식어진다. 북극의 빙하는 더 이상 녹지 않을 것이고 올해와 같은 폭염은 한결 덜 할 것이다. 지금의 지구온난화를 바로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은 지구적 규모의 파라솔을 펼치는 방식이다. 문제는 그 많은 반사경을 우주 어디에 어떻게 뿌리는가에 있다. 이전과 같이 잠자고 있는 화산을 깨울 수 없기 때문에 가장 간단하고 싼 방법은 성층권에 이산화황(sulphur dioxide) 입자를 대량 살포하여 태양광을 차단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온난화 방지책보다도 싸고, 단기적으로 확실한 효과를 가져다 준다. 거의 뽕-수준.

 

자연의 거의 모든 면을 지배한 인간에게 남아있는 미지의 공간은 전 지구적 규모의 공사 뿐이다. 지구를 인간의 조정하게 두고자 한 노력은 1950년대부터 꿈틀거렸는데 그 시조는 수폭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Edward Teller이다. 원폭에 이은 수폭의 성공은 인간이야말로 이 우주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망상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특히 텔러는 우주공간에서부터 레이져를 발사해 적국의 대륙간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법을 고안하여 레이건을 꼬드기는데 성공했다. 레이건이 Star Wars를 제창하며 큰소리를 뻥뻥친 것은 사실  ㅆ텔러의 조언때문이었다. 이런 지구외부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 Edward Teller는 Lowell Wood와 함께 전 지구적 공학(planetary engineering)을 상상하게 된다. 당시는 냉전중이라 소련을 이길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허용이 될 때이다. 폰노이만과 Teller와 같은 헝가리 출신 과학자들의 공산주의에 대한 증오감은 대단했는데, 이 경우와 같이 거의 망상에 가까운 방법도 그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텔러는 심지어 수폭의 개발에 반대한 오펜하이머를 공산주의자로 고발하면서까지 난리를 쳤다. 핵폭탄의 개발에 관여한 헝가리 마피아 과학자들의 이야기는 연구거리가 되고 있다. 미움이 또 다른 증오와 오류를 재생산하는 것이었다. 주관적 판단 속에 객관적 오류를 범하는 위대한 과학자가 그렇게 드물지가 않은데, 올바른 세계관과 과학적 두뇌의 우수성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지구 성층권에 이산화황(SO2)을 뿌리는 일은 간단하다. 로켓이나 기구에 재료를 담아 올라가 정해진 높이에서 터뜨리면 골고루, 잘 퍼지게 되어 있다. (추가+) 이산화 황은 화석연료를 태우고 정제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거의 무궁무진 공급이 가능한 물질이다. 이 방법은 골치아픈 페기물 이산화 황의 처리에도 도움이 되고 온난화 방지에도 도움이 되는,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는 방법인 셈이다. 이미 구상중인 전 지구적 지구온난화를 방지법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 대양에 특정 플랑크톤을 번성하게 하는 방법이라든지, 인공의 식물을 심는 방법, 대양의 해수를 하늘로 품어서 복사열을 줄이는 방법, 놀고있는 전 지구의 땅에 반사 물질(가장 좋은 것은 커다란 흰색 꽃을 피우는 아주 강한 잡초성 식물)을 깔아서 태양을 재 반사시킨다든지 등이 있다. 지구 온난화를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지구공학(geoengineering)적 방법이 제시되었지만 당장 실시할 수 있는 방법은 성층권에 반사입자 뿌리기가 유일하다. 특히 인간의 활동에 의한 이산화탄소의 증가와 그에 따른 지구온도 상승을 인정하지 못하는 우파, 보수 싱크탱크, 이론가 등이 이 이산화황 뿌리기에 의한 지구공학을 열렬히 지지하는 것은 좀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자연의 잘못으로 기온이 올라가니 자연을 제대로 교정해서 온난화를 멈추도록 해야한다는 것이 그들의 기본 신앙이다. 인간이 잘못이 아니라, 자연의 잘못이므로. 지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산화황을 뿌려서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일의 속셈은 다른데 있다. 만일 그것이 제대로 동작을 한다면 지금과 같은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복잡한 경제적, 정치적 문제를 피할 수 있어 인간은 이전과 같이 마음 놓고 화석연료를 태울 수 있다. 이산화탄소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국가에서는 구미가 당기는 방법이다. 특히 Yuri Izrael로 대표되는 러시아 그룹은 이 일에 매우 적극적이다. 한때 푸틴의 과학자문을 하기도 했든 그는 실제 작은 규모로 이 방법을 실험해보기도 했다. 한편 Lowell Wood는 전 지구적 기후공학은 앞으로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면 하시라도  빨리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일을 막을 수 있는 국제법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한편 미국의 빌 게이츠도 Intellectual Venture라는 회사에 연구비를 지원하여 이산화황을 뿌려 지구를 시키는 연구를 3년간이나 지원해왔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위한  지구공학적 방법에 화석연료관련 거대기업이 암암리에 지원하고 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그러나 그에 관한 규제를 다룬 국제법은 전무한 실정이다.

 

문제는 국가적으로, 또는 거대 재벌기업과 골수 우익 연구소들이 암암리에 진행 중인 지구공학적 온난화 대처법에 대중은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리처드 브랜슨이 운영하는 Carbon War Room http://www.carbonwarroom.com/ 은 지구 온난화의 문제를 기업 주도의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니까 떨거지 같은 좌파 환경주의자의 쓸데없는 걱정은 실제 지구공학이 시도되고 그 결과 지구의 온도가 적절히 떨어졌을 때 얻는 이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다. 말하자면 전 지구적 규모의 운영을 민영화하는 것인데, 지구 관리를 이익중심인 사기업에 맡기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고 합당한 대처법라는 주장이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이런 또라이같은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한다. 먼저 이산화황을 뿌려서 태양광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그 동안 조절없이 엄청나게 쏟아부을 이산화탄소는 더 많은 이산화황의 살포를 불가피하게 할 것이다. 나중에는 하늘의 거대한 판자가 걸려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시인 기형도의 시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창백한 도화지의 하늘이 걸려있는”.. <장기하와 얼굴>의 싸구려 커피에도 비슷한 구절이 나오는 것 같다. 하늘은 불투명한 판재와 같이 변할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이렇게 태양광을 억지로 차단하여 지구의 온도는 낮추는 일은 당장을 위해서 뽕을 맞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 결과 농작물 수확의 감소도 생각해야 한다. 문제는 이 방법은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적인 최악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대양(ocean)에 철가루를 뿌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플랑크톤류를 급격히 번식시켜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잡는 것도, 그 플랑크톤들이 그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by-product인 산성 뮬질을 감안할 때 실현불가능 하다고 결론이 난 것이다. 거대한 바다가 식초물이 된다면 그것은 바로 지구 종말이 되는 것이다. 이산화황이 성층권, 또는 그 이하에서 어떤 일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며, 만일 그것에 조금만 문제라도 생기면 그 진행을 멈출 수가 없다는 것이 큰 결점이다. 공학에 이런 지혜의 말씀이 있다. "대처할 수 없는 결과의 실험은 해서는 아니된다"   4층에서 떨어지면 죽나 안죽나 해보자 - 이딴 실험을 해서는 아니된다.

문제는 성층권에 이산화황을 뿌리고자하는 미친 과학자와 같은 일을 일일이 막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지구를 지키고자 소명의식에 경도된 미친 과학자가 자기 복제형 나노봇(nano-scaled robot)을 하늘에 뿌려 북반구의 1/3을 그늘지게 할 가능성도 있다. 나는 이 일이 인간을 화성에 보내는 일보다는 훨씬 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에 송호준이라는 젊은이는 개인 인공위성을 띄우고자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대략 1kg 정도의 위성을 로켓으로 올려 보내주는데 드는 비용이 약 1억-2억 정도라고 한다. 흥미로운 일이다. 만일 그 개인용 인공위성에 안에 자기 복제 나노봇을 넣어서 올려보내는 일은 충분히 실현가능하다. 아마 머지않아  지구식히기에 미친 근본주의적 과학자 몇 명과  전 지구인이 하나의 지구를 두고 대결을 하게되는 SF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아마 시작이 된다면 미국이 시도를 할 것 같다. 그들의 지구사랑은 말 뿐이기 때문이다. 제 2의 히틀러는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을까 매우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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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33도, 방안은 29도... 28도만 해도 그나마 잠을 청할 수 있는데 29도, 겨우 그 1도 차이인데
내가 체감하는 느낌은 엄청난 차이다. 만일 지구 기온이 약 2도만 떨어진다면 세계의 질서가 달라질 것이다.
하도 더워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