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은 우리나라에서 아마 1% 아니 0.1 아니 0.001% 안에 들어가는 스펙일 것 같더군요.

경기고(물론 경쟁입시로 들어간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강남 8학군에 위치한 학교죠?)에 서울대 법대, 게다가 하버드대학 로스쿨, 그곳에서 동양인 최초로 학생 대표를 했다고 하던가...?

서울대 재학 시절(3학년)에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참여연대 활동도 했고, 한번 낙선도 했지만 두번째에는 무난하게 국회에 입성했죠.

이명박과도 사돈 관계이고, 세상에 부러울 게 없는 친구 같습니다.

이번 실수도 평생 어려운 것 없이, 거침없이 살아온 라이프스토리가 배경이 된 것 아닌가 싶더군요.

경력을 보니 나름대로 꽤 좋은 일도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삼성의 경영권 승계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던데...

사실 이번 중앙일보의 보도도 당시 이건희 일가에게 미운털이 박힌 후유증 아닌가...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더군요.

이번에 강용석 발언의 또다른 당사자인 YDT(Yonsei Debate Team)... 연대 학생들로 이루어진 토론팀이라고 하던데,

그 자리에서 강용석이 "모 여대급 이상이면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못하더라..."고 한 그 여대가

이화여대 맞죠? 그렇게들 언론에 소개되더군요.

그렇게 못한다는 게 "아나운서 하려면 다 줘야 하는데..."고 강용석이 말한 그 부분을 말하는 것이죠.

대한민국 여성의 자존심은 아마 이화여대를 기준으로 있고 없고가 갈리나 봅니다.

강용석이 1969년생, 아마 재수를 하지 않았다면 서울대 88학번이겠네요. 88학번 대학 입학할 때 운동권에서 '88꿈나무'라며 나름 기대가 컸죠.

그런 기대에 나름대로 근거가 있었던 게,

1987년에 직선제 개헌과 대통령 선거로 일단 파쇼의 제도적 억압체제가 거의 무너진 뒤 최초로 대학에 입학하는 학번이었거든요.

그러니 억눌리고 시달리지 않고 마음껏 개성을 발휘하고 운동권에도 신선한 새바람을 불러넣어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죠.

그런데 그 결과를 엉뚱하게 강용석을 통해 확인하게 되는군요.

이번에 강용석과 자리를 함께 한 YDT 멤버 중에 치대 학생이 있었나 본데, 이 학생이 S대(S대가 많기는 합니다만) 음대 여학생과 사귀고 있었나 봅니다. 연애 상담을 하는 이 치대 학생에게 강용석이 그랬다는 거 아닙니까?

"여자는 차 값, 남자는 집 값."

그러니 배짱 내밀고 튕겨라... 뭐 그런 의미라고 하네요.

하여간 이번 강용석 발언 파문을 보면서 저는 '성희롱' 사건이라기보다 어쩐지

대한민국 상층부 특히 학력을 배경으로 하는 상층부의 알력 관계랄까, 긴장 관계랄까 또는 우열관계랄까...

그런 것의 일단이 우연히 표면으로 드러났다는 느낌인데...

스켑렙의 말러리안이 얼마 전 쓴 글에서 서울대 수석 입학이라는 자신의 인터넷 제자 얘기를 하면서

"내 추종자들의 스펙이 이 정도다. 솔직히 연고대도 거의 못본 것 같다."

이렇게 발언했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가카도 분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거 어디 서러워서 살겠습니까? ㅎㅎㅎ

고소영 어쩌구 하면서 폼 잡아봤자, 강용석 아니 말러리안만 해도 연고대... 한마디로 #도 아니다... 그거 아닙니까?

강용석이

"대통령이 너만 보더라. 사모님(이라니? 영부인도 아니고^^) 아니었으면 니 전번 땄을 것."

이렇게 말한 이유가 뭐겠어요? 한마디로 대통령을 그냥 허접한 잡놈 정도로 봤다는 얘기 아니겠어요?

말러리안이 팬 미팅을 주선했던 정지민도 떠오르는군요.

정지민이 인터넷에서 MBC 보조작가 등을 비웃으며

"지잡대 문창과 나와서 저런 글이나 쓰고 있겠죠."

그랬던 기억이 나는군요. 정지민이 아마 이대 출신이죠?

아무튼 이번 강용석 발언은 성희롱이라는 표면 아래에

우리나라 학벌 구조가 만들어내는 그로테스크한 사회적 모자이크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