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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뉴스 서진희

MB정권의 악재가 연일 터지고 있다. 영포회의 민간인 불법사찰부터 이삼일 내린 비로 낙동강은 시뻘건 황톳물로 변했다. 민간 정권의 철권통치술인지 민간 통제방식이 옛 중앙정보부를 떠올리게 하는 일명 영포회 사건으로 민심이 뒤숭숭한 터인데, 설상가상 한 이틀의 비로 인하여 국민의 금쪽 같은 세금이 황톳물로 변해 떠내려가고 말았다. 죽을 맛인 MB정권이다.

이쯤 되면 7.28 재보궐선거는 야당의 압승으로 이어져야 맞다. 별로 한 일도 없는 야당이 자업자득의 영포회 사건과, 4대강 사업 중 가장 많은 돈이 투입된 낙동강 사업이 절단나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볼 수 있는 계기를 맞이하였다. 야당의 큰형님격인 민주당은 쾌재를 부르며 샴페인을 미리부터 터뜨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행인지 불행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투표함을 열기 전에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선거이다. 특히 선거 시기는 휴가철이며, 재보궐선거 특성상 투표율이 낮았던 역대 기록을 본다면 여야 공히 안심할 수 있지 못하다. 따라서 사투를 벌이지 않을 수 없는 각 정당과 후보의 입장이라 하겠다.

나흘 전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7.28 선거는 이명박 정권 심판의 마지막 기회”라는 성명서를 내었다. 정고문은 이번 재보궐선거의 핵심은 “4대강 사업 저지와 시민권 되찾기”라 규정하고, MB정권 심판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야권연대의 가능성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8:0을 위한 1:1”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제1야당 민주당의 의무라 주장하였다.

시사자키 정관용 교수와의 인터뷰를 한 천정배 의원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은평을에서야당이 승리를 해야 한다” “광주 남구를 양보하는 일이 있더라도 은평을에서 다른 전국 8군데 모두에서 1:1구도, 야권연대의 단일후보를 꼭 만들자”고 당내에서 주장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어 할 수 없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며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이 정권에 레드카드를 뽑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선거”라며 다급한 목소리를 낸 정동영 상임고문과, “야당과 시민사회가 이 나라의 개혁과 진보를 바라는 모든 세력이 하나로 뭉쳐야”한다는 절박한 천정배 의원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미동도 보이지 않고 있어, MB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하려 하는 민주당인지 모르겠다.

또 야 4당인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은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를 통해 민주당이 가장 큰 재미를 보았으니, 이번 7.28 재보궐선거에서는 일정한 양보를 통해 야권연대 정신을 이어가자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민주당은 묵묵부답이요, 야권연대 부르짖을 때는 언제고 오리무중의 무반응 무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동영, 천정배 두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일련의 당내 비주류의 목소리로 흘려보내는 것은 아닌지, 야4당의 지속적 야권연대를 명분으로 발목 잡는 행태로서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것으로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민주당이 MB정권을 심판하려 한다면 대충 이기기만 해서는 안 된다. 완벽하게 이겨야 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작금의 MB정권 악재가 민주당에게는 호재이겠지만 선거가 그렇게 호락한 것만은 아니다. 호재의 여세를 몰아 야권연대를 이루어 재보궐선거 여덟 곳 모두 이기는 게임을 해야, MB정권의 브레이크 없는 독선의 질풍노도를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더해서 이왕이면 각 지역에서 더블스코어로 압승을 거둘 때 MB정권의 국정 전환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은평을과 충주에서는 압도적으로 이겨야 MB정권의 폭렬열차를 막을 수 있다. 4대강 전도사 닉네임의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4대강 등 국가 정책을 진두지휘해온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바로 MB의 아바타이기 때문이다. 고소영 중 고대 투톱인 이재오 전 위원장과 윤진식 전 실장은 곧 MB인 것이다.
 

야권연대 없는 승리는 반쪽 승리


여덟 곳 모두 승리해야 제동을 걸 수 있다. 그러나 은평을과 충주에서 단 한 곳이라도 진다면 야당의 완패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 정작 주범은 잡지 못하고 종범 또는 공범을 잡고서 성공적인 수사였다며 에둘러 말하는 검찰과 경찰의 처지와 다를 바 없는 옹색한 처지가 되고도 남음이 없을 것이다. 주범을 잡아야 수사가 종결에 이르는 것을 유념해야 하겠다.

강조하건데 여덟 곳 모두 이기면 말할 나위 없는 MB정권 심판을 이루었다고 하겠지만, 은평을과 충주만은 반드시 압도적으로 이겨야 MB정권의 폭렬열차를 세울 수 있다. 민간인 불법사찰과 4대강 사업은 낙동강 오리알이 되었고, 더불어 박사모(박근혜 사랑한다는 모임)가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는 테두리 내에서 이재오 낙선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이렇게 더 없이 좋은 환경을 갖게 된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이긴다면, 그것은 절반의 승리에 지나지 않는다 할 수 있다는 것을 새겨들어야 한다. 하여 압승을 위한 야권연대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이다. 아울러 더 중요한 것은 선거를 이번만 하고 말 것인가에 대해 심각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하겠다.

거대 공룡 여당인 한나라당은 보수대연합의 시동을 걸었다. 이미 미래연합(구 친박연대)과 합당을 결정 보았고, 자유선진당(대표 이회창)과 국민중심연합(대표 심대평)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한나라당이다. 표면적으로는 러브콜을 보내는 형식이지만 뒷방거래가 끝나 로드맵에 의한 행보를 갖추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임을 유추할 때, 민주당은 심각해야 한다.

진보개혁민주세력의 대연합을 통한 정권창출을 이룰 것인가 아니면 보수대연합세력에게 또 다시 대한민국을 맡겨, 국민을 암울한 세월 속으로 침잔시킬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정말 상정하고 싶지 않지만, 정권은 뒷전이고 당권만을 다시 잡고자 하는 소탐대실의 민주당 소인배 정치가 현실화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매국행위와 별반 다르지 않은 폭거이다.

야권연대를 통해 연합정권을 탄생시킨다면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5당의 양보와 협력으로 민간 신독재시대를 막고 신민주시대를 연다면 대한민국의 정치 풍토를 송두리 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개벽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물리적 혁명인 쿠데타가 아니라 화학적 융합으로 변혁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제안을 한다. 민주당 외부 야4당과의 연대가 중요한 만큼 민주당 내부의 결속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 없다고 하겠다. 여야 할 것 없이 전략공천에 따른 후유증을 유발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오랫동안 지역구를 갈고 닦으며 챙겨온 동지를 일거에 팽시키는 것은 일종의 만행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민주당은 은평을의 승리가 매우 중요한 만큼, 지역을 챙겨온 동지를 챙기고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원 무시하는 정당은 정당으로 볼 수 없다. 서울시당 대변인이었고 은평을 지역위원장인 고연호 위원장을 민주당 부대변인 등 중책에 등용하는 양심적 결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우와 상식을 벗어나서야 어찌 민주라는 간판을 달 수 있으랴.

민주당 지도부의 절대 권력은 민주를 압살하는 독재 권력과 다름 아니다. 민주당은 하향식 권력 구조에서 하루바삐 벗어나야 국민과 당원에게 사랑 받는 정당이 되어 수권정당의 기틀을 만들 수 있다. 국민과 민주당 당원은 민주당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당헌당규의 비민주적인 독소조항을 바꾸지 않는다면 외려 외면당할 것이다

국민뉴스 서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