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러분은 성매매가 왜 나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NSkk/79

http://theacro.com/zbxe/74661

 

그 글에서 던진 질문은 도덕 철학에 대한 것입니다. 반면 이 글에서는 도덕 심리학에 대한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도덕 심리학은 과학의 교권에 속합니다.

 

 

 

사람들은 왜 성매매가 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이런 현상은 인류 보편적인 것일까요? 저는 인류 보편적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성스러운 창녀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만 해당 문화권에서 성매매가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Sacred_prostitution

 

 

 

성매매가 간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나쁘다는 생각은 유부남이 창녀촌을 찾는 경우에는 적용되지만 애인이 없는 미혼남의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성매매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포주에게 납치 당하여 강제로 성을 팔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새우잡이 어선 선장에게 납치 당하여 강제로 새우를 잡는 경우에도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새우잡이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라 납치와 강제 노동이 나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성매매 자체를 악이라고 생각하는지 여부를 따지려면 여자가 자발적으로 성을 팔며 포주에게 착취 당하지도 않는 경우를 상상한 후에 과연 그것도 나쁜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사랑 없는 성교가 나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성립하려면 서로 사랑하지 않는 남녀가 동의 하에 하룻밤 정사를 벌이는 것 자체도 나쁘게 생각해야 말이 됩니다.

 

이 글에서 제가 던지고자 하는 질문은 사람들이 왜 성매매 그 자체를 나쁘다고 생각하는가?입니다.

 

 

 

저는 진화 윤리학 문제에 대해 상당히 극단적인 선천론과 적응론에 쏠려 있습니다. 성매매에 대한 도덕적 판단에 적응론을 적용해 보면 인간은 성매매가 도덕적으로 나쁘다고 생각하도록 자연 선택에 의해 설계되었다는 가설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가설이 인간은 강간이 악이라고 생각하도록 자연 선택에 의해 설계되었다는 가설만큼 그럴 듯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가망성이 전혀 없는 가설이라고 배제하지도 않습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진화했을 때 직업적인 성판매자(창녀)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성매매가 없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침팬지 사회에 직업적인 성판매자는 없지만 수컷이 먹을 것을 제공하는 대가로 암컷이 성교를 해 주는 일은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경우에도 그런 일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일부 종의 경우에는 이런 식의 성매매가 일반적인 성교 방식입니다. 여러 종의 곤충 수컷들이 암컷과 성교를 하기 위해 먹을 것을 제공합니다. 밑들이(scorpion fly)의 경우 모든 성교가 성매매 아니면 강간이지요. 즉 수컷이 먹을 것을 제공하면 암컷이 자발적으로 성교에 응하고 암컷에게 줄 먹이를 구하지 못한 수컷은 암컷을 강간합니다.

 

어떻게 보면 성매매는 공정한 거래로 보입니다. 그런데도 인간은 그것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인간이 성매매 자체를 악이라고 생각하도록 자연 선택에 의해 설계된 것이 아니라면 왜 성매매가 악이라는 판단이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것일까요? 저는 이 문제에 대한 훌륭한 답을 본 적이 없습니다.